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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3-03 05:06
[한국사] 오키나와(沖縄)의 전통복식을 통해 본 류구(琉球)와 우리의 관계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4,866  

이 내용은 제가 십수 년 전 태권도사를 연구하면서 맥락 자료로 활용하기 위해 탐구했던 내용인데 그 사이 정리하고 모아놓은 자료를 모두 잃어버려서 어제 다시 기억을 더듬어서 관련 내용을 구글링하여 가볍게 정리하였습니다.

오키나와의 역사는 11세기부터 출현한, 여러 족장(아지)의 다툼이 있던 열국시대를 거쳐, 크게 3개의 세력이 경쟁한 삼산시대에까지 이르는, 다른 말로 아지시대(按司時代)라고 불리는 구스쿠(城) 시대를 거쳐 

1429년 삼산이 통일되면서 본격적으로 성립한 류쿠왕국(琉球王國)으로 비로소 동아시아 역사에 등장하였습니다.

1609년 사츠마 번의 침입을 받아 사츠마 번의 속국이 된 후에도 명나라와 청나라, 조선 등에는 대외적으로 독립왕국인 것으로 행세하였는데

1872년 번으로 강등된 후, 1879년 소위 류구처분이라는 합병절차를 거쳐서 일본에 완전히 병합됩니다. 말하자면 일제에 의해 국권이 피탈된 최초의 사례에 해당합니다.

더 자세히 적자면 이야기가 길어지고 이 글의 초점을 흐리게 되니 여기서 끊고 그림자료를 한번 보시겠습니다. 오키나와의 전통복식을 살펴보면 아주 놀라운 면이 있습니다.


1. 황청직공도(皇淸職貢圖, 18세기, 청, 건륭제)에 묘사된 류구국 사대부와 평민의 복식

류구2.jpg
<류구국 사대부>
류구1.jpg
<류구국 평민>

특히 평민의 복식과 머리모양을 잘 보세요
일본보다 남방임에도 당시 일본의 복식과는 확연히 다르고 뭔가 조선의 향기가 나지 않습니까?

고려시대에 고려양이 원나라에서 대유행을 했고, 그것이 명나라 초기까지 대유행을 하였는데요 이것이 다시 류구를 비롯한 주변국에 영향을 줬다고 볼 수도 있는데 이렇다 하여도 당시 우리 문화의 영향력을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지표라고 생각합니다

더 남쪽 나라인 베트남의 경우도 명나라 복식의 영향이 특히사대부 복식에 그대로 나타나며 평민의 복식에서는 고려와 원나라의 영향이 나타납니다

비엣남1.jpg
<비엣남 사대부>
비엣남2.jpg
<비엣남 평민>

이것은 황청직공도에 수록, 묘사된 조선의 사대부와 평민의 모습입니다
위의 두 나라, 특히 가장 앞에 게시한 류구국의 복식과 비교해 보십시오

조선1.jpg
<조선 사대부>
조선2.jpg
<조선 평민>


2. 오키나와 여인의 전통복식

ドラマ「テンペスト」を衣装から楽しむ 胴衣と裙その3_染め織り物語 沖縄琉装苑ブログ.jpg

19세기 말 오키나와 사대부 여인의 모습인데요 일본 기모노와는 뭔가 많이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a482f7363d10cfdf43d6055e8bd647fb.jpg

아래의 속옷을 표현한 그림에서 왼쪽은 여성 기본 복식, 오른쪽은 남성 기본 복식인데요 조선시대 전기를 기준한 우리의 기본 복식과 매우 유사합니다
류구국의 전통복식의 경우는 남자들이 우리식의 바지(길이가 짧은 잠방이)를 입었다는 것입니다

婚礼の胴衣と裙子2.jpg

19세기 오키나와의 혼례를 앞둔 새각시(신부)의 모습입니다. 복식부터 쓰개치마까지 너무 조선과 유사합니다

婚礼風俗図3.jpg

류규국 혼례풍속도에 묘사된 일반 평민 남자들의 복장을 보세요


3. 오키나와 남자들의 상투머리

사실 동아시아 전통에서 남자의 상투머리는 일본의 촌마게(도 본래는 대가기를 미는 게 아니었음)를 제하고는 명나라와 조선이 동일하였으므로 이것이 꼭 조선, 또는 그 이전인 고려와 연관이 있다 하기에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어찌됐든 한번 보세요.

