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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7-06 16:02
[북한] 북한에서 성매매를 없앴다고.? 04편..
 글쓴이 : 돌통
조회 : 987  

–  1946년 남녀평등권 제정과 그 의미 –

 

 

3. 달라진 북한 여성들의 삶

 

남녀평등권에 관한 법령이 발표된 후 북한 여성들의 삶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1) 해설 사업과 문맹퇴치 사업

 

우선, 북조선민주여성동맹에서는 남녀평등권 법령이 잘 시행되기 위한 해설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여맹은 법령해설회, 해방여성좌담회, 강연회 등을 추진했는데 이 사업에 함께 한 여성들이 4만 6,700여명에 달했다고 한다. (한국여성연구소 여성사연구실, “우리 여성의 역사”, 청년사, 298쪽.)

 

다음으로 여맹이 집중했던 사업은 여성 문맹퇴치 사업이었다.

 

남녀평등을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여성들이 우선 글을 읽을 줄 알아야 했다.

 

글을 읽을 수 있어야 직장생활이 가능했고 당장 선거에 참여하려고 해도 글을 읽고 쓰는 능력이 필요했다.

 

여맹과 북조선인민위원회의 노력으로 성인학교에서 총 36만 9천 7백여 명의 여성들이 문자교육을 받았다.

 

이렇게 하여 1949년 봄 문맹은 완전히 ‘퇴치’되어 38선 이북 지역 모든 여성들을 글을 읽을 수 있게 된다. (이명자, ‘해방기 남북한 영화에 나타난 근대성과 여성담론 비교 연구’, “현대영화연구 Vol. 11”, 2011, 208쪽.)

 

2) 여맹의 확대와 경제활동 참여율 급증

 

문자교육의 확대는 여맹의 조직력을 점점 강화시켰다.

 

출범 당시 30만 명에 달했던 회원 수는 1946년 초 중순 60만 명에 이어 1년 만(1946년 말)에 103만 명에 도달하게 된다.

 

여맹에 가입한 여성들이 늘어나면서 여성들의 사회적 참여가 두드러졌다.

 

여성들이 봉건적 굴레에서 ‘해방’되고 경제활동에 참여하면서 여성들의 사회정치적 지위가 높아지기 시작한 것이다. (이명자, ‘해방기 남북한 영화에 나타난 근대성과 여성담론 비교 연구’, “현대영화연구 Vol. 11”, 2011, 208쪽.)

 

그렇다면 해방 직후 북한에서 얼마나 많은 여성들이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에 참여하고 있었을까?

 

각종 통계자료는 해방 후 여성들이 북한 사회의 다양한 영역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활동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안문석, “북한현대사산책1”, 인물과사상사, 2016년, 118~119쪽.)

 

정치 영역에서 9,488명의 여성들이 행정기관의 지도적 위치에 있었으며 그 중 10여 명은 행정기관의 책임자를 맡고 있었다.

 

다른 전문직에서도 여성의 활동이 활발하게 이루어져 최고재판소에 여성판사 2명, 도·시·군 재판소에 19명의 여성들이, 그리고 여성교장 및 교원 5천 273명, 여성의사 47명이 활동하고 있었다. (이명자, ‘해방기 남북한 영화에 나타난 근대성과 여성담론 비교 연구’, “현대영화연구 Vol. 11”, 2011, 208쪽.)

 

여성들의 정치적 진출도 주목할 만한 성과였다.

 

1946년 11월 도·시·군 인민위원회 선거에서 453명의 여성이 선출되었으며 1947년 2, 3월에 실시된 리·면 인민위원회 선거에서는 7천 49명의 여성이 뽑혔다.

 

1947년 2월에는 34명의 여성이 북조선인민회의(임시국회) 대의원으로 선출된다.

