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11-11 22:08
[한국사] [쓸모없는 에세이] 멋진 스타일의 옷 - 철릭
 글쓴이 : 떡국
조회 : 1,504  

한복 중에서 철릭을 상당히 멋지게 생각하는데요.

이번에 중국의 한복 탈취 공정을 보면서 

철릭에 관해서 좀 관심이 생겨서, 공부삼아 이것저것 검색을 좀 해 봤습니다.


아시는 분은 다 아시겠지만, 철릭은 원래 몽골 옷이라고 하네요.

실물 오리지날 몽골제 "테를릭" 유물 사진이라고 하는데

소매가 좁아서 팔을 토시처럼 묶었을 것이고

허리도 꽝꽝 짜매도록(?) 되어 있어서 스타일이 잘 살아났을 것 같습니다.

치마 부분은 팍 퍼져서 다리를 벌리거나 말을 타기도 편했을 거고요.

고려 철릭과의 차이점은, 치마 부분에 섬세한(?) 세로 주름이 없고, 앞판 뒤판 경계선에 만주족 치파오처럼 세로로 죽 찢어진거...

이제 몽골제국의 영향력과 함께 중국과 고려에 퍼진건데...


몽골제국이야 뭐 원래 문화적으로는 상당히 쿨했으니

강제로 테를릭을 입어라고 강요한 건 아닐테고

그냥 자연스럽게 퍼진거겠죠.

왜?  군복으로 너무나 잘 빠진 옷이라서 그랬겠죠.

활동성 좋지, 스타일 좋지, 대량 제작에 용이하지...

소매 펄럭거리고 아랫도리 허전한 한족 의상이나, 품이 넉넉해 너무 편안한 나머지 군기 빠져보이는(?) 한복 보다는, 군인들에게 더 선호되었을 것 같습니다.


테를릭을 음차해서 고려에서는 철릭이라고 하고 중국에서는 曳撒(예살)이라고 부르게 되었답니다.  신기한건 음차한 한자 자체도 중국이랑 완전 다르네요.


고려 철릭 중에 제일 오래된 유물은 해인사 부처님 몸 안에서 나온 1326년산 요선철릭.  아마 중국에서도 이정도 오래된 온전한 철릭 유물은 거의 없을 거 같습니다.


명나라 초기에 쓰여진 삽화가 풍부한 백과사전인 '삼재도회'에 당시 고려사람이라고 나온 인물화가 있는데, 철릭 입고 둥근 패랭이를 쓰고 있는데, 이 형태는 동시기 중국 사람들과 의상의 차이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16세기 조선시대 철릭도 스타일이 멋집니다.


한국 사극 중에 철릭이 제일 잘 어울리는 멋진 배우라고 느낀게 저는 개인적으로 추노에 나왔던 오지호씨네요.  영화 300을 오마주한 단독전투 시퀀스가 유명한데, 특히 이 장면에서 정말 멋있더라고요.


한편 명나라는...

몽골제국을 쫒아내고 북경에 딱 와서 한족의 문화를 되살리려고 노력을 해 봤다고 하는데, 몽골문화를 다 몰아내는데 실패...

철릭은 그대로 명나라 관리들도 막 입죠.


그런데 명나라 철릭은, 고려식 철릭이랑 짬뽕된 고려양 철릭이 대유행...

'마미군'이라고, 원래 고려의 여성용 치마 중에서 말총으로 만들어서 빳빳해서 형태가 유지되는 치마인데, 명나라에서는 이게 철릭의 치마 부분에 들어가서 이런 모양이 되었다고 하더군요.

희안하게 고려나 조선에서는 이런 "명나라식 고려양 철릭"이 안 보이는게 신기합니다.  고려말에는 있었을지 모르는데, 성리학의 나라 조선에서는 이런식의 사치품을 입고 다닐 분위기가 아니었을 테니까 이해는 됩니다.


아무튼 "명나라식 고려양 철릭"은 동북아시아 문화의 결정판인지도 모릅니다.

몽골+고려+명나라 것이 짬뽕된 퓨전 패션이라...



아무튼 명나라 철릭이 꽤 멋지게 나왔다고 생각하는게 바로 신용문객잔 영화죠.

