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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22 15:53
[한국사] 병인양요, 조선에 대한 프랑스인의 기록
 글쓴이 : 솔루나
조회 : 6,354  

선교사들에 따르면 이 나라는 아주 위생적입니다. 나 역시 기꺼이 그 말에 동의합니다. 아주 나쁜 주거환경에 사는 주민들 1000여 명 가운데 병자를 한 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조선의 자연사(앙리 주앙(Henri-Jouan)은 청국 및 일본 함대 참모총장으로 조선 원정에 참가했으며, 이 글은 18675월 일본 나가사키(長崎)에서 쓴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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멋진 밀랍(벌집)으로 만든 과자, 그리고 질 좋은 꿀로 보아서는 양봉의 수준이 매우 높을 것이라 판단됩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22-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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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체의 비례는 매우 뛰어났으며, 늙은 고위 관리들만 좀 뚱뚱한 것을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키 큰 사람들도 드물지 않았으며 일반적으로 프랑스 사람의 평균신장 이상이었습니다.

조선인들은 손과 발이 예뻤습니다. 특이하게도 발이 매우 작았습니다. 모두들 끈기 있고 민첩하며 지칠 줄 모르는 산악인들로, 눈 깜짝할 사이에 가파른 고지에 오릅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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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목이 심어진 작은 언덕을 보게 되면 우리는 묘지라고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흔히 묘지들은 조그마한 둥근 산 모양인데, 잔디를 입힌 것으로 보입니다. 묘지의 양쪽 끝에는 대개 화강암으로 만든 직사각형 재단을 바라보는 석상이 있었는데, 이는 프랑스 브르타뉴 지방의 오래된 성당에서 볼 수 있는 성상을 연상하게 합니다. 큰 수직기둥으로 표시된 다른 형태의 묘석들도 있었는데, 기둥은 완벽히 반들반들한 돌로 되어 있었으며, 정사각형 받침돌이나 거북이 형상 위에 세워져 있었습니다. 이 묘석의 아름다움과 화강암 조각의 섬세함은 그 자체로 조선인들의 산업이 전무하다는 우리들의 섣부른 판단을 불식시키기에 충분했습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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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언어는 청국어, 만주어와는 사뭇 다릅니다. 조선은 중요한 문서에는 청국의 표의문자(한자)를 사용했습니다. 조선이 표음문자를 사용하는 것은 학식이 없음을 드러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교육, 적어도 초등교육은 매우 폭넓게 이루어지고 있다고 봅니다. 아주 어렵게 사는 오두막집에서도 책들을 찾아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강화도에는 풍부한 자료를 갖춘 도서관이 있었습니다. 예식, 역사, 박물학, 의학책들 외에 다양한 분야의 책들과 소설 작품들이 있었습니다. 이 책들은 대부분이 파리로 보내졌는데, 프랑스의 중국학 학자들이 이 신비로운 나라에 대한 흥미로운 자료들을 이 안에서 찾아낼 수 있을 것입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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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공친왕은 이렇게 덧붙였다.

"타타르 왕조 이래 만주와 조선은 같은 민족적 기원을 갖고 있어 두 나라간에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고 있고, 청국 정부는 분쟁에 개입해 이 관계를 결코 깨뜨리고 싶지 않다."

이 글은 주청국 프랑스 공관 소속 의사였으며 1866년 조선 원정에 참전한 마르텡이 쓴 Le Spectateur Militaire지에 실린 1866 조선 원정(Expédition de Corée 1866이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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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들의 조건은 중국보다 더 나았다. 상당한 자유를 누리고 있었고, 때로는 자유를 남용한다고 할 정도이다.

