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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20-02-21 05:32
[북한] 이승만과 이기붕,과욕이 부른 비극적 결말..
 글쓴이 : 돌통
조회 : 968  

 제3대 대통령 취임을 경축하고자 남산공원에 이승만의 동상을 세우고 있다. 이 동상은 4.19 때 쇠사슬에 묶여 종로로, 을지로로 끌려다녔다(1956. 8.).

 제3대 대통령 취임을 경축하고자 남산공원에 이승만의 동상을 세우고 있다. 이 동상은 4.19 때 쇠사슬에 묶여 종로로, 을지로로 끌려다녔다(1956. 8.).ⓒ 국가기록원

 

 

'피의 화요일' 종말



1960년 4월 28일, 이승만은 대통령직에서 물러난 뒤 경무대에서 이화장으로 이사했다. 그날 새벽, 경무대 별관에서 자유당 2인자 이기붕 일가족은 권총으로 xx했다. 이로써 1960년 4월 19일 '피의 화요일'은 마침내 그 막을 내렸다. 당시 동아일보 보도이다.



이기붕 씨 일가 권총 xx


28일 새벽 경무대에서 장남 강석 군이 차례로 쏘아. 자결 결의는 이틀 전부터.
이강석군 "죽음으로 사죄하자"고 주장. 소식 듣자 거리엔 측은의 빛도

지난 (4월) 25일 밤 이래 행방을 감추고 있던 전 민의원 의장 이기붕(65) 씨는 28일 상오 5시 45분 경무대 별관 경비실 옆에 있는 대통령 여비서 이00 씨 집(관사 36호)에서 부인 박 마리아(55) 여사와 강석(24; 이 박사 양자), 차남 강욱(21) 등 가족 3명과 함께 권총 xx하였음이 확인되었다.


자세한 자실 경위는 아직 구체적으로 밝혀지지 않았으나 장남인 강석 군이 자기의 권총으로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동생을 사살한 다음, 자기를 쏘아 함께 죽은 것으로 전해졌다. 1960 . 4. 29. 동아일보 

   
몇 해 전, 나는 한 재미동포로부터 사진 파일 한 장면을 전송 받았다. 뜻밖에도 이승만 전 대통령의 친아들인 이태산 묘지 사진이었다. 이승만은 미국으로 떠나기 전에 박승선이란 여인과 결혼하여 아들을 두었다. 이승만은 미국으로 갈 때 그 아들만은 데리고 갔다.


하지만 그 아들은 미국으로 건너 간 뒤 곧 장티푸스에 걸려 필라델피아 시립병원에서 병사했다고 한다. 그리하여 그 시신은 필라델피아의 한 공원묘지에 안장됐단다. 
   필라델피아 근교 공원묘지의 이태산(이승만 아들) 무덤
 필라델피아 근교 공원묘지의 이태산(이승만 아들) 무덤ⓒ 이종숙(재미동포)

 

프란체스카 도너 리



1933년 이승만은 국제연맹이 있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오스트리아 출신 프란체스카 도너를 만났다. 그들은 1년 남짓 교제한 뒤 결혼했다. 이승만의 여자관계는 깨끗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는 프란체스카와 결혼한 것에 대단히 만족했다고 한다.



1945년 한 언론 인터뷰에 따르면, 그는 "아내의 지혜와 용기, 인내와 슬픔, 노력이 나로 하여금 오늘 이날을 맞게 했다"고 아내의 은공을 치하했다.



1946년 한국에 건너온 프란체스카 여사는 돈암장에서 거처했다. 그때 이승만의 첫 부인이 그곳으로 찾아왔다. 그때 첫 부인을 이승만과 상면치 못하도록 따돌린 이는 이기붕 부인 박마리아였다.



이후 박마리아는 변호사 이인에게 이승만의 한국 내 결혼 문제를 깔끔히 매듭짓게 했다. 박 마리아는 그 은공으로 훗날 남편 이기붕과 함께 '서대문 경무대'라는 별칭의 권세를 누렸다. 하지만 4.19 혁명 때 이들 가족은 집단 xx이라는 비극으로 끝났다.
  
 이승만 대통령 부부의 신혼시절 이승만 대통령 부부의 신혼시절ⓒ 우남이승만박사서집

 

 

관계자는 2012년 7월 16일 이화장을 방문하여 이 대통령의 양아들인 이인수, 조혜자 부부를 만난 적이 있었다. 거기 미국 국립문서기록관리청(NARA)과 맥아더기념관에서 수집한 이승만 대통령 사진 30여 점을 CD에 담아 전하고자 만났던 것이다.

   

그날 이인수 박사 내외는 정중히 한 서생을 맞아주면서 이화장 경내를 두루 안내했다. 돌아올 때는 사진 이미지에 대한 답례로 <우남 이승만 박사 서집>과 프란체스카 도너 리 지음 <이승만 대통령의 건강>, 그리고 이순애 장편소설 <프란체스카 리 스토리> 등 세 권을 주었다.



특히 조혜자 여사는 시어머니 '프란체스카 도너 리'에 대해 매우 알뜰하고 빈틈없는 분이었다고 극구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분은 나에게 프란체스카 여사가 경무대 시절에 썼던 부엌살림으로, 몹시 낡은 냄비와 손잡이를 손수 철사로 묶은 프라이팬을 보여주기도 했다.



