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4-16 22:34
[북한] 정치적이지않은오직(진실,사실적인김일성인생,역사) 08편
 글쓴이 : 돌통
조회 : 727  

08편.

 

 

 

1929년에 영안의 팔도하자로 옮겨와 대량의 황무지들을 헐값에 사들이고 이 황무지들을 개간하여 농촌 공동체 어복천을 건설하려고 동분서주하고 다녔던 김중건은 이 지방에서 가장 큰 세력을 자랑하고 있었던 마적 ‘동산호’에게 다달이 쌀을 바치는 조건으로 그들의 보호를 받고 있었다.

 

 

 

그런데 그것을 알 리 없는 이광의 별동대가 한번은 나자구에 볼일을 보러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김중건을 연도에 인질로 납치해놓고 쌀을 내놓으라고 을러멨다.

 

 

“나는 ‘동산호’가 지켜주고 있는 사람인데, 자네들이 나한테 함부로 이렇게 대하면 필시 ‘동산호’가 가만히 두고 보지만은 않을 걸세.”

김중건의 말에 이광의 별동대 대원들은 앙천대소했다.

 

 

“영감은 우리가 누구의 부대인지 알고나 하는 소리요? 우리의 사령관은 오의성이란 말이오.”

“일본놈들과 싸우는 길림구국군이란 말인가?”

“그렇소.”

‘길림구국군에도 우리 조선인들이 이렇게 많이 있었나?’ 하고 놀라던 김중건은 한참 팔자수염을 쓰다듬더니 선선히 대답했다.

 

 

“자네들이 모두 나랑 같은 조선인인 데다가 나이로 봐도 내 아들 같으니 내가 쌀을 주겠네. 그러니 무슨 ‘인질’이니 뭐니 하고 일을 복잡하게 만들지 말고 그냥 놓아주게나. 내가 집에 도착하는 길로 바로 쌀을 마련해서 자네들한테 보내주겠네.”

 

 

김중건은 자기를 납치한 이광의 별동대가 전부 조선인 청년들인 것을 보고 진심으로 도와주고 싶은 마음도 생겼다. 그런데 이광의 별동대는 김중건을 믿어주려고 하지 않았다.

 

 

“안 되오. 가족에게 편지를 쓰오. 우리가 사람을 보내서 편지를 전달할 것이오.”

“우리 가족에서 내 편지를 받으면 금방 ‘동산호’에게 가서 알리고 구원을 요청할 것이니 그러면 일만 더 복잡하게 되오. 그러니 내가 직접 가지 않으면 안 되오.”

김중건은 직접 이광을 설득했다.

 

 

“나를 혼자 놓아 보내기가 염려되면 당신들 사람이 나를 따라 함께 갑시다. 그러면 내가 다시 올 것도 없이 당신네 사람들이 곧장 우리 집에서 쌀을 가지고 돌아오면 될 것이 아니겠소.

 

 

 

내가 마차와 수레까지도 다 마련해서 함께 드릴 것이니 나의 요구대로 해주시오.”

이광은 마침내 동의하고 말았다. 그런데 김중건을 따라 영안까지 갔던 별동대 대원들이 쌀을 받아가지고 나자구로 돌아오는 길에 운 나쁘게 ‘동산호’에게 걸려들어 쌀을 모조리 빼앗기고 또 대원들까지도 몇 명 살해당하는 일이 발생하게 되었다.

 

 

나중에 이 일은 오의성의 귀에까지 들어갔다. 오의성은 이광의 한쪽 말만 듣고 백 퍼센트 김중건이 시켜서 ‘동산호’가 자기의 별동대를 습격한 것으로 오해하고 있었다.

 

 

 

시세영의 여단 산하 부현명의 연대가 나자구로 나올 때 오의성은 직접 부현명에게 김중건을 잡아오라고 시켰다.

 

 

부현명의 부대가 원체 사람 수가 많았기 때문에 ‘동산호’는 자기 산채에 와서 피신 중이었던 김중건을 내줄 수밖에 없었다.

 

 

 

그래서 김중건을 포박한 부현명의 부대가 노야령을 넘어갈 때 ‘동산호’의 무리들은 검은 천으로 얼굴을 가리고 김중건을 구하려고 달려들었으나 끝내 구해내지 못하고 혼전 도중에 오히려 김중건만 눈먼 총에 맞아죽고 말았다.

 

 

이것이 ‘동산호’와 이광의 별동대가 서로 원한을 맺게 된 사연이었다. 그런데 이광 쪽에서는 오히려 김중건을 직접 해친 사람은 자기들이 아니라는 이유 때문에 ‘동산호’가 자기들에게 보복하려고 호시탐탐 기회만 노려오고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지냈다.

 

 

하지만 1933년 5월, ‘동산호’는 노흑산 일대의 삼도하자를 차지하고 이광의 별동대에 초대장을 한 장 띄웠다. 초대장 속에다가 항일의 대업을 위하여 별동대와 합작할 의향이 있다는 내용도 써넣었다.

