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20-02-10 18:01
[북한] 초등학생들이 구미역을 간 이유가 이승만 때문..
 글쓴이 : 돌통
조회 : 648  

그리스의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는 '사람은 정치적인 동물이다'라고 말했다. 이 말은 '사람은 정치를 필요로 한다'는 말로,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는 '사회적 동물이요, 경제적인 동물이다'라는 말과도 상통한다.

국가안에 국민이 있고 그 국가의 대표자. 굳이 비유하자면 대통령은 배의 선장과 같다. 2020년 연말까지 나는 그동안 대한민국 호의 선장이었던 열두 분 대통령의 면모와 삶의 궤적을 내 나름대로 살펴보면..

아무튼 대한민국 대통령들은 재임 중이나 재임 전이나 퇴임 후로도 백성들 입에 가장 많이 오르내리는 인물임에 이론이 없을 것이다.



말  만년의 이승만 대통령. 만년의 이승만 대통령.



동원된 초등학생



예전 1950년대는 우리나라의 아이들,특히 여자에 들은 놀이터에서 고무줄등으로 놀면서 아래의 노래등을 자주 불렀다고 한다.

 
 
"우리나라 대한 나라 독립을 위하여
여든 평생 한결같이 몸 바쳐오신
고마우신 이 대통령 우리 대통령
그 이름 길이길이 빛나오리다. …"

 
그 노래 소리가 요란할 그 무렵 학교 상급반 학생들은 오전수업을 중단하고 태극기를 손에 든 채 구미역에 갔다. 그날 경부선 열차를 타고 지나가는 이승만 대통령을 환영하기 위함이었다. 학생들은 구미역 플랫폼에 정렬해 선 다음, 선생님의 지시에 따라 열차가 지나갈 때 태극기를 마구 흔들었다. 그때 이승만 대통령은 객차 안에서 손을 들어 답했다.

"각하! 저 어린 학생들조차도 각하께서 계속 집권하기를 열렬히 바라고 있습니다."

학생들이 태극기를 흔드는 그 광경은 수행원을 통해 이승만 대통령의 3선을 바란다는 어린이들의 충정으로 전달됐을 것이다. 아마도 이승만 대통령은 이를 빙자해 3선 개헌의 무리수를 두지 않았을까.



그 시절 서울역 뒤 중림동 길가의 우마차꾼들도 이승만 대통령 3선 출마 지지 관제데모에 한몫을 했다. 대한민국의 민의에는 우의(牛意), 마의(馬意)조차 동원됐다. 여론 왜곡의 극치인 셈이다. 소도 말도 웃을 일이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벌어진 것이다.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식장에서 맥아더와 나란히 선 이승만 대통령(1948. 8. 15.). 대한민국 정부수립 기념식장에서 맥아더와 나란히 선 이승만 대통령(1948. 8. 15.).



"학원의 자유를 달라"


그 얼마 후 1960년 2월 28일. 정부통령 선거를 앞두고 당국은 대구 수성천변 야당 정부통령 후보자 선거 유세장에 학생들이 참석하지 못하게 하려고 일요일에도 등교를 시켰다. 

 

이를 뒤늦게 알아차린 당시 경북고등학교 학생들은 그날 하굣길에 "학생들을 정치도구로 이용치 말라" "학원의 자유를 달라" 등의 구호를 외치면서 시위를 했다.



그 시위가 바로 4.19 혁명의 효시가 됐다. 여파는 대구에서 가까운 구미까지 미쳤다. 그래서 시골 중학생들조차도 "부정선거 다시 하라"라고 외치기도 했다. 철옹성 같았던 이승만 정권이 어린 학생들의 시위에 무너진 하나의 실례라고 하겠다.


마침내 이승만 대통령은 학생들로부터 시작된 4.19 혁명으로 권좌에서 물러났다. 남산공원의 이승만 동상은 어느새 시위대의 쇠사슬에 묶여 종로로, 을지로로 끌려 다녔다. 이승만 대통령 부부는 더 이상 이 땅에 살지 못하고 하와이로 망명했다.

 

그때 권좌 언저리 사람들과 일부 언론은 이렇게 논평했다. '이승만 대통령은 고령으로 3.15선거가 부정인 줄 몰랐다' 또는 '인의 장막으로 민심이 제대로 대통령에게 전달되지 못했다'라고. 이 대통령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애썼다.



