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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9-04 12:20
[한국사] 국제정치학과 기술수준으로 본 백제와 왜
 글쓴이 : ssak
조회 : 779  






국제정치학의 이론과 개념을 차용하여 백제와 왜와의 국력 우열 관계를 가늠해 보기로 한다.
국제정치학의 동맹이론에는 안보-자율성 교환(security-autonomy trade-off) 모델이라는 것이 있다. 


간단히 말하면 안보위협에 대응하여 약소국이 강대국과 동맹을 맺게 되면 안보는 증진되지만 그 대신 외교 자율성이 제약된다는 것이다. 

강대국의 외교적 간섭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약소국 입장에서 안보와 자율성은 종종 역비례 관계가 된다는 것이다. 



백제와 왜가 오랜 기간 동맹관계를 유지했다는 점을 인정한다면 제임스 모로우의 동맹이론을 적용하여 흥미로운 함의를 얻을 수 있다. 

『삼국사기』, 『일본서기』와 중국의 사서를 전체적으로 고찰해 보면 야마토 왜보다는 백제의 외교의 폭이 넓고 자유롭게 동맹의 형성 및 파기행위가 관찰된다. 


예를 들어 백제는 고구려와도 여제동맹을 체결하고 상황에 따라 고구려에 대항하는 나제동맹을 형성했다. 
중국의 남조와 동맹관계를 맺고 북위와 같은 세력에 대항해서 산동성과 강소성 일대에서 전쟁에 참여하기도 했다. 


반면 야마토 왜가 고구려나 신라와 동맹관계를 형성한 예는 매우 드물다. 
외교의 자율성 측면에서 보면 백제가 자유롭게 외교를 한 강대국이고 야마토 왜는 외교적 자율성에 축소된 약소국의 지위였음을 시사한다. 


물론 당대 사료의 동맹형성 데이터셋을 추출하여 엄밀하게 검증한 것은 아니지만 통상 당시 국제관계 상식만을 동원해도 야마토 왜의 외교범위는 백제보다 제한된 것으로 보여진다. 

즉, 제임스 모로우의 안보-자율성 교환모델을 염두에 두면 동맹관계에 있던 백제와 야마토 왜 둘 중, 백제가 상대적으로 강대국이었을 가능성이 높다.






동맹관계의 두 나라 사이에서 기술수준 요소가 작동하는 과정을 짚어 보자. 
로버트 길핀과 데이빗 레이크의 패권안정이론의 상대적 기술 수준(relative productivity)이라는 개념을 차용해 볼 수 있다.


일일이 열거할 수 없을 정도로 일본 각지에 백제계 유물과 유적은 수십만 점이 넘는다. 
한반도 남부에서 발견되는 왜계 토기와 극소수 전방후원분에는 비교할 수도 없다. 
비교할 수 없이 비대칭적인 유물의 분포 비율은 백제의 세력권이 일본 열도에 상당히 넓게 미쳤다는 것은 부정하기 어렵다. 


동북아 일부에서 일종의 하위 국제체제(international subsystem)으로서 백제 중심의 하위국제질서가 존재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이 지역하위체제의 수준의 패권질서의 원동력은 장주기론자 모델스키의 개념을 일부 차용하면 해양력과 제철기술과 같은 당시의 첨단 선진 기술이다.



『일본서기』 자체에는 일관되게 백제의 선진 학문과 기술이 야마토 왜로 전파되는 과정을 기록하고 있다. 
국제관계학에 의하면 기술선진국과 후진국의 관계는 기술이 앞선 국가가 주도하는 것이 상식이다. 


일본이 제국이었고 백제는 추종하는 국가였다고 묘사한 『일본서기』와는 정반대의 사실을 수십만 점 이상의 유물과 유적은 담담히 고백하고 있다. 
오사카와 나라 지역의 백제계 떼무덤과 셀 수도 없는 양의 백제계 유물의 존재는 간헐적인 도래인의 이주가 아니라 당시 야마토 왜에서의 백제인의 대량 식민 활동을 담담히 실증하고 있다.



횡혈식석실고분과 미즈키 토성 등 일본의 주요 유적에 적용된 백제식 판축기법과 토목기술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일본이 고대 제국이었다고 자랑하는 오사카 사카이시의 초대형 고분 다이센릉(구 인덕천황릉)의 일부가 무너졌을 때 발굴된 갑주 등 유물도 백제계와 가야계의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문제는 이 철의 원산지에 있다. 고대 첨단 기술 수준의 핵심은 제철기술이다. 
일본 열도에서는 6세기까지 자체 제철기술이 없었다. 
자급능력이 없어서 늘 가야 덩이쇠 혹은 백제의 철제품을 수입해야만 했다. 


첨단기술이 없는 나라가 첨단기술을 가진 가야를 무력으로 지배했다는 임나일본부설이 넌센스인 이유다. 
마치 전투기 생산능력이 없는 약소국이 압도적 항공력을 구사하는 군사 선진국을 무력으로 지배했다는 말과 같다.



백제 무령왕릉은 중국 남조, 백제, 왜의 문화를 종합한 백제 국제네트워크의 실상을 그대로 보여준다. 
후지키노고분의 유물에서는 동남아로 이어진 백제인의 적극성을 보여준다. 
정창원에 보관된 의자왕이 선물로 하사한 바둑판의 스리랑카 재료와 상아 바둑알을 보면 남아시아 및 동남아로 이어진 백제의 국제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모두 백제는 동남아까지 확장된 해양 물류네트워크를 운영했던 해양강국이었음을 입증한다. 
한국의 남북조 시대에도 일본은 해양력이 부족해서 신라선을 차터해서 견당사를 보내곤 했다.
그보다 앞선 시대에 왜인들이 대한해협을 마음대로 건너다녔다면 그 함대 운용의 주체는 왜인들이 아니라 백제 선단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처럼 제철기술, 토목기술, 해양지식, 조선술에서 앞선 백제를 일본이 지배했다고 하는 것은 국제관계사의 상식을 뒤엎는 코미디에 불과하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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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20-09-04 12:28
   
잡게에서 먼저 보고서
동아게에도 올려주십사 부탁드리려 했는데
이렇게 올려주셔서 감사합니다
지누짱 20-09-05 16:22
   
1세기까지 일본열도엔 국가가.없었고 그후 가야인들이 도래해 쿠슈에 국가를 세웠다고 합니다. 4세기에 비류계열백제가 남한을 통일했는데 광개토왕의 정벌로 와해되고 일본으로 도망가 세운 나라가 쿠슈와 기내를 통합한 백제가 되지요. 80여년 망명정부를 끝내고 귀국한 부여씨들이 온조계열백제를 장악하여 한반도와 중국해안과 일본에 걸치는 백제를 통치했다고 합니다. 이게 일도안사님 견해인데요. 즉 일본이 일본으로서 독자적으로 떨어져나간게 7세기이므로 그전까진 백제의 일부로서 외교권의 제한이 당연히 있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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