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9-23 23:26
[한국사] 예군 묘지명에 기록된 '일본'과 '부상
 글쓴이 : 지누짱
조회 : 948  

출처 https://gall.dcinside.com/mgallery/board/view/?id=alternative_history&no=369985&_rk=EYz&exception_mode=recommend&page=1

 

 

예군은 의자왕을 통수쳤던 예식진의 형으로 백제가 멸망할 때 당에 투항해 웅진도독부의 관리가 되었음. 웅진도독부 관리의 자격으로 일본에 사신으로 간 적도 있지만 천자의 사신이 아니라는 이유로 입구컷 당한 굴욕을 겪기도

삼국사기에서는 670년 7월 웅진도독부 사마를 지내던 중 신라에 붙잡혀 감금당했다고 했는데 후술할 묘지명이 중국에서 발견됨으로써 신라의 포로가 되었다가 무사히 당나라로 송환되어 여생을 보냈던 걸로 확인됨

예군 묘지명의 비문은 '일본'이란 칭호에 대해 흥미로운 떡밥을 던져줌

"관군(당나라군)이 번방(백제)을 멸하자 일본(日本)의 잔당이 부상(扶桑)에 의지하여 주벌을 피하고 있었고, 풍곡(風谷)의 남은 백성은 반도(盤桃)에 의지하여 굳세게 저항했다."

보다시피 예군 묘지명은 구체적인 나라 이름들을 언급하는 대신 해당 국가들을 빗댄 명칭들을 기술하고 있음

도노 하루유키 나라현대학 교수는 풍곡을 고구려, 반도를 신라, 부상을 왜국으로 비정하면서 다른 나라들은 모두 해당국가의 자연적 특징을 드러낸 별칭 같은 걸로 기술했으니 예군 묘지명에 기록된 일본도 국호가 아니라 당시 중국을 기준으로 해가 뜨는 동쪽에 위치한 백제를 빗댄 명칭이라는 주장을 내놓았음

도노는 이 같은 주장의 근거로 당시 왜국이 부상이라는 명칭 말고도 해좌, 영동이라는 별도의 명칭으로도 적혀있음을 내세우며 적어도 백제가 건재했을 때부터 예군의 묘지가 만들어지던 678년까지는 일본이란 칭호가 한반도 남부의 백제 땅을 일컫는 별칭 같은 거였고 열도의 왜국과는 아무 관련이 없었다는 결론을 내렸음

구당서에도 일본국이 왜국의 별종이라며 그 나라가 해의 가장자리에 있어 국호를 일본이라 지었다고 기술해 '일본'이란 명칭이 동쪽을 칭하던 용어였음이 암시됨. 그런데 바로 뒤에 왜국이 스스로의 명칭을 싫어해서 일본이라 국호를 고쳤는데 일본이 예전에는 소국이었으나 왜국 땅을 합병하였다는 이상한 기사가 보임

여기서의 일본을 백제 유민 세력으로 볼 경우 일본국이 왜국의 별종이라거나 일본국이 왜국 땅을 합병했다는 기사는 백제 멸망 이후 왜국으로 이주한 백제 유민들이 왜국의 지배층에 편입되면서 기존의 왜국과 달리 왜인+백제 유민들로 구성된 새로운 지배층이 형성되는 과정을 나타내는 것일수도 있음. 그리고 왜국이 국호를 일본국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이들 백제 유민들의 영향이 있었을 가능성도 있고

윤선태 동.국대 교수도 '일본이란 용어' 자체는 일본에서 파생된 것이 아니라 한반도에서 사용된 용어였으나 왜국이 국호를 일본국으로 고치는 과정에서 백제 유민들의 영향이 있었을 거라고 주장한 바 있음

이 가설에 따를 경우 일본이란 명칭이 한반도 남부의 백제에서 열도의 왜국으로 옮겨갔다는 것이니 일본서기가 주어를 백제에서 일본(당시 왜국)으로 바꿔치기했다는 주장과도 부합하는 면이 있어 상당히 흥미로운 주장인 건 분명함.


흥미로와서 퍼왔습니다. 전 전공자이거나 연구가가 아니라서 퍼오기만 하더라도 양해바랍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8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833
19981 [한국사] 2. 고조선 제국과 고대 요동 끝판 정리 (7) 아비바스 04-25 105
19980 [한국사] 낙랑국이 제3의 지역에 있었다는설이 생겼네요 (1) 대한국 04-25 143
19979 [한국사] 막강했던 고대 한민족 예맥족의 활동 범위는 만주를 … (17) 아비바스 04-23 354
19978 [한국사] 서한초 요동의 위치 하이시윤 04-22 233
19977 [세계사] 고구려가 초기, 전쟁 원문 기사가 더 있을까요?. (4) 아비바스 04-22 286
19976 [한국사] 안시성의 위치에 대한 의문 (2) 위구르 04-21 321
19975 [세계사] 역사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초대형 위성 지도 4 ( 16K ) … (18) 아비바스 04-20 429
19974 [세계사] 역사 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초대형 위성 지도 3 ( 16K ) … (1) 아비바스 04-20 213
19973 [세계사] 대륙별 실제크기 하이시윤 04-20 319
19972 [세계사] 역사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세계 위성 지도 3 ( 8K ) (1) 아비바스 04-19 308
19971 [세계사] 역사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세계 지도 2 ( 2.5K ) 아비바스 04-19 271
19970 [세계사] 역사유튜버들이 사용하는 세계 위성 지도 ( 2.5K ) (8) 아비바스 04-19 284
19969 [기타] 역사란...사관이란... (6) 윈도우폰 04-17 327
19968 [한국사] 역사학자의 위치비정 2 (4) 하이시윤 04-17 313
19967 [한국사] 역사학자의 위치비정 논문 일부 (5) 하이시윤 04-17 281
19966 [한국사] [역사지리 #4] Quiz의 답안 - 내가 생각하는 열국의 위… (12) 윈도우폰 04-08 530
19965 [한국사] [역사지리 #3] 부여의 위치 추정 (4) 윈도우폰 04-07 705
19964 [한국사] [역사지리 #2] 고조선 시대의 열국의 위치 추정 (2) 윈도우폰 04-07 479
19963 [한국사] [역사지리 #1] 한반도와 만주의 지형 (소국 들의 위치 … 윈도우폰 04-07 545
19962 [기타] 민족의 친연성에 대해 (1) 관심병자 04-07 367
19961 [한국사] 가설을 세우는데는 출처가 필요없죠 (16) 하이시윤 04-07 449
19960 [기타] 출처를 다는 건, 남녀노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입… (11) 아비바스 04-05 382
19959 [한국사] 소위 말하는 시민사학자들이 가생이 동아게에 계시… (7) 하이시윤 04-02 700
19958 [기타] 무식한 사람은 역사나 학문을 말하기 전에 기본을 갖… (2) 윈도우폰 04-02 401
19957 [한국사] 역사를 학문으로 받아드린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 (9) 아비바스 04-02 538
19956 [한국사] "정보" 를 다루는 사람들은 "출처" 를 달아야 맞습니… (11) 아비바스 04-01 466
19955 [한국사] 역사에 있어 사료나 증거라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3) 윈도우폰 04-01 534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