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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13 14:51
[북한] 김구김일성 만남, 몰랐던 이야기들 02편
 글쓴이 : 돌통
조회 : 1,009  

02편..


 


북한 로동신문의 보도 내용


 


동시에 성시백의 김구 회유 공작이 있었다.



1997년 5월 26일자 북한 ‘로동신문’ 2면 특집보도에는 성시백이 김구를 회유(懷柔)하는 과정을 다음과 같이 기술하고 있다.


 


...성시백 동지는 4월 남북련석회의를 성과적으로 보장하기 위하여 위대한 수령님의 높으신 권위를 가지고 극단한 반동분자로 있던 김구 선생을 돌려 세우는 사업체에도 큰 힘을 넣었다.



성시백 동지와 김구 선생은 남다른 인연이 있었다.


 


그 사연인즉 ‘상해림시정부’의 간판을 달고 프랑스 조계지 안에 있던 김구 선생을 비롯한 ‘림정’사람들이 프랑스 총영사의 지시에 따라 조계지 밖으로 나가게 되었을 때 성시백 동지가 그들을 구원해 준 것이었다......


 


김구 선생은 이 때 성시백의 소행을 고맙게 여기었으며 그를 출중한 인물로까지 보게 되었다. 이런 관계로 하여 성시백 동지는 김구 선생을 만나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었다.



“…제 생각에는 선생님은 우리 민족을 위하여 한생을 바쳐 오신 분인데 김일성 장군님을 직접 찾아 뵈옵는 것이 어떤가 하는 것입니다.


 


최근에 이북에서 외세의 간섭을 배격하고 민족 자주 력량으로 조국을 통일하기위한 대표자들의 련석회의를 개최할데 대한 제의를 내 놓았는데, 이 거사가 성사되기만 한다면 이것이야 말로 우리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이 아니겠는가 하는 의견입니다.”



김구 선생은 그의 이 말을 듣고 한숨을 푹 내 쉬더니 “자네 말에는 반박할 여지가 하나도 없네. 그렇지만 공산주의자들이라면 무조건 적으로 규정한 이 김구를 반가워할 리가 없지 않은가?”라고 말하는 것이었다.



이때라고 생각한 성시백 동지는 “바로 그것이 선생님의 고충이시겠는데 나라가 영영 둘로 갈라지느냐, 아니면 통일이 되느냐 하는 시국에서 지나간 일을 두고 시비할 것이 있습니까?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선생님이 결단을 내리시어 북행하는 것이 어떻습니까?


 


미국 사람들의 시녀노릇을 하는 리승만과 손을 잡겠습니까? 아니면 북에 들어가서 김일성 장군과 마주 앉겠습니까?”

“음, 그러니 군은 김일성 장군을 신봉하고 있군 그래. 알겠네. 내 알아서 용단을 내리겠네.”



성시백 동지는 이러한 실태를 인편으로 위대한 수령님께 보고 드리었다. 그의 보고를 받으신 김일성 수령님께서는 남북련석회의에 참가할 각계 민주인사들에게 초청장을 보내면서 김구, 김규식에게 보내는 초청장만은 성시백 동지가 직접 전달하도록 하시였다......(중략)


 


 

간단한 인사말이 오고 간 다음 성시백 동지는 김구 선생에게 “선생님은 전번에 북의 공산주의자들이 과거를 불문에 붙인다는 것을 무엇으로 담보하겠는가고 물으셨지요?”하고 단도직입적으로 들이댔다.


 


그리고는 “북의 공산주의자들은 선생님의 애국충정을 무엇보다 귀중히 여기고 지나간 일들을 모두 백지화할 것이라고 담보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저의 말이 아닙니다. 저는 다만 절세의 애국자이신 김일성 장군님의 의사를 전달할 뿐입니다.”



그러자 김구 선생은 “아니, 뭐, 뭐라고? 김일성 장군님께서?” 그렇게 말하며, “그런데 자네는 도대체 어떤 인물인가?”하고 물었다. “내가 바로 김일성 장군님의 특사입니다.”



김구 선생은 자리에서 벌떡 일어섰다. 의문과 새삼스러운 눈길로 그를 바라보던 김구 선생은 “아니 자네가? 그렇다면 임자가 오늘 오신다고 하던 김일성 장군님의 특사란 말씀이시오?”하고 물었다. 이렇게 김구 선생의 말투도 대뜸 달라졌다.



성시백 동지가 일어나서 김구 선생에게 엄숙히 초청장을 전달하였다. “우리 민족의 태양이신 김일성 장군님께서 백범 선생에게 보내시는 남북련석회의 초청장입니다.” 이 순간 과묵하고 고집스럽던 김구 선생의 얼굴이 감격과 흥분으로 붉어졌다.


 

“김일성 장군님께서 그처럼 믿어 주실 줄을 내 미처 몰랐습니다. 장군님께서 불러 주셨으니 기여이 평양으로 가겠습니다. 내 이후로는 다시 일구이언하는 그런 추물이 되지 않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북한은 1985년 남북 제정당 사회단체연석회의(1948.4)에 참석한 김구의 행적을 소재로 한 <위대한 품>이라는 영화를 제작했다.