 

그리고 1948년 가을 북한에 정부와 국회가 출범하면서 1기 최고인민회의(국회) 대의원 572명 가운데 12%인 69명은 여성대의원이었다. (이명자, ‘해방기 남북한 영화에 나타난 근대성과 여성담론 비교 연구’, “현대영화연구 Vol. 11”, 2011, 203쪽.)

 

여성들의 정치활동이 아예 없던 조선시대·일제 강점기와 비교해볼 때 이는 대단히 큰 변화였다.

 

강원도의 머슴이었던 리계산 여성은 문맹퇴치운동의 선구자, 훗날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이 되었다.

 

3) 영화 ‘용광로’와 소설 ‘직맹반장’

 

여성들의 변화된 삶은 당시 문학작품들에서도 확인해볼 수 있다.

 

1950년 초 개봉된 북한영화 ‘용광로'(시나리오 김영근, 영화감독 민정식)가 있다. (이명자, ‘해방기 남북한 영화에 나타난 근대성과 여성담론 비교 연구’, “현대영화연구 Vol. 11”, 2011, 203쪽.)

 

이 영화는 문맹퇴치와 여성들의 경제활동을 주제로 한다.

 

한글을 모르는 여성주인공 용연(문예봉 분)은 남편에게 온 급한 편지를 전달해주지 않아 낭패를 당한다.

 

동생 정순은 용연에게 여맹과 국가건설에 전혀 참여하지 않고 집에서 살림만 하려 한다면서 한심하다고 말한다.

 

“여편네가 집에서 애 잘보고 집안일이나 잘하면 되지. 난 정말 글만은 못 배워”라고 이야기하던 용연은 ‘알무식쟁이 여편네’라는 소리까지 듣는다.

 

한글을 모르는 용연은 결국 건국사업을 방해하려는 석만 일당에게 이용당하고 연구소 방화범으로 몰리는 수모를 당한다.

 

충격을 받은 용연은 정순의 손에 이끌려 한글을 배웠다.

 

문맹을 퇴치한 용연은 용광로 건설을 방해하려는 석만의 음모를 밝히게 되고 사회의 구성원으로 당당히 일조하게 된다..

 

영화 ‘용광로’는 여성이 문맹을 퇴치하는 과정을 그려내면서 여성들이 건국사업, 경제활동에 참여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특히 남자 주인공 용수와 함께 일하는 혜연이란 인물이 등장하는데 혜연은 남자동료들과 함께 열성적으로 일해 나가는 여성 노동자로 ‘교육받은 북한의 신여성’의 모습을 잘 형상하고 있다.

 

영화 ‘용광로’는 북한에서 여성들의 경제활동 참여와 문맹퇴치사업을 얼마나 중요하게 여겼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대표적인 문예작품이다.

 

또한 북한 문학 중에 전후복구 시기를 다룬 유항림의 ‘직맹반장’이란 단편소설이 있다. (신형기·오성호·이선미 엮음, “북한문학”, 문학과지성사, 2007년, 313쪽.)

 

이 소설에는 시멘트공장에 온 한 여성 최영희가 그려진다.

 

영희는 결혼하기 전에 성인학교에서 글자를 배웠고 전쟁 때 죽은 남편을 통해 사회인식을 갖게 된 인물이다.

 

일을 열심히 하는 최영희는 온지 3일 만에 직맹반장이 되어 47명의 노동자들을 통솔하게 된다.

 

그는 사실 계획량의 30%밖에 못하는 4석회반에 생산량을 높이기 위해 특별히 파견된 조선노동당 당원이었다.

 

소설은 영희의 노력으로 4석회반의 생산량이 높아지고 직장에 대한 애착심이 높아지는 것으로 결론나게 된다.

 

이 작품은 모범적인 여성 노동자의 주동적 노력으로 학선 등의 남성들이 성장하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여성 리더의 노력으로 남성들이 변화되는 모습을 그렸다는 점에서 여성이 남성들을 충분히 통솔할 수 있는 능력이 있음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상..             05편에서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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