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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2-01 17:37
[한국사] 오래된 우리말 음성 자료들 모음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2,174  

얼마 전 동아게에서 한 유튜브 채널의 내용은 근거로
지금의 우리말과 옛날, 그것도 1백여 년 전의 우리말이 많이 달라서
막상 그 시대로 가면 말이 잘 통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 일어서
논쟁이 다소 있었습니다

해당 유튜브 채널이 활동하기 전에는
수년 전 KBS 스페셜 한국어의 여정이라 하는 제목의 다큐에서
아나운서들이 20세기 초 국문 자료를 읽게 하여
그 뜻을 헤아리게 하는 내용이 있었는데
이것을 근거로 옛날과 오늘이 말이 많이 달랐을 것이라는 주장이 인터넷 상에
유세한 바 있습니다

그 때에 마다 저의 주장은

1) 다르다, 이질적이다 하는 것은 과장된 이해요 언사다

2) 일부 상용어휘나 어미, 발음 등의 근소한 차이가 있을 수 있으나 이러한 차이는 크지 않아서
지금 당장이라도 시골 사람들의 말을 들었을 때에 느끼는 다소의 이질감 정도에 불과하다

3) 지금 우리의 글쓰기와 그 규칙은 지난 1백여 년 동안 국어학자들에 의해 정돈돼 온 것으로서 우리가 이렇게 쓴다고 하여 실제 우리가 이렇게 발음하는 것은 아니다

4) 1백 수십여 년 전 넘어간 고려인들, 팔구십여 년 전 넘어간 사할린 동포들의 말도 지금 우리의 것과 다르지 크게 다르지 않고

5) 옛날의 녹음 자료, 즉 19세기 말, 20세기 초의 우리말 녹음 자료, 우리 민요 녹음 자료 등을 봐도 지금의 우리말과 다르지 않은데 거기서 다시 1백여 년 전이라 한다 해도 크게 다르겠는가?

6) 지난 수십 년 전의 산골에는 19세기에 태어나 산 이들이 노인이 돼 살고 있었고 이들은 한글조차 읽지 못 하는, 정규교육이라는 것을 전혀 받지 못한 이들이었으나 말이 안 통한다, 이상하다 하는 것은 전혀 없었다 이들이 어디 다른 데서 말을 배운 것이 아니요 그 부모와 어른들에게 말을 배웠을 것이니 그 이전 세대 역시 같은 말을 썼을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하는 것들이었습니다

요 며칠 또다른 유튜브 채널 영상이 잡게와 동아게에 소개됐는데 그 내용에서 다룬 것이 제가 간간히 언급한 그 자료입니다. 이극로 선생의 음성 녹음 자료는 그 채널이 최초 발굴 소개한 것이 아니라 이미 TV뉴스에서 지난 해에 소개한 것이며, 제 기억이 맞다면 비록 그 뉴스가 최초의 타이틀을 달고 전하고 있으나 그보다 조금 더 전에 다큐, 또는 뉴스에서 한번 더 이미 소개한 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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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06년 녹음 자료

서울 지역 민요 및 연주, 채록자 헐버트(미 선교사, 대한독립지사)



■1917년 녹음 자료

1917년 녹음, 고려인 2세 김 그리고리(한국이름 김홍준, 당시나이 27살)와 안 스테판(한국이름 미상, 당시 나이 29살)이 각기 부른 우리 민요/독일 베를린 훔볼트 대학 라우트 아카이브 소장/아리랑 연구가 김연갑 발굴



■ 1927년 녹음 자료

1927년 녹음, 월남 이상재 선생 육성 연설 '조선 청년에게' /채록자 노재명/저작권자 한국음반박물관



내가 조선 청년의 대해서 세 가지로 관념을 보는 중인데 첫째는 조선 청년의게 아주 극단으루 희망을 허는 게 있소. 

둘째로는 조선 청년의게 시방 현상을 보구서 극단으루 비관허는 일이 있구, 필경 셋째로는 결국의 낙관허는 하나가 있다 그 말입니다.

어째 조선 청년의 대해서 희망이 크다구 허는고 허니 조선 청년은 도덕상 지식이 있는 청년이여 본래. 본래 사천년 내려오면서 습관이라던지, 무엇으루 보던지 길러 오기를 도덕심으루 길러 온 까닭에 그 지식이 도덕으루 자라났구. 그건 무엇으로 짐작해 보느냐 하면 시방 세계는 점점 악화해 가서 도덕이라는 건 없어지구 모두 물질만 보는 까닭에, 물질이라는 것은 일상 남은 사랑하지를 않구 제 이기적만 허는 까닭에, 시방 물질은 욕심이 많아지구 세계는 점점 악화되아 가구. 해서 시방 현상으루 보드래두 심지어 육군이니 해군이니, 그 외에 총이니 창이니 칼이니 바다 속으루는 잠함정이니 공중의 나는 비행기니 허는 것이, 그게 무엇이냐 허면 조끔두 백성의게 이익허는 걸 헐랴구 마음먹은 게 아니라 그여 남을 죽이구 나만 살자는, 남을 해치구 나만 위허자는 그런 목적으루 허는 것이니까. 그건 무엇으루 돼 나가느냐 하면 물질로 돼 나가요. 

- 하략

■ 1928년 녹음 자료

1928년, 국어학자 이극로(영화 '말모이' 모델) 선생 음성,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발굴




■ 해방 이전, 미상

해방 이전, 시기 미상, 약산 김원봉 선생 연설 영상



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_

사실 불과 1백여 년 전, 또는 19세기 사람들과 말이 안 통했을 것이라 여기는 것 자체가
상식과 상식적 사고의 문제요 공교육에서의, 국여교육의 실패가 아닐까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유튜브에서 구할 수 있는 자료 외에도 지난 2천 년대 이후로 여러 연구단체와 방송 등에 의해 소개된 우리말 음성 자료들이 많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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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서로77 20-12-01 22:50
   
재밌게 잘봤습니다. ..이상재선생의 연설은 지금에도 통용될수있는 투박하지만 그의미가 뜻깊네요...백성을 이롭게하기보단 어떻게든 남을 죽이고 괴롭혀서 나만살자고 하는게 물질이다...진짜 바로보았고 그런 이념이 백년이상 지속되었죠...앞으로는 물질적으로나 도덕적으로 성숙한 한국이 세계의 리더가 되야 인류가 한단계 발전하리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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