 


이 영화는 김일성에게 투항하여 국기와 임시정부 관인까지 바치면서 “황해도 신천에 과수원이나 하나 마련해주면 여생을 장군님에게 의탁하여 살겠다.”고 읍소하는 장면을 묘사하는 등 김구를 비하하는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위대한 품>은 김대중 정권 시절인 2002년 12월, 남한의 영화진흥위원회에서 발간한 ‘통일 한국인이 보아야 할 북한영화 50선’에 수록되었고, KBS를 통해 방영되기도 했다. 



결국, 김구는 생전(生前)은 물론 사후에도 김일성김정일의 이용 대상이 된 셈이다.


 


 


남북 정당대표회의 개최를 위한 북측의 준비과정


 



1947년 9월경, 북한과 연계를 갖고 있던 사람들은 좌우합작위원회를 없애고, 새로운 민족통일 연합체를 성사시키기 위한 활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고 있었다.


 


남한 정치권의 새로운 통일대오를 꾸리기 위해 자기가 속한 정당에서 정치적 신임을 받고 있던 실무자들인 근로인민당의 최백근(1961년 체포됨, 사형. 사회당, 민족자주통일중앙협의회에서 활동, 북한의 애국열사능에 묘비가 있음),


 


한독당의 안우생, 민족자주연맹의 권태양, 민주독립당 강병찬, 조선인민당 염정권, 삼균청년동맹 김홍곤 등은 미국과 이승만에 반대하여 남북통일정부 수립을 위한 정치적 연합을 실현시켜 나갔다.


 

남과 북의 노동당 지도부는 47년 12월 중순과 48년 2월 초순에 열린 ‘정치국연석회의’에서 북로당 제2차 전당대회가 끝나는 4월 중순에 남북 정당대표회의를 평양에서 개최하기로 결정했다.


 


그리고 성시백의 서울공작위원회를 통해 김구에게는 김구의 비서로 있던 안중근의 조카 안우생(1991년 사망. 북한의 애국열사릉에 묻혔음)을, 김규식에게는 4월 남북연석회의 남측 대변인으로 대회를 성사시킨 실무자인 권태양(1966년 사망.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정령으로 ‘조국통일상’을 수여 받음)을, 조소앙은 비서였던 김홍근을, 그리고 홍명희에게는 그의 아들 홍기무와 비서였던 김기환을 통해 집중 공작하여 남북협상을 성숙시켜 나갔다.



48년 2월과 4월의 ‘레베제프 비망록’에 의하면 소련은  ‘전조선인민위원회대회’ 소집을 구상하고 있었다. 소련은 이 대회를 통해 남한만의 선거 반대와 분쇄, UN임시한국위원단을 한반도로부터 추방하고 미·소 양군 철수 등을 관철시키고자 노력했다.


 

이와 같이 남북 정당대표회의는 김구를 비롯한 일부 지도자의 ‘구국의 결단’이나 명망가들의 서한 왕래로 개최된 것이 아니라 소련과 북측의 철저한 사전 공작에 의한 것이었다.


 


임시정부 전통 포기하고, 대한민국 건국 반대


 



결국, 김구는 이승만 박사를 비롯한 민족지도자들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4월 19일 평양을 방문하여 남북한 연석회의에 참석했다.


 


그리고 미군 철수와 북한에 모인 좌파 56개 단체에 의한 임시정부 수립, 남조선 선거 반대와 수립된 정부 불인정을 골자로 하는 4·30 성명에 한독당 대표 자격으로 서명했다.


 


자신이 지켜온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통성을 스스로 무시해 버리고, 북측과 합작으로 새로운 임시 정부를 수립하기로 한 것이다. 진의야 무엇이든지 김구의 행동은 소련과 북측의 의도대로 따라준 결과를 야기했다.



김구는 북한에서 북한헌법과 국기제정 등 공산정권수립의 절차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을 목도하고 왔다.


 

그럼에도, 공산측에 가담하여 UN이 결의한 선거로 세워질 남한의 대한민국 건국을 반대했을 뿐만 아니라 방해하기까지 했다.


 


대한민국 불인정, 북한과 한목소리




1948년 5·10선거후 5월31일 제헌국회 개원식에서 이승만 국회의장은 이 국회에서 세워질 정부는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것과 민국의 연호는 기미년에서 기산한다고 선언했다.


 

그런데도 5월 5일 북한의 연석회의에서 돌아와 4·30성명이 남북요인회담의 성과라고 밝혔던 김구는 6월 7일 “현 국회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할 아무 조건이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또한 7월 1일에는 “대한민국의 국호나 법통도 반조각 정부로서는 계승할 근거가 없다.”며 남북통일정부를 주장했다. 



반면에 양 김 씨와 함께 북한을 다녀온 조소앙은 7월 10일 “국호를 대한민국으로 해서 독립운동의 정맥을 계승하게 한 것은 당연하게 생각한다.“며 법통승계문제에 긍정적이었다.


 


공산당이 아닌 임정요인의 대부분도 각자의 시국판단에 따라 5·10선거를 국권회복을 위한 바른 길이라 보고, 국내의 민족진영과 함께 정부수립에 협력하고 있었으나 김구만은 끝내 반대한 것이다.


아마 김구한테는 무엇보다 우선이 한반도가 둘로쪼개지는걸  제일로 우려했던게 아닌가. 하는 내 개인적인 생각을 믿지만..


 


이상..  03편에서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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