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9-08-31 13:21
[북한] 북한의 드문 반체제 인사 이상조가 소련 흐루쇼프에게 보낸 편지
 글쓴이 : 돌통
조회 : 4,107  

이 두 사람의 사료는 대학시절 공부했던 자료이고 또 실제의 역사적인 사료입니다. 이에 대해 좀 글을 올려 보려고 합니다. 


지구상에 남은 유일한 스탈린주의 국가이자 왕조적 성격까지 띠게 된

북한은 8월 종파사건과 1967년 갑산파 숙청을 통해 오늘날과 같이 되

었습니다.


북한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반김일성 운동이었던 8월 종파사건 때 일

입니다. 1957년 9월 소련 제1부수상 아나스타스 미코얀과 중국 인민

지원군 사령관 펑더화이를 공동 수반으로 하는 중·소 대표단이 북한

을 방문했을 때 김일성에게 출당시켰던 음모자들을 복권시키도록 강

요했습니다. 이 대표단이 방북한 원인은 이상조 대사가 9월 3일 소련

지도자 흐루쇼프에게 보낸 제안서 때문이었습니다. 다음은 이 사료의

번역본입니다.




친애하는 니키타 흐루쇼프 동지께


조선 노동당 내에 벌어지는 중대한 사건들을 보고하는 편지를 받으셨

길 희망합니다. 흐루쇼프 동지께서는 우리 당이 낸 실책과 착오에 대

해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동지들 여러 명은 실책과 착

오들을 없애기 위해 김일성 동지에 대한 동지적 비판으로 그의 단점

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동지의 의견을 무시했습니다. 그

래서 이 문제는 금년 8월 30일에 진행된 중앙위원회 전원회의에 제기

됐고, 본 회의에서 엄격한 당적 비판이 진행됐습니다. 전원회의에서

언급한 비판의 내용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김일성 개인숭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 당내의 개인숭배는 전원회의

에서 비판을 받았습니다. 개인숭배를 마음껏 내세웠던 아첨쟁이와 출

세주의자들이 전원회의에서 비판받았습니다. 또한 개인숭배의 영향

을 받아 우리 당 역사를 왜곡한 사상전선 일꾼도 비판받았습니다. 

원회의에서 비판 연설을 한 동지들의 목적은 하나뿐이었습니다. 바로

우리 당 내에 개인숭배와 관련한 심각한 여파를 없애며, 우리 당 규약

을 완전히 준수하고 당내 민주주의와 집단지도 체제를 내세우는 것이

었습니다.


그러나 권력을 가진 동지들은 개인숭배의 여파를 제거하고 우리 당내

의 중대한 착오를 없애기 위해 용감하고 당원답게 연설한 이들을 진

압했습니다. 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회 위원 한 명을 포함한, 혁명적

투쟁에서 풍부한 경험을 가진 당 중앙위원회 여러 위원은 부당하게

출당당했습니다. 이 사건들은 당내에 어렵고 중대한 사태를 만들었습

니다.


당내 민주주의가 작동되지 않는 상황에서, 당 내부 세력으로 당의 

점을 없애는 것은 물론, 당의 행동에 대단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사건들을 예방할 수도 없게 됐습니다. 상기해드린 바와 같이 소련 공

산당 중앙위원회에 제 개인적인 제안을 드리니, 이를 꼼꼼하게 파악

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조선에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책임지도

자를 파견할 것을 제안드립니다. 이 방문의 목적은 출당된 사람들도

참가하는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전원회의를 소집하는 것입니다. 이

전원회의에서 더 꼼꼼하게 당내 상황을 파악하고 우리 당의 단점을

없애기 위해 더 구체적인 조치를 만들어야 합니다.

