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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4-30 21:00
[북한] 정치적이지 않고 오직 (진실,사실적인 김일성 인생,역사) 20편..,
 글쓴이 : 돌통
조회 : 693  

19편 이어서~~

 

 

***  현익철과 양세봉, 그리고 고이허



김성주는 꼼짝 못하고 현익철의 앞으로 가서 조심스럽게 허리를 굽혀 인사를 했다.

“현묵관 아저씨 안녕하세요?”

“성주냐, 네가 왕청문에 왔다는 소식을 들었다. 왔으면 와서 얼굴이라도 보여야 할 것이 아니냐.
왜 이때까지 여기저기로 숨어 다니면서 수상한 행동만 하고 지내는 것이냐?”
 

현익철은 자못 불쾌한 눈길로 김성주를 바라보고 있었다. 김성주는 급하게 대답하지 않고 다시 현익철의 곁에 있는 양세봉에게도 인사를 올리고 나서 가까스로 분을 참아가며 대꾸했다.
“청총 대표들에게 총을 쏘라고 지시한 것이 아저씨인가요?”
 

현익철은 찌르는 듯한 눈길로 자기를 쏘아보며 들이대는 김성주에게 무척 화가 났다.
“총을 쏘라고 했다니?”
“아저씨 왜 전혀 모른 척하고 이러십니까?”
김성주가 겁도 없이 바로 앞까지 들이대자 현익철은 수염을 떨기까지 했다.

“네가 버릇없이 컸구나. 내가 모른 척하다니? 그것이 말이 되는 소리냐?”
양세봉이 곁에서 김성주에게 권고했다.
 

“성주야. 위원장께 함부로 이렇게 따지고 드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네가 뭔가 잘 모르고 있는 것 같은데 어제의 일은 엠엘계 아이들이 우리 혁명군의 총을 빼앗으려고 달려들다가 다친 거다. 장탄을 한 총구 앞에서 그렇게 겁도 없이 달려들면 불상사밖에 더 나겠느냐.”
 

김성주는 더는 참지 못하고 현익철과 양세봉을 마주대고 소리치다시피 했다.
“아저씨들, 그렇게 거짓말하는 것이 부끄럽지도 않으십니까. 어제 현장에는 나도 있었습니다. 나뿐인 줄 압니까? 창걸 형님도 같이 있었습니다. 어제 창걸 형님만 아니었으면 나도 다른 동무들이랑 같이 총에 맞아 죽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렇게 따지고 드는 김성주의 눈에서는 불길이 타오르고 있었다. 현익철과 양세봉은 놀란 듯 무슨 말을 하면 좋을지 몰라 한참 머뭇거렸다. 이때 고이허(高而虛)가 나서서 김성주를 꾸짖었다.


“어린 아이가 겁도 없이 할 말 못 할 말 함부로 지껄여대는구나.”


국민부 안에서 대 이론가로까지 소문난 고이허는 이때 현익철 등이 장차 국민부의 차세대 지도자로 정성 들여 키우고 있었던 수재형의 독립 운동가였다.
 
그는 1902년생으로 김성주보다는 10살 연상이었고 배재고등보통학교를 졸업했다. 본명은 최용성(崔容成, 崔龍成)으로 오가지 지방에서 농민운동을 지도할 때는 비교적 공산주의적 성향의 이론가였으나 ML계와 반목하면서 점차적으로 공산주의자들 전체를 나쁘게 보게 된 인물이었다.

“제가 드린 말씀에 무엇이 할 말이고 무엇이 못 할 말입니까?”
김성주는 이미 화가 날 대로 났는지라 계속 달려들었다.
“네가 오가자에서 하고 다닌 짓거리들을 내가 모르는 줄 아느냐? 청총의 엠엘계 아이들이 ‘몽치단’을 만들어가지고 올 여름에는 반석 지방을 모조리 쑥대밭으로 만들어 놓았고 요즘은 오가자의 ‘반제청년동맹’도 그자들 때문에 무척 속을 썩이고 있다.
 
그자들을 오가자에 끌어들인 것이 바로 차광수와 네가 한 짓이 아니고 뭐란 말이냐.”


고이허는 김성주가 친형처럼 믿고 따라다니는 차광수에 대한 원한을 벼른 지 오래됐다. 오가자의 삼성학교 교원으로 활동하면서 ‘오가자 반제청년동맹’을 직접 만든 사람이 바로 고이허였는데 그는 오가자에서 농우회를 만들었고 또 농민 계몽 잡지 ‘농우’(農友)도 직접 발간하였으나 어느 날 그가 외출한 틈을 타서 차광수가 불쑥 자기의 친구 김근혁(김혁)을 데리고 와서 이 잡지를 편집하고 있었던 최일천(최형우)을 구워삶았던 것이다.
 