Five_men_wearing_Ryukyuan_Dress.jpg

大川村士族・崎原當貴 〔明治5年〈1872〉頃。長崎〕 写真提供・南嶋民俗資料館(崎原毅).jpg

写真ー1872年維新慶賀使ー前列右から喜屋武朝扶親雲上(讃議官)、伊江王子朝直(正使)、宜野湾親方朝保(副使)、後列右は安田親雲上、外務省通弁の堀江少録.jpg

복식이 점차 일본화 하였음에도 두발모양에 있어서는 확연히 일본과는 다른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는 에도시대에 일본을 방문한 류구국 사절단을 묘사한 그림에서도 확인이 됩니다

120.jpg





4. 류구를 방문한 청나라 책봉사를 묘사한 그림과 이를 행사로 복원한 모습에 나타난 시위대 복식

ERgUz9SUEAAySjz.jpg

artokin001.jpg

얼핏 보면 조선이라고 착각할 만한 모습입니다
아래의 모습은 오키나와에서 축제로 복원한 모습인데 제대로 복식을 복원했다고 보이지는 않습니다.

2020-03-03 04;01;08_.png

2020-03-03 04;01;22_.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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촐라롱콘 20-03-03 10:27
   
오키나와는 개인적으로는 두 번 가 봤는데

확실히 건축물, 전통복식, 언어 등 문화의 여러 부분에서 일본본토와는 확연한 차이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적어도 울 나라의 본토-제주도 차이보다도 편차가 확연히 크다는 것은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현재는 소수의 노년층만 구사할 수 있어 가까운 장래에 사멸화될 위기에 있는
오키나와 고유언어는 일본어와 비교하여 문법구조도 확연히 다른 언어학적인 관점에서는 별개의 언어입니다.
(물론 일본은 사회문화적 통합 차원에서 오키나와어를 일본어의 일개 방언으로 간주하고 있지만...)

오키나와어 역시 세부적으로 보면 서울~부산 거리보다도 훨씬 더 길게 남북으로 길게 뻗은 여러 섬들의 집합체인
오키나와의 지리적 특성상 지역내 각각의 방언들의 차이도 상당히 큰 편입니다.
.
.
여러 섬들마다 제각각인 공동체로 난립되어 있던 오키나와가 몇 개의 왕국으로 통합되어 가던 13~14세기에는
확실히 제주도에서 쫓겨난 삼별초 잔여 세력들의 이주로 상징되는 고려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것은 분명한 것
같습니다.
또한 조선전기 시기까지는 조선과 오키나와(유구) 사이에 비록 빈번할 정도는 아니지만
그래도 지속적으로 외교-무역관계를 유지했습니다.
 
오키나와 현립 박물관에 중세시기의 고려기와들이 전시되어 있을 정도이며,
유구 표류민 송환과 관련된 조선과의 외교문서 또한 전시되어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인 느낌과 감상이기는 하지만 건축, 복식 등 여러 문화적인 측면에서
고려~조선의 영향이 적지않은 것은 엄연한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중국과 일본이 끼친 영향보다 크다고 볼 수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오키나와가 사쓰마의 사실상의 속국으로 전락한 17세기 이후로
조선과는 간헐적으로 발생하는 표류민들을 송환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공식적인 외교-무역관계는
사실상 단절되었기 때문에... 17세기부터는 일본과 명,청의 중국이 오키나와 문화에 영향을 끼친
외적요인이 될 것입니다.
     
감방친구 20-03-03 10:30
   
좋은 정보 말씀 감사합니다
오키나와는 현지답사도 가 볼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관련 서적을 비롯한 자료도 수집하려 합니다
          
갓길 20-03-03 16:10
   
가만히 보면 감방님도 이해 못할 부분이 너무 많네요
               
감방친구 20-03-03 16:41
   
촐라롱콘 유저는 아마도 동아게에서 제가 가장 많이 상대한 유저일 겁니다

제 원칙은
그 자리에서 다투고 욕하고 싸우고 하더라도 그 자리에서 그치자는 것입니다

이 사람보다 더한 인간이 칼리에스라는 작자인데
그 작자도 괜히 먼저 시비 걸고 욕하지 않는 다음에는 사람 대접해줍니다

위의 촐라롱콘님의 댓글도 조금이라도 구린내가 난다면야 제가 세게 대거리를 했겠죠
허나 서술한 내용이 대체로 사실의 순리에 맞기에 잘 받아들인 겁니다
     
갓길 20-03-03 16:13
   
당연히 일뽕 인데 가봤겠지 지금도 쳐 가잖아
Korisent 20-03-03 17:31
   
오 류큐왕국 문화가 일본보다 더 발달했네요. 잘보고 갑니다.
추적60초 20-03-05 05:58
   
삼별초는 오키나와로 갔는가
https://youtu.be/yTya5JcM1kA

전 재미 있게 봤습니다
토마스베델 20-03-20 20:11
   
매번 정성들인 글 감사합니다.
감방친구 20-03-26 1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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