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악보로 전해지는 고려가요와 조선전기의 향악과 당악을 복원
가시리(귀호곡, 歸乎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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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렵니까, 가시렵니까
버리고 가시렵니까
날더러 어찌 살라 하고
버리고 가십니까
잡고는 싶지마는
성가시게 하면 아니 올까
서러운 임 보내옵노니
가시는 듯 돌아오소서 |
서경별곡(西京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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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이 서경이 서울이지만 새로 닦은, 새로 닦은 소성경을 사랑하지만 당신과 이별하느니 차라리 길쌈하던 베를 버리고라도 사랑해 주신다면, 사랑해 주신다면 울면서 쫒아가겠습니다.
구슬이, 구슬이 바위에 떨어진들 끈이야, 끈이야 끊어지겠습니까 천 해를, 천 해를 외롭게 살아간들 믿음이야, 믿음이야 끊어지겠습니까
대동강, 대동강 넓은지 몰라서 배 내어, 배 내어 놓았느냐 사공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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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산별곡(靑山別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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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리로다 사리로다 청산에 사리로다 머루랑 다래 먹고 청산에 사리로다
울어라 울어라 새야 자고 일어나 울어라 새야 너보다 시름 많은 나도 자고 일어나 우노라.
갈던 밭 갈던 밭 본다 물 아래 갈던 밭 본다. 이끼 묻은 쟁기 가지고 물 아래서 갈던 밭 본다.
이러쿵 저러쿵 하여 낮은 잘 지내왔지만 올 이도 갈 이도 없는 밤은 또 어찌 하리.
어디다 던지는 돌인가, 누구 맞히려던 돌인가. 미워할 이도 사랑할 이도 없이 맞아서 우노라.
사리로다 사리로다 바다에서 사리로다 나문재, 굴, 조개 먹고 바다에서 사리로다
가다가 가다가 듣노라, 외딴 부엌 가다가 듣노라. 사슴이 장대에 올라가서 해금 켜는 걸 듣노라
가다 보니 불룩한 독에 독한 술을 빚노라. 조롱박꽃 모양 누룩이 매워 붙잡으니 내 어찌 하리오. |
쌍화점(雙花店)
雙花店(쌍화점)에 雙花(쌍화) 사라 가고신댄 回回(회회)아비 내 손모글 주여이다. 이 말싸미 이 店(점)밧긔 나명들명 죠고맛감 삿기 광대 네 마리라 호리라. 긔 자리예 나도 자라 가리라 그 잔 데같이 덤거츠니 없다 |
만두 가게에 만두 사러 갔더니 아라비아 상인이 내 손목을 쥐더라 이 이야기가 이 가게 밖에 드나들면 조그만 새끼 광대야, 네가 한 말이라 하리라 그 자리에 나도 자러 가리라 그 둘 잔 데같이 뒤엉켜진 데가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