우리들은 그분 내외의 후의에 답할 겸, 이승만 대통령 부부의 삶을 엿보고자 프란체스카 도너 리의 <이승만 대통령의 건강>을 읽은 바, 거기에서 두 대목을 옮겨본다.


  
오다가다가 만남 님이지만



1933년(당시 33세) 내가 이 박사를 처음 만나게 된 곳은 스위스 제네바의 레만 호반에 있던 호텔 드뤼시의 식당이었다. 그때 나는 어머니를 모시고,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서 스위스를 여행하고 있었다.

그 당시 이 박사는 일본의 만주 침략을 규탄하고 있는 국제연맹에서 만주의 한국 동포들이 또다시 일제의 학정 밑에 놓이게 된 애절한 사연을 알리고, 한국을 독립시켜야만 극동의 평화가 온다고 호소하고 있었다.



우리가 호텔에서 식사를 하려고 4인용 식탁에 어머니와 단 둘이 앉아있을 때다. 이미 만원이 된 식당에서 이 박사도 식사하려고 앉을 자리를 찾고 있었다. 이때 지배인이 "동양에서 온 귀빈이 자리가 없는데 함께 합석해도 되겠습니까?" 하고 양해를 구하기에 우리 모녀는 승낙했다.



지배인의 안내를 받으며 우리가 앉아있는 식탁으로 온 이 박사(당시 58세)의 첫 인상은 기품있고 고귀한 동양신사로 느껴졌다. 위의 책 18~19쪽
  동심의 노부부의 술래잡기 (1957. 영주 부석사에서) 동심의 노부부의 술래잡기 (1957. 영주 부석사에서)ⓒ 우남이승만박사서집

 

 

1965년 7월 18일 밤, 결국 인수는 대통령의 병상 곁에 서서 임종을 지켜보았다. 우리들은 이미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대통령의 숨결이 거칠어 갈수록 안타까운 마음을 이길 수가 없었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대통령이 이미 고통의 경지를 벗어났다는 것이다.



마침내 대통령의 숨소리가 멎자, 간호사는 임종임을 알려 주었다. 하와이시간 1965년 7월 19일 0시 35분이었다. 유난히도 맑은 하늘에서 별빛이 초롱초롱하게 비치는 밤이었다. 하염없이 흐르는 눈물을 억제할 수가 없었다.



그동안 참으로 힘들고 슬플 때도 많았지만, 대통령을 간호하며 함께 지낸 날들이 지금은 행복하게 생각되고 그리워지기도 한다. 병상에서 "호랑이도 죽을 때는 제 굴을 찾아간다는데"하고 말하면서, "남북통일이 이루어지기 전에는 눈을 감을 수 없다"고 하던 대통령을 생각하면 한이 맺힌다.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넘어간다
오다가다가 만남 님이지만
살아서나 죽어서나 못 잊겠네

 

 
대통령이 지어 불렀던 이 노래를 부르면, 가슴 속에 맺힌 한이 아리랑 고개로 넘어가는 것 같다. 위의 책 126쪽


 
1965년 7월 19일 이승만 대통령이 서거했다. 그러자 하와이 호눌룰루시 한인기독교회에서 영결 예배를 한 뒤 미군용기로 김포공항에 운구했다. 귀국 이후 이화장에 안치한 다음 정동 제일교회에서 영결예배를 드렸다. 1965년 7월 27일 가족장으로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됐다. 

   동작동 국립묘지 안의 이승만 대통령 부부 묘지 동작동 국립묘지 안의 이승만 대통령 부부 묘지ⓒ 김학규

 

 

이승만에 대한 평가



두보의 시 한 구절이다.



부러져 넘어진 오동나무가 백년 뒤 거문고로 쓰이게 되고(百年死樹中琴瑟),
장부의 업적은 관 뚜껑이 덮인 뒤에야 비로소 바른 평가를 할 수 있다(丈夫蓋棺事始定).



한 인물의 공과에 대한 바른 평가는 사후 백 년은 지나야 정당한 평가를 내릴 수 있다고 한다. 아마도 유족이나 추종자들이 모두 사라진 이후라야 제대로 평가를 할 수 있다는 말일 게다.



강원도 치악산 밑에 사는 서생은 이 시점에서 공3, 과7의 평점을 주고 싶다.



강대국이 그어놓은 분단상태의 한반도에서 신생 정부를 탄생시키는 산파역은 매우 힘드는 줄 모르는 바 아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이승만 대통령은 우매한 백성들을 너무나 많이 사지로 보냈다.



'목격자는 죽인다'는 말이 있다. 나는 미국 버지니아 주 노퍽의 맥아더기념관에서, 메릴랜드 주 칼리지파크의 국립문서기록관리청에서 이 대통령 재임시절에 있었던 숱한 학살 장면과 시신 사진들을 두루 살펴보았다. 그 순간 이승만은 대한민국 대통령이라기보다 미국의 시민으로 보였다.



그런 끔찍한 장면의 사진을 거기서 보지 않았더라면 나의 평점은 보다 후했을 것이다.



이승만 대통령은 다음의 말을 유언으로 남겼다고 한다.



"이제 저의 천명이 다하여 감에 아버지께서 저에게 주셨던 사명을 감당치 못하겠나이다. 몸과 마음이 너무 늙어 버겁습니다. 바라옵건대 우리 민족의 앞날에 주님의 은총과 축복이 함께 하시옵소서. 우리 민족을 오직 주님께 맡기고 가겠습니다.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않게 하여 주시옵소서."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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