하지만 그 말은 구차한 변명이었다. 당시 이승만 대통령은 그 모든 것을 꿰뚫고 있었으면서도 모른 척했다. 또한 당신은 집권 연장을 위해 '3인조5인조 공개투표' '완장부대 활용' 등의 기상천외한 방법으로 부정선거를 저질렀다.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은 '나 아니면 안 된다'는, 그래서 헌법까지 고친 아주 나쁜 선례를 헌정사에 남겼다. 



 이승만 대통령이 중앙청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립1주년 기념식장에서 경축사를 하고 있다(1949. 8. 15.). 이승만 대통령이 중앙청 광장에서 열린 대한민국 독립1주년 기념식장에서 경축사를 하고



이승만, 그는 대단히 노회하고 교활했다. 이 나라 시민들을 위해 민주주의의 씨앗을 뿌린 어진 순교자는 아니었다. 당신은 전주 이씨 양녕대군 16대 후손이라는 선민의식으로 왕조시대처럼 백성 위에 군림했다. 반민주적 인물이었다.



아무튼 대한민국 초대 이승만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정사의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장본인으로 역사에 남을 것이다. 이는 우리 현대사의 불명예요, 최대 비극이다.

 

초대 대통령의 권력욕으로 대한민국 헌정 질서는 혼란스러웠고, 이후 후임 대통령에게 '집권연장을 위해 개헌해도 된다'는 나쁜 선례를 남겼다. 그 결과 대한민국 헌법은 누더기처럼 기워졌다.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이라는 거룩한 명예에 스스로 먹칠을 한 이가 바로 이승만이었다.

 

 

           이상..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Total 19,94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3988
455 [한국사] [잡담] 가끔가다 되도않는 강단사학계 고대사주장을 … 지누짱 04-27 748
454 [한국사] 진개전쟁이후 국경선의 변화(윤내현 설) 지누짱 07-27 748
453 [기타] 의병 사진으로 유명한 맥켄지 기자의 인상적인 구한… 관심병자 02-27 747
452 [한국사] 한국전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기타별명 06-10 747
451 [북한] 독립운동가 손정도 목사와 김일성의 관계..03편 돌통 09-16 747
450 [북한] 역사적 사료) 스티코프의 비망록..03편 ~시리즈 돌통 10-21 747
449 [한국사] 아직까지도 뽑지못한 식민사학의 뿌리 (1) 스리랑 08-05 747
448 [북한] 북한은 8월 종파사건 이전까지 플러그 06-07 746
447 [기타] [삼국지기행] 가정편 2ㅣ마속은 산에 올라가야 했습… 관심병자 06-16 746
446 [기타] 밑에 내용해서 간단하게 요약말씀드리겠습니다. (7) Marauder 07-31 746
445 [북한] (중국자료) 위증민(魏拯民, 1909~1941) 보고서 (1) 돌통 03-30 745
444 [기타] 기자조선에 대하여 관심병자 07-25 745
443 [한국사] [ EBS 특강 ] - 우실하 교수 - 요하문명(遼河文明)을 말… 아비바스 10-08 745
442 [한국사] 역사에 목적이 있는가? (9) 공무도하 03-14 744
441 [기타] 역사과학화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2) Marauder 07-31 744
440 [기타] 먹이를 주지 마세요 BTSv 02-28 743
439 [한국사] 광개토대왕 비문분석....최신해석 정리 (2) history2 03-21 743
438 [북한] 악의신.이오시프 스탈린. 독재의 최고봉. 21편.. (1) 돌통 12-31 743
437 [북한] 북한의 남침 지원 요청..등소평 거절.대화해야.. 돌통 04-04 742
436 [중국] 기록 관점 - 은천(銀川) 주위에 위치하는 지명들.. 현조 07-29 741
435 [북한] 김일성의 절친 독일인 저명한 여작가 글. 01편 (총3부… 돌통 09-16 741
434 [한국사] 조선상고사로 본 삼국의 강역 (2) 남북통일 02-20 740
433 [기타] 중국 고대 병기 극 (2) 응룡 04-14 740
432 [북한] 북한의 역사를 지켜보면서...03편.. 돌통 01-19 740
431 [북한] 정치적이지 않고 오직 (진실,사실적인 김일성 인생,… 돌통 05-03 740
430 [북한] 민생단 사건이란? 돌통 09-20 740
429 [기타] Marauder님이 제기한 두가지 문제에 대해 답변이 된다… (1) 하이시윤 12-16 740
 <  721  722  723  724  725  726  727  728  729  7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