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2편
2. 이승만 정부도 북한을 공격하려 했다.
연구에 따르면,1949년 7월 남한의 대북 공격설이 널리 퍼졌다고 한다. 남한이 북한을 공격하려 했다는거다.
6.25때 북한이 남한을 공격했듯이, 하지만 이를 증명할 만한 공격 계획이 담긴 자료는 발견되지 않았다.(6.25 발발시 북한의 공격계획 자료는 풍부하다.) 공격 계획 자체가 작성되지 않았던 것이다.
근데 문제는 계획이 있던 말던 상관 없다는 거다.
무슨 말이냐고? 북한 전문가 정*준 박사의 표현을 빌리면 "불행하게도 1949년 한국정부와 군은 너무 많이 대북공격의지를 천명했다."
즉, 계획은 안 짰는데 '북한 쳐부숴버리겠어.!' 라는 말만 엄청 했다는
거다. 국회연설에서도 유엔이나 미국이 평화적으로 남북 통일을 못하면 '우리가 이북으로 넘어갈것' 이라고도 하고, 미국국방장관과의 만남에서는 "만약 장비와 무기가 제공되면 군대를 증가시켜,단기간에 북한으로 북진하길 원한다." 고도 했다.
말 만 그대로 듣는다면, '나 전쟁 할거야!!' 나 다름없었다.
1949년 2월 1일 '민족정기와 북벌설(북벌이란 '북쪽을 정벌한다'는 뜻이다.)'이란 제목으로, 북한에 보낸 한 방송에서는 이렇게 얘기했다. "우리 대한민국은 이미 남북통치를 하게 될 정부이므로 북벌할
생각이 없는 것입니다." *요새 항간에 떠도는 북벌 소문에 대해 한마
디 한다는 내용인데, 어떻게 이해해야 할까? 북벌할 생각은 없는데, 이미 북한은 우리가 통치하게 되었다..?
* 《동아일보》, 1949년 2월 4일.
그런 가운데 소련의 첩보망에도 남한이 북침할 것이라는 첩보가 돌았고, 소련의 스탈린도 이를 인지하고 있었다.
더 놀란 건 미국이었다. 미국은 이승만의 호전적인 태도가 불안했다.
미국의 주도로, 유엔이라는 국제기구가 공인한 대한민국이 먼저 전쟁을 일으킨다?
전쟁을 막자는 유엔의 존재 의의가 사라져버릴 만한 일이었다.
또 2차세계대전이 끝난 지 몇 년밖에 되지 않은 시점이었고, 또 부담해야할 물적, 정치적 부담도 너무 컸다.
그래서 주한미군사고문단장(1949년 6월 미군이 철수한 뒤에도, 남한에 남아 군사적 도움을 주고자 한 미군부대) 로버츠는 8월경 한국
전쟁에 이렇게 경고 했다. "남한지도부는 북침을 단행하고자 한다.
우리는 그러한 바람을 가진 그들에게, 만약 북침을 한다면 모든 고무관들을 철수할 것이며, 미국의 경제 협조처의 원조도 막 힐것"
그런데 마냥 말만 한 것 같지는 않아보인다.
1949년 9월 22일에 열렸던 비밀 국무회의에서 이승만이 "국군이 북한에 공격을 개시하는 것은 빠르면 빠를 수록 좋지만, 현재의 뒤
엉킨 국제 정세의 압력하에서 정부는 마지못해 작전을 연기한다" 고
했다는 미군의 정보 문서가 남아있기 때문이다.
아마 미군의 원조 중단이라는 압박에 못이겨 포기한 게 아닐까 한다.
이승만만 너무 나쁘게 얘기 한거 아니냐고? 걱정하지 말자. 김일성은 이미 스탈린에게 달려가 제발 전쟁할 수 있게 해달라고 조르고
있었다.
개인적으로는 이게 2758374배 더 나쁘다고 생각한다.
생각만 하는 놈보다 저지른 놈이 더 나쁘다.
03편에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