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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5-04 11:42
[한국사] 고구려가 중국사(?), 이태백이 증명하는 ‘동북공정’의 왜곡.news
 글쓴이 : 소유자™
조회 : 960  

“금꽃 달린 절풍모를 쓰고/백마는 천천히 배회하네/펄렁펄렁 춤추는 넓은 소매/새가 해동에서 날아온 듯하네”

중국에서 ‘시선(詩仙)’이라 불리는 이태백의 ‘고구려’라는 시다. 새의 깃을 꽂아 장식한 모자를 쓰고, 소매 넓은 옷을 입고 춤을 추는 모습이 ‘해동’의 고구려에서 날아온 새와 같다는 감상을 표현했다. 이태백의 생몰연대는 정확치 않으나 대략 고구려가 멸망(668년)하고 30년 뒤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가 살았을 때는 이미 사라진 국가였으나 고구려의 음악이 당나라에서 유행해 이런 시가 가능했을 것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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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백사진


이태백 등 중국의 시인들이 고구려 혹은 발해를 소재로 지은 작품은 두 나라와 직·간접적으로 교류할 수 있었던 당시 중국인들의 인식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런 작품들에서 고구려, 발해, 신라가 모두 해동 혹은 ‘삼한’(三韓)으로 불리며 외국으로 간주되었다는 사실은 중국이 고구려, 발해의 역사를 저들의 것인 양 부르짖는 것이 20세기 들어 급조된 왜곡일 뿐이라는 점을 보여준다. 동북아역사재단이 발간한 ‘한국고대사계승인식’(전근대편)은 “역대 중국 왕조는 고조선·고구려·발해를 자신들의 역사로 간주한 바 없었고, 발해를 중국사의 일부라 주장한 것도 일본이 만주를 점령한 20세기 전반에 이르러서부터”라고 강조했다. 책은 일본이 발해를 “고구려의 후속 국가로서 한국사 체계 속에서 파악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당나라의 시인들, “고구려·발해·신라 모두 해동”

당나라 이전 남북조 시대의 인물인 왕포(513∼576년)도 ‘고구려’라는 제목의 시를 남겼다. 그의 시에도 이태백의 그것과 비슷한 이미지를 묘사한 “팔을 늘어뜨리고 소매를 흔들며 춤추며 허리를 감네”라는 구절이 등장한다. 시는 “황금이 흩어짐을 아쉬워하지 않고/단지 세월 허송을 두려할 뿐이네”라고 이어진다. “물질보다 세월을 아끼는 성실한 고구려인의 태도을 읊은 것”이라는 해석이 가능한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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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보사진


이태백과 동시대의 인물인 두보는 ‘팔애시’(八哀詩)에서 고구려인 왕사례를 애도했다. 왕사례는 ‘안사의 난’(당나라 중기에 안녹산과 사사명 등이 일으킨 반란)에서 반란군을 격퇴하고 낙양과 장안을 수복하는 데 기여해 ‘사공’의 벼슬을 받은 인물이다. 두보는 그를 ‘사공출동이’(司公出東夷)라고 하여 동이 출신임을 밝히고 있다.

온정균의 시 ‘발해 왕자를 본국으로 보내며’에서는 “…성대한 공훈을 이루고 본국으로 돌아가지만/아름다운 문장 중화에 남아 있네…”라는 대목이 눈에 띈다. 발해를 가리키는 ‘본국’과 당나라를 이르는 ‘중화’가 대구를 이뤄 발해를 다른 나라로 인식하고 있음이 분명하다.

책은 “(이태백, 두보 등) 당대 중국의 문인들은 고구려와 발해, 신라를 모두 해동이나 삼한이라고 칭하였다는 점을 시사하는 바가 크다”며 “당나라 사람들의 고구려와 발해, 더 나아가 그들(고구려, 발해 등)을 하나로 인식하고 있었던 것은 정체성과 계승성을 밝히는 데 유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고문헌이 전하는 발해의 고구려 계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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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해의 어느유적


조선후기 통신사가 일본에 건너가면서 양국 지식인들간의 교류와 서적의 유통이 크게 활성화됐다. 이런 과정에서 일본의 영향을 받아 조선의 지식계가 변한 부분도 있었던 데, 특히 주목할 만한 것이 발해사 서술이다. ‘속일본기’, ‘일본일사’, ‘화한삼재도회’ 등의 일본 서적에는 고대 동아시아에서 활발한 외교 관계를 유지했던 발해-일본 간의 교류에 관한 기사가 많이 수록되어 있다. 책은 “‘삼한기략’ 뿐 아니라 ‘화한삼재도회’, ‘일본일사’와 같은 문헌에서도 발해는 고구려의 후속 국가로서 한국사 체계 속에 편입되어 있다”며 “이는 발해-일본 간 외교관계가 전개되던 당시 생산되었던 문헌인 ‘속일본기’의 인식을 계승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속일본기’에는 “발해군은 옛날의 고구려국이다.…당나라의 장수 이적이 고구려를 정벌하여 멸망시켰으므로, 그 뒤로는 (일본에) 조공을 바치는 것이 오랫동안 끊어졌었다”는 대목이 있다. ‘일본일사’는 “고구려가 신라에 의해 멸망당하자 잔당들이 나라를 세우고는 발해국이라 하였다. 발해국은 고구려의 옛 땅에 세워진 나라다”라고 서술했다.

책은 “에도시대 한국고대사를 서술한 문헌들이 주로 편찬되던 18세기 당시 조선 지식인 입장에서 보면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이 바로 발해사 관련 기사였을 것”이라며 “한국에서 발해의 역사를 국사 체계 내에 온전히 편입하여 서술한 최초 문헌이 유득공의 ‘발해고’(1784년)라고 한다면 오히려 일본의 인식이 시기적으로 더 앞서 있었다”고 적었다.

그러나 한국고대사와 관련된 일본의 문헌은 강력한 천황제 중심의 정치를 지향하던 8세기의 상황에 따라 “고대 한국의 국가들가 자국 일본의 관계를 왜곡하여 서술하는 방식”을 취했다. ‘속일본기’에 고구려, 발해가 일본에 조공을 했다는 등을 운운한 것이 그런 사례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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