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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10-21 17:20
[한국사] 식민사학에 찌든 강단사학과 맞섰던 최재석교수
 글쓴이 : 스리랑
조회 : 1,280  



최재석(1926~2016) 교수라는 분이 계셨다. 고려대학교 사회학과 명예교수였을 때 필자를 만났다.


그분은 학문적 진실에 대한 지치지 않는 열정으로 식민사학에 찌든 남한 강단사학과 맞서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으셨던 학자였다. 최 교수는 고대 한일관계사에 대해 국내외를 통틀어 가장 많은 연구업적을 갖고 있다.


그는 자서전 ‘역경의 행운’에서 “학문하는 사람 가운데 나만큼 고통을 겪은 사람은 많지 않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러나 지금에 이르러서는 그러한 역경이나 고통에 대하여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되었다”라고 회고하고 있다.


그가 말하는 ‘고통’이란 조선총독부 역사관을 비판하는 순간 젊은역사학자들은 물론 강단사학자들로부터 “사이비, 유사 역사학자”로 몰릴 각오를 해야 한다는 뜻이다.




최재석 교수는 1994년 12월 제1회 한국 사회학회 학술상을 수상했는데, 수상 상패에는 “13권의 저서, 208편에 달하는 학술논문과 65편의 준학술논문을 저술”했다고 말하고 있다. 이는 1994년까지의 업적이고 그 이후에도 쉬지 않고 공부해 300여편의 논문과 30여편의 학술저서를 남겼다.



그런데 한국 사회학회에서 그를 제1회 학술상 시상자로 결정하기까지 뒷이야기가 적지 않았다. 최재석 교수에게 학술상을 주면 앞으로 수상자가 나오기 힘들다는 반대의견이 있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학술부장이던 연세대 박영신 교수가 “업적 위주로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해 수상자로 결정되었다는 것이다.


그나마 한국 사회학회는 학자를 인정하는 최소한의 양식은 갖고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이런 양식은 남한 강단사학계로 오는 순간 모두 사라진다.




역사관련 국책기관인 동북아역사재단에서 2013년에 ‘역주 일본서기 1~3권’를 냈다. 국민세금으로 만든 ‘일본서기’ 번역본인데, 연민수·김은숙·이근우 등 7명의 번역가가 모두 일본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았거나 수학한 경력이 있다.


이들은 1권 뒤에 559쪽~592쪽까지 무려 33쪽에 걸쳐서 빽빽한 참고문헌과 저서, 논문 등을 실었으나 최재석 교수의 이름은 없다. 심지어 조선총독부의 이마니시 류(今西龍)나 명성황후 시해에 가담한 낭인 깡패 아유카이 후사노신(鮎貝房之進) 등이 가야를 임나라고 주장하는 논문이나 책들은 빠짐없이 실으면서도 최재석 교수의 ‘고대 한일관계와 일본서기(2001)’, ‘일본서기의 사실기사와 왜곡기사(2012)’를 비롯한 수많은 저서, 논문은 찾아볼 수 없다.




최재석 교수를 참고문헌 목록에서 지워버린 이유는 단 하나다.


일본극우파들이 주장하는 임나일본부설을 ‘진짜로’ 비판하는 학자이기 때문이다. 고대 한일관계사에 대해서 가장 많은 논문과 저서를 쓴 학자를 투명인간 취급할 수 있는 카르텔을 가진 곳이 남한 강단사학계다.


젊은역사학자모임이 “조선총독부 조선사편수회는 영원한 우리들의 스승이시다!”라고 기염을 토할 수 있는 것이다.


최재석 교수는 식민사학을 비판한다는 이유로 구순 평생 많은 수모를 겪었다.






# 최재석 교수에게 침묵하는 남한 강단사학계


한국 언론들이 미스터 가야사라고 띄우는 홍익대학교 교수 김태식은 ‘중앙일보’ 인터뷰에서 “임나는 가야의 별칭(2017. 6. 8)”이라고 말했다. 그런데 최재석 교수는 일찍부터 남한 강단사학계의 이런 ‘임나=가야설’에 대해서 강하게 비판했다.