 
가방끈이 짧은 최일천은 일본 도쿄대학 유학생들인 차광수와 김근혁의 앞에서 주눅이 들 수밖에 없었고 잡지뿐만 아니라 농우회까지도 모조리 자기들 마음대로 ‘농민동맹‘이라고 이름을 고쳐버렸다.


고이허와 친했던 오가자의 순박한 농민들은 차광수가 데리고 다니는 패거리들의 앞에서 기를 못 폈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그들이 바로 반석에서 올라온 ‘몽치단’이라고 수군덕거리는 사람들도 있었다.
 
 
실제로 ‘몽치단’은 반석에서 유하현으로 이동하였고 차광수가 활동하고 있었던 삼원보에 와서 현지의 중국 경찰들과 손을 잡고 자기들의 눈에 거슬리는 국민부 계통의 간부들 여럿을 밀고하여 잡아가게 만들기도 하였다.
 
차광수는 고이허의 오가자 반제청년동맹 위원장을 제명하고 그 자리에다가 최일천을 추켜세우는가 하면 소년학우회를 소년탐험대로 이름을 고치고 김성주를 대장에 임명하기도 하였다.

‘남만참변’이 발생하였을 때 고이허가 김진호, 변창근 등 민족주의자들과 함께 죽을 둥 살 둥 모르고 일하여 만들어냈던 이상촌 오가자는 이미 새빨갛게 물들어 있었다. 비록 그 자신도 이론이나 이념상으로는 상당히 진보적 경향을 띤 사람이었으나 중국 경찰들한테까지 같은 조선인들을 밀고해가면서 자기들의 목적하는 바를 달성하려는 행위에 혐오를 품게 된 것이었다.
 
때문에 그는 현익철이 ML계 청총 간부들을 일벌백계하려고 하는 데 그 누구보다도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나섰다. 어쨌든 고이허는 기회를 잡았다는 듯 김성주에게 하나하나 따지고 들었다.


“내가 너같이 어린 아이한테 이렇게 하는 것이 도리가 아닌 줄을 안다만은 그동안 너희들이 오가자에서 하도 고약한 짓들을 많이 했기로 한번 따져보겠다. 농우회는 왜 제멋대로 농민동맹으로 고쳤느냐? 소년학우회는 왜 소년탐험대로 고쳤느냐?
 
우리 민족주의 자치조직인 ‘요하농촌공소’도 누구의 허락을 받고 함부로 ‘자치위원회’로 바꿨던 것이냐? 깡패무리들인 ‘몽치단’을 끌어들여 밤에 민족주의 지도자들의 뒤통수를 때려 길바닥에 쓰러트리고도 모자라 ‘되놈’ 경찰들한테까지도 민족주의 지도자들이 반란을 기도한다고 무고하여 잡아 가두게 만드는 등 짓거리들을 해오고 있는 것이 그래 너희들이 아니었단 말이냐?”
 

고이허가 청산유수같이 냅다 뿜는 동안에 김성주는 얼굴이 새빨갛게 질렸다.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른 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몽치단’이 한 짓을 어떻게 모두 우리한테 덮어씌웁니까?”
김성주가 가까스로 대들었으나 이번에는 현익철이 나서서 그를 꾸짖었다.

“에잇, 천하에 고얀 놈 같으니라고, 저런 고얀 놈 보게나.”
현익철은 고이허가 하나 둘 열거해가면서 오가자에서 발생했던 일들을 성토하는 동안에 눈물까지 글썽해질 지경이 되었다.
 

“네가 다른 누구도 아닌 형직의 아들이 되어가지고 어떻게 이럴 수가 있단 말이냐?
현익철은 한탄하면서 양세봉과 고이허에게 말했다.
“이보시게들, 갑세. 저 녀석 글렀네.”
 
 
이상..        21편에서 계속~~


{ 1,2편에서 말했듯이 그냥 김일성이라는 사람의 삶,인생 자체를 중점으로 있는 그대로 글을 올리는 것이니 오해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떤 분들은 김일성과 관련된 건 모두다 없애야 하고 역사에서 지워야 한다고 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그 심정은 정말 이해가 되나 그건 불가능하다는 것을 잘 아시리라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현대사에서 그가 차지하는 영향력이나 비중이 너무도 크고 넓어서...
잘 이해하시리라 생각합니다.   그의 죄악, 만약에 그가 잘한일이 있다고 해도 그런건 여기서는 상관없습니다.  왜냐하면 그냥 사실적인 자료,사료에 따라 있는 그대로 쓰면 되는거니까요?  괜히 빨갱이다,뭐다?  그런 시대착오적인 얘기를 하시는 분 들이 있어서 이렇게 글을 올립니다.  이 글은 그런 성격의 부류의 내용이 아니거든요.. 감히 말하지만 이 글의 정확성은 90%가 넘을정도로 확실합니다. 이 점에 대해서 이해가 안가면 1편과 2편을 읽어주세요.  그럼.. }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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