옛날 신용문객잔도 좋고, 후속편으로 한참후에 나온 용문비갑의 환관들 의복도 상당히 멋집니다.  물론 오지호 배우에 비하면 멋지다는 느낌은 절반 정도 되네요.  악당들이니깐...


(G마켓에서 파는 거)

요즘 현대식으로 디자인된 한복 중에서 철릭에서 모티브를 얻어서 여성용으로 맨든 것들이 유행을 탄 것 같더라고요.

남성용은 안 나오려나...


원모어띵

몽골 오리지날 테를릭 착용 방법


근데 최종판 G마켓 "여성용 철릭 원피스"랑 오리지날 몽골 테를릭을 비교해 보면 더이상 도저히 같은 옷이라고 하기가 힘든... ㅋㅋㅋ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mymiky 20-11-12 11:26
   
철릭은 인도 무굴제국으로 건너가.. 인도 귀족들도 많이 입었습니다

인도영화에도 많이 나오고ㅡ 예) 바지라오 마스타니(2015)에

인도 군인들 보면 다 철릭 입고 있습니다
 
 
Total 19,97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372
19810 [기타] 일제 잔재중 가장 시급하게 정리되야 할것 (7) 관심병자 11-12 612
19809 [기타] 일본계 인도인추정 85만유투버. 일본인 논문을 내세… (4) 조지아나 11-12 793
19808 [한국사] [FACT] 일본의 가타카나는 한국의 구결에서 왔다 (1) 아비바스 11-11 536
19807 [한국사] [FACT] 한중일 언어의 변화 (1) 아비바스 11-11 508
19806 [한국사] [FACT] 고대 한국어, 만주어와 일본어 속의 옛 한국어 … (2) 아비바스 11-11 550
19805 [한국사] [FACT] 인도어(타밀어, 드라비다어)와 한국어 비교 검… (6) 아비바스 11-11 473
19804 [한국사] 옛 한글중 일부가 사라진 배경이 일본정부에 의해… (2) 조지아나 11-11 534
19803 [한국사] [FACT]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쳐(NATURE)" 한국어의 기원… (1) 아비바스 11-10 595
19802 [한국사] [FACT]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쳐(NATURE)" 트렌스유라시… (1) 아비바스 11-10 445
19801 [한국사] [FACT] 세계적 과학저널 "네이쳐(NATURE)" 요하문명은 트… (14) 아비바스 11-10 493
19800 [한국사] 사실은 유전자전쟁중인 5000년 한국사 (3) 금성신라 11-09 924
19799 [한국사] [충격] 연구가 필요한 태극과 금성 (1) 금성신라 11-09 666
19798 [한국사] 티벳 장족" 그리움 " 곡 도입부 "아리랑"과 유사 (1) 조지아나 11-08 1032
19797 [한국사] 성헌식 인터뷰 - 산서성의 지배자 고구리 하늘하늘섬 11-08 496
19796 [한국사] 티벳의 Relpa dance ( 삼태극 소고 무용) (3) 조지아나 11-08 493
19795 [기타] 딱 걸린 조작 ! 중국왕조 영토지도 관심병자 11-08 634
19794 [기타] 5백년전 명나라 지도, 明과 高麗 등 지명 분석 관심병자 11-06 1224
19793 [한국사] 합단의 침입 경로로 살펴본 고려의 동북 영토 (지도 … (4) 보리스진 11-04 994
19792 [한국사] 고려 후기 의주의 영토: 형제산, 청수구자 (지도 첨부 (3) 보리스진 11-03 999
19791 [기타] 우리가 알고 있던 고구려 평양성은 가짜다! 원사(元… (1) 관심병자 11-02 944
19790 [한국사] [FACT] 역사 유튜버중에 이분만큼 정리 잘하는 사람 없… (1) 아비바스 11-01 1003
19789 [기타] 일제 강점기 지명 변경 (1) 관심병자 10-31 1007
19788 [기타] 한반도로 줄어든, 우리영토의 비밀 (4) 관심병자 10-30 1089
19787 [기타] 동이족의 어원은 퉁구스이며 아홉 개의 한국을 의미 관심병자 10-30 741
19786 [한국사] 학자들이 주장하는 고조선 영토 아비바스 10-28 1115
19785 [한국사] 고조선은 초기부터 굉장히 강성했었다. (3) 아비바스 10-28 950
19784 [기타] 한민족 고대 국가 가설 관심병자 10-24 107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