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2-22 11:46
[세계사] 펌)왜 17, 18세기에 인쇄된 문서들은 s가 들어갈 자리에 f를 썼을까?
 글쓴이 : 소유자™
조회 : 1,565  

1.jpg


존 밀턴이 17세기에 지은 실낙원(Paradise lost)의 표지에 적힌 제목을 딱 보면 뭔가 이상함을 느낄 수 있을거임. 


파라다이스? 파라다이프? 로스트? 로프트? 왜 s가 있어야 할 곳에 f가 들어가 있는걸까? 


정답은, 엄청 헷갈리게 생겼지만 사실 저건 f가 아니라 long S라고 불리는 글자임.


2.png

글씨체에 따라 다르긴 하지만, f랑 구분되는 특징은 가로획이 세로획의 오른쪽으로 넘어가지 않는다는 점이지.


long S의 기원은 고대 로마까지 거슬러 올라감. 물론 고대 로마에서 쓰인 문자는 현대의 라틴 문자(보통 알파벳이라고 부르는 그 문자)와 크게 다르지 않게 생겼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공식적으로 쓰이는 문자가 그런 것이지 일상 생활에서 급하게 글자를 쓸 때는 로마인들도 필기체(Roman cursive)를 사용했음. 동글동글하게 S를 쓰지 않고 급하게 휙 긋다보니 위와같이 다소 직선적인 모양의 long S가 탄생하게 된거지.


이런 필기체가 중세 유럽까지 계속 전해지면서 S와 long S는 발음상으론 완벽하게 동일한 문자임에도 계속해서 혼용되었음. 시간이 서서히 지나면서 언제 long S를 쓰고 언제 일반 S를 쓰는지에 대한 규칙도 암묵적으로 생겨났는데, 대표적인 것 몇 가지만 적으면


1. 단어의 맨 앞에는 long S를 쓴다.

2. 단어의 중간에도 long S를 쓴다.

3. 단어의 맨 뒤에는 S를 쓴다.

4. S가 연속적으로 나오면 앞에는 long S를, 뒤에는 S를 쓴다.


예시)

sound = ſound

rest =  reſt

processes = proceſses

Mississippi = Miſsiſsippi


이런 식임.


이런 관습은 18세기까지는 흔하게 관찰되지만, 지들도 이게 ㅈㄴ 헷갈린다는걸 뒤늦게 깨달았는지 19세기에 들어서는 거의 사장됨. 하지만 뜻밖에도 아직 그 흔적을 살짝 엿볼 수 있는 문자가 있는데, 다름아닌 독일어의 에스제트(Eszett, ß)임. 맨 처음 봤을 때 그리스 문자 베타(β)처럼 생겼는데 정작 발음은 ss라서 사람 헷갈리게 만드는 그 문자 있잖아. 독일어 배워본 사람이라면 누구든 왜 이런 식으로 생겨먹었는지 한 번 쯤은 궁금하지 않았을까? 


3.png


이제 딱 보고 눈치를 챈 사람도 있겠지만, 이건 long S와 S를 이어서 쓰던 것이 하나의 문자로 굳어진 케이스임. 위에 적어놓은 규칙 중에 "S가 연속적으로 나오면 앞에는 long S를, 뒤에는 S를 쓴다." 가 있었잖아? 굴림체같은걸로 쓰면 티가 잘 안나지만 이렇게 삐침이 있는 serif 체로 쓰면 좀 티가 나지.


출처 : 왜구코리아(Fmkorea)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소유자™ 20-02-22 11:46
   
음....알파벳도 시대에따라서 많은 변형을 거친것 같습니다 ㅎㅎㅎㅎㅎ;;;;;
 
 
Total 19,972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368
19756 [한국사] 태극기 민족 티벳 (충격) (6) 금성신라 08-23 2527
19755 [한국사] 400년전 보도검열 실태 ㄷㄷ (1) 금성신라 08-22 1402
19754 [한국사] 공험진을 반박할수없게되자 학계에서 뿌리는 요상… (4) 금성신라 08-22 1333
19753 [한국사] 고려의 국경 동계는 잠수함 감시용 해안초소인가? (3) 금성신라 08-22 1140
19752 [한국사] 강화도에 10만 인구가 38년간 거주한 흔적이 있능가? (4) 금성신라 08-21 1304
19751 [한국사] 노걸대 실로 놀라운 발음기록 ㄷㄷ (1) 금성신라 08-21 1051
19750 [한국사] 붓다 사카무니의 씨족명, 국명 금성신라 08-21 944
19749 [한국사] 금나라는 신라다 (2) 금성신라 08-21 1262
19748 [기타] 양심을 지키기 위해서 증조부의 비석을 파헤친 후손 관심병자 08-18 970
19747 [기타] 북한군이 촬영한 한국전쟁 관심병자 08-17 1455
19746 [기타] 대한제국의 황제 고종의 삶 관심병자 08-16 1124
19745 [기타] 세금 1억 들어간 춘향이 그림..여러분의 의견은 (4) 관심병자 08-03 2692
19744 [한국사] 미국 옥션에 나온 신라금관 Korisent 07-30 3428
19743 [기타] 무능했던 제국 그리고 시작된 관동군의 폭주(황고둔… (1) 관심병자 07-27 1644
19742 [기타] 칭기즈칸의 마음을 홀랑 빼앗은 고려 여인은 누구일… (7) 관심병자 07-27 2278
19741 [기타] 옛날 사람들도 봉급을 받았을까? 관심병자 07-24 1197
19740 [한국사] 동아게가 주의하고 싸워야할 점 (3) 하이시윤 07-18 1201
19739 [한국사] 서악 華山 이동과 馬邑山 즉 평양성 (2) 구르뫼 07-18 1453
19738 [한국사] 윤내현교수의 기자신고 요약 (9) 하이시윤 07-13 1519
19737 [기타] 한국사는 미스테리한 점이 많지요 (20) 관심병자 07-11 2399
19736 [기타] 잡설) 청동거울은 일반적인 거울이라고 보기는 힘들… (2) 관심병자 07-11 1356
19735 [한국사] 5백년전 명나라 지도, 明과 高麗 등 지명 분석 #대명… (5) 레종 07-09 2319
19734 [한국사] 정읍 시의원 - 중국 본토에서 삼국사기 백제의 정… (2) 조지아나 07-06 1723
19733 [한국사] 사실에 대한 날조는 (6) 위구르 07-05 1186
19732 [한국사] 내로남불 위xx 탐방기 (9) 파스크란 07-05 1122
19731 [한국사] 책 추천: 임진란 미국에서 (8) 위구르 07-05 1204
19730 [한국사] 니네들이 좋아할만한 책 추천한다 (16) 천추옹 07-04 112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