“일본인들은 그들의 역사 조작에 방해가 되는 ‘삼국사기’나 ‘삼국유사’는 조작으로 몰고, 가야와 미마나(임나)가 동일국이라는 증거는 하나도 제시함이 없이 말로만 가야와 임나는 동일국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나 가야와 임나가 전혀 별개의 나라라는 증거는 있을지언정 같은 나라라는 증거는 아무데도 없다. 이러한 일본인들의 주장에 어찌하여 한국 사학자들도 무조건 동조하며 가야와 미마나(임나)가 동일국이라고 주장하는지 모르겠다(최재석, ‘고대한일관계사연구’)




‘삼국사기’와 ‘일본서기’ 원문을 모두 외운다는 최재석 교수는 ‘일본서기’에도 임나가 가야라는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는 1980년대부터 남한 강단사학자들에게 공개질의를 했다.


남한 강단사학은 상황이 불리해지면 묵언수행하는 것이 특기다. 그의 공개질의에 대부분의 남한 강단사학자들은 묵언하거나 논점을 흐리는 것으로 대응했다.



최재석 교수는 재차 답변을 요구했다. “이기동 교수(전 한국학중앙연구원장)가 읽었다는 쓰다 소키치, 이마니시 류의 저서를 포함하여 20명 가까운 일본 고대사학자들의 논저를 읽어보면 한결같이 삼국사기 초기 기록은 조작되었으며 고대 한국은 일본의 식민지였다는 역사 왜곡이었다.


그런데 이기동 교수는 이러한 일본사학자들의 역사 왜곡을 ‘근대사학’ ‘문헌고증학’이라고 높게 평가하고 있는데 그 근거를 제시해주기 바란다…그리고 서울대 국사학과의 고대사학자 노태돈 교수에게도 한마디 하겠다…


우선 나의 저서를 읽어준 데 대하여는 감사를 표한다. 그러나 학계의 원로 운운하면서 ‘직접적’ 비판을 피하겠다니, 그럴 필요 없다. 나를 정식으로, 직접적으로 비판해 주기 바란다…그리고 한국고대사를 연구한다는 사람이 한국고대사 내지 고대 한일관계사에 관한 기사가 가득 차 있는 ‘일본서기’를 연구 사료는커녕 거들떠보지도 않고 있는데 그 이유를 설명해 달라(최재석, ‘역경의 행운’)”




남한 강단사학자들은 최재석 교수의 공개질의에 묵언수행하거나 ‘학계의 원로’ 운운하는 논점 흐리기로 무시했다. 최재석 교수는 이들이 속으로는 ‘일본서기’를 신봉하면서도 겉으로는 ‘일본서기’를 인용하지 않는 이중처신에 대해서 질문한 것이다. 물론 답변은 없었다.




신공왕후 조선정벌도, 신공왕후가 삼한을 정벌했다는 허황된 이야기가 지금 이 나라에 다시 퍼지고 있다.



# 시간이 갈수록 악화되는 식민사학



그러나 최재석 교수가 지금 이른바 젊은역사학자들이 주축이 되어가는 남한 강단사학의 행태를 보면 벌린 입을 닫지 못할 것이다. 그나마 그 스승 식민사학자들은 ‘일본서기’를 신봉하는 것을 감추려는 최소한의 민족적 양심(?)은 있었는데 그 제자들은 그마저도 팽개치고 대놓고 ‘일본서기’ 신봉론을 펼치기 때문이다.


뒤에 자세히 말하겠지만 일본에서 학위 따고 돌아와 국내 대학, 국책 기관 연구소에 자리 잡은 이들은 노골적으로 ‘일본서기’ 신봉론을 편다. ‘일본서기’의 눈으로 한일고대사를 보면 신라·고구려·백제·가야는 모두 야마토왜의 식민지가 된다. ‘일본서기’는 심지어 고구려 광개토대왕도 야마토왜에 조공을 바쳤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출처: 한가람역사문화연구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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