 

 

 

그것이 올가미인 줄도 모르고 이광은 별동대에서 제일 뛰어난 대원 10여 명을 특별히 선발하여 데리

고 ‘동산호’를 찾아갔다가 그만 모조리 살해당하고 말았다.

 

 

 

그때 이광의 나이는 29살밖에 안되었다.

 

 

이렇게 이광의 죽음으로 말미암아 별동대의 나머지 대원들은 모조리 구국군을 떠나 왕청 유격대로 돌아가 버렸는데 엎친데 덮친 격으로 왕청에서는 또 ‘관보전 사건’까지 발생하였던 것이다.

 

 

이 때문에 구국군과 유격대의 관계가 점점 비틀어져가고 있을 때 오의성의 구국군 사령부가 나자구로 옮겨오게 되었다.

 

 

 

김성주가 회고록에서 밝히고 있는 것처럼 유격대는 구국군의 행패가 두려워 낮에 대놓고 나다니지도 못할 지경까지 되었다.

 

 

이광이 죽고나서 오의성과 연줄을 놓을 수 있는 사람이라고는 오의성의 구국군 사령부에서 선전처장으로 일했던 적이 있는 왕윤성과 김성주밖에 없었다.

 

 

 

유격대의 존망과 관계되는 문제라 섣불리 찾아갔다가는 피해를 볼 수도 있다고 만류하는 것도 마다하고 김성주가 직접 오의성을 찾아갔던 것이다.

 
이상.. 09편에서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7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367
19081 [한국사] 서기 313년까지 북한이 500년 동안 중국영토라는 동북… 수구리 07-16 947
19080 [한국사] 대동지지로 살펴본 평안도 위치: 19세기 조선의 서북… 보리스진 07-15 1098
19079 [한국사] 외국 학자들의 동이족 상고사에 대한 견해 (12) 수구리 07-15 1507
19078 [한국사] 18t세기 프랑스 사제 단군조선에 대하여 기술하다 (ft… (3) 조지아나 07-14 1424
19077 [한국사] 광복과 관련해서 이 말을 했던 인물이 누구였죠? (4) BTSv 07-13 763
19076 [한국사] 민족반역자들이 설치는데도 찍소리 못하면서 뭘 잘… 스리랑 07-13 773
19075 [한국사] 한사군에 대해서 가장 압도적인 연구를 한 사람은 (27) 감방친구 07-13 1323
19074 [한국사] 익명의 사람들이 모여 역사를 탐구하는 곳에서 (9) 감방친구 07-13 826
19073 [한국사] 외국의 친한파 역사학자 중에 이상한 점 (7) 국산아몬드 07-12 1219
19072 [기타] 송나라는 왜 금나라를 신라新羅라고 불렀나 관심병자 07-12 1095
19071 [한국사] 사료개척에 입각한 주권사학의 변혁적 구상ㅣ임재해… (10) 스리랑 07-12 888
19070 [한국사] 『고조선과 21세기』저자: 김상태 -책을 추천해드립… (10) 보리스진 07-11 889
19069 [한국사] 연구자들이 논문을 공개하고 책을 펴내는 이유는 (4) 감방친구 07-11 840
19068 [한국사] 사람들이 책 자체를 잘 안 읽습니다 (16) 감방친구 07-11 801
19067 [한국사] 뜬구름 잡는 소리들이 있네요 (25) 감방친구 07-11 869
19066 [한국사] 대안사학 이라는 용어의 사용을 제안합니다. (37) 엄근진 07-11 777
19065 [한국사] 우리 고대사 공부를 위한 루트 (15) 감방친구 07-10 1013
19064 [한국사] 윤내현 고조선연구. 감상과 요약 (27) 엄근진 07-10 1135
19063 [한국사] 150여 년 전 경복궁 분뇨 정화조(ft.수세식 변소) (5) 감방친구 07-08 1636
19062 [한국사] 초중고 역사교과서의 선사와 고조선 서술문제검토 스리랑 07-08 704
19061 [한국사] 신라 황금보검과 동일 삼태극 문양의 류쿠국 국기 (1) 조지아나 07-07 1686
19060 [한국사] 조승연의 탐구생활에 나온 돌궐 영역 지도 (74) 감방친구 07-07 1777
19059 [한국사] 주주통신원, 고대사 논쟁에 뛰어들다 (1) 지누짱 07-07 1055
19058 [한국사] [사견] 말갈박사의 말갈이야기 (10) 지누짱 07-06 1077
19057 [기타] 의적? 우리는 속고 있었다 홍길동의 진실 (1) 관심병자 07-06 1146
19056 [기타] 15~16세기 중앙유라시아 역사 관심병자 07-05 1038
19055 [한국사] 삼국사기 번역본 추천 부탁 드립니다. (10) 엄근진 07-05 1245
 <  31  32  33  34  35  36  37  38  39  4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