이것이 불가능하다면, 노동당 중앙위원회 책임일군들을 출당당한 

지들과 함께 모스크바에 호출하고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상임위원

회 위원들과 함께 노동당 내의 상황을 파악하고 당내 단점들을 없애

기 위해 구체적인 조치를 만들도록 부탁드립니다. 이것도 불가능하다

면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 이름으로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에 이런

문제점을 지적하는 호소문을 보내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중국 공산

당 중앙위원회도 참가하면 이런 동지적 충고가 더 효과적일 것입니

다. 상기 조치가 가능하다면 저와 만나주시기를 부탁드립니다. 그 경

우 조선 내 상황을 더 자세히 진술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1956년 9월 3일

이상조



이 편지를 보면 이상조의 실수를 명확하게 알 수 있습니다. 그는 ‘김일

성을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하지 않았습니다. 국가원수 하야를 요구하

는 것이 너무 과하다고 보거나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알 수 없지만,

결국 중·소 대표단은 김일성을 해임하지 않았습니다. 김일성은 미코

얀과 펑더화이의 요구에 따라 음모자들 숙청을 보류했지만, 바로 다

음 해에 이들을 완전히 제거했습니다. 만일 이상조가 ‘개인숭배에 관

련한 문제는 김일성 동지를 조선 노동당 중앙위원회 위원장 직위에서

해임하고 집단지도체제 복원으로만 해결할 수 있다’라는 한 문장만 넣

었다면 북한 역사가 완전히 다른 길로 갔을지 모릅니다.

주 소련 대사..  이상조.. 씨의 호소문이라고 할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바람노래방 19-09-01 15:02
   
1958년 이전엔 여러 정당이 경쟁하는 관계였습니다.
연안파 사건으로 모든 정당이 싹쓸이 당했고
이후, 남한에선 (메이지)유신 헌법, 북쪽에선 사회주의 헌법으로 확실하게 1인 독재 정권이 시작하는거죠.
 
 
Total 19,981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843
19252 [한국사] 구한말 궁녀 사진 (9) BTSv 08-30 3839
19251 [한국사] 고구려는 연개소문 때문에 망했다? (6) 고구려거련 08-30 1766
19250 [세계사] 흥무대왕님 글에있는 토마스베델님 댓글보다가 떠오… (16) Marauder 08-29 1127
19249 [한국사] 여인 머리를 올리다 - 여인의 상징, 욕망의 꽃 가체 BTSv 08-29 1428
19248 [기타] 동아게에서 역사공부하면서 느꼈던점 (35) Marauder 08-29 1276
19247 [기타] 개인적인 역사공부의 역사 (2) Marauder 08-29 888
19246 [기타] 얼척없는 유저글 까기ㅡ나기님 (8) 울티마툴레 08-29 943
19245 [기타] 아주 오래전부터 경험하던 것들 (15) Player 08-29 944
19244 [기타] 역사게시판에서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 (41) 감방친구 08-28 1270
19243 [한국사] 역사학자들의 무지와 무식이 삼국사기 초기기록 불… (3) 수구리 08-28 1246
19242 [한국사] 난제 하나만 요청 받음 (14) Player 08-28 1082
19241 [기타] 논박의 세 부류 (5) Player 08-28 797
19240 [기타] 상식으로 바라본 임나일본부 (5) 관심병자 08-28 1151
19239 [기타] 시리즈로 조지고 있는 사람들 특징 (4) Player 08-27 1040
19238 [한국사] BC 1세기의 고구려 부여 등 고조선 열국(列國) 지도 (1) 수구리 08-27 1670
19237 [한국사] 단군왕검....그리고 수메르 (18) 나기 08-26 1833
19236 [기타] 가생이와 동아게의 현 상황과 전망 (18) 감방친구 08-26 1605
19235 [기타] 알건 알아야죠 (9) 울티마툴레 08-26 951
19234 [한국사] 왜(倭) 2 - 《산해경》별도첨부 자료 2 감방친구 08-26 1068
19233 [한국사] 한국사 시대구분 (4) 흥무대왕 08-25 1392
19232 [한국사] 기자조선箕子朝鮮은 중산국中山國이다(사기와 삼국… (5) 수구리 08-25 1403
19231 [한국사] 왜(倭) 2 - 《산해경》 별도첨부 자료 1 (3) 감방친구 08-24 1233
19230 [한국사] 패수의 위치에 대한 각종 학설 (16) 흥무대왕 08-23 1620
19229 [한국사] 단군조선 문화유적 및 유물(백악산 아사달과 장단경) (2) 수구리 08-23 1285
19228 [한국사] 고조선의 사회성격2 (10) 울티마툴레 08-22 1343
19227 [한국사] 古朝鮮(고조선)의 社會性格(사회성격) 1 (1) 울티마툴레 08-22 1019
19226 [한국사] 갠적으로 보는 한국사 체계 정리작업 울티마툴레 08-22 899
 <  21  22  23  24  25  26  27  28  29  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