1873년 여행잡지인르 뚜르뒤 몽드(Le tour du monde)지에 쥐베르가 쓴 조선 원정(Une Expédition en Corée)이 실렸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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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이 서한을 전달한 사람은 맵시 있는 옷차림을 하고 있었다. 그는 비단옷을 입고 공작 깃털이 달린 큰 펠트 모자를 썼는데 모자에는 흑백의 염주 종류와 같은 구슬을 꿰어 만든 끈이 달려 있었다. 그의 생김새는 꽤 기품이 있었다. 루이 13세 때 착용했던 것과 같은 깔때기 모양의 장화를 신고 긴 손잡이가 달린 큰 검을 들었는데, 이것이 의상을 보완하여 전체 모습이 참으로 우아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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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위 관리가 자신의 상관에게 비호의적인 답장을 갖고 떠난 후, 여러 차례 조선 군대와 전투가 있었다. 조선군은 잘 훈련되고 날렵했으며 상당히 용감했다. 이 전투 중에 우리는 강화의 창고에서 발견한 다량의 활, 투창, 도끼들이 더 이상 사용되지 않으며, 모두 화승총으로 대체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62-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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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 자주 유럽 국가들은 처음으로 접촉하는 외국 국민들에게 난폭하고 거만한 모습으로 보인다. 한 나라가 전신기電信機를 소유하고 있지 않고 그 문명의 원칙들이 우리 것과 다른 순간부터, 우리는 그 나라의 법과 규칙을 위반하는 게 허락된다고 생각한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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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이러한 상황에서 조선은 자발적이든 강제적이든 서양 무역에 대한 개방을 늦출 수는 없다. 중국, 일본과도 관계가 날로 더 확대되고 있고, 이 두 나라가 쇄국정책을 포기한 것으로 보아, 조선의 개방은 거의 불가피한 것으로 보인다. 세련된 감성과 예술, 다양성에 대한 감각을 지닌 사람들로서는 유럽의 온갖 영향력이 곳곳에 파고드는 것을 보고 후회하지 않기가 어려울 것이다. 틀림없이 문명과 과학은 이루어야 하는 것이지만, 그로 인해 민족의 기질은 자취를 감추고 그들의 독창성은 사라진다. 일본 귀족들은 벌써 우리의 바지와 프록코트frock coat를 우스꽝스럽게 입고 있지 않은가?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64-P.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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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사슬 갑옷과 투구, 모자와 활, 그리고 화살들은 우리가 이미 중국과 일본에서 봤던 것들을 상기시켰다. 하지만 강화도 성벽에 있던 대포들 중 특별히 언급할 가치가 있는 것이 하나 있었다. 바로 오늘날 유럽 어디서든지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노리쇠로 장전하는 대포이다.

놀라운 점은, 그것이 바로 1세기 이전부터 주조되었다는 것이다.

「《일러스트라시온(L'llustration)지는 1834년에 창간된 프랑스 최초의 주간지로 1867129일자에 프랑스 해군 쥐베르가 기고한 조선 원정의 글과 스케치가 담겨 있다.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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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지급 통신문은 121일자이고, 두 번째는 날짜가 없어 러시아 전보로 전달된 것이며 다음과 같이 쓰고 있다.

"프랑스인들은 조선에서 떠났고, 원정은 완전히 실패했다. 현지인들은 자신들의 승리에 들떠 있고, 유럽의 위상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주르날 데 데바Journal des débats18661229, 정치와 문학politiques et littéraires」​

 

- 1866 병인년, 프랑스가 조선을 침노하다 두번째 이야기, P.195-P.196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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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위하늘 19-08-22 16:07
   
재미있는 글들이네요.
balloon 19-08-26 10:07
   
ㅋㅋ 다 읽어봤는데 저 벌집 과자는 도대체 뭔지 궁금하네요 ㅋㅋ 한번 먹어보고 싶긴 한데 ㅋㅋ
갓길 19-08-26 16:04
   
강화도 조약 역시 조뽄  돈받아 쳐먹은 친일파와 관련되 있을거 같네요
영종햇살 19-08-27 17:10
   
좋은글 추천.
007네번다이 19-08-31 23:56
   
흥미로운점은 만주족과 배달민족을 같은 민족계열로 봤다는게 흥미롭네요...
그리고 서적에 대한 코멘트가 있는게 신기하지만 이해가 가능대목이네요..
전에 유럽 학자가 말하기를 17세기이후부터 유럽의 기술력이 동아시아를 추월할때 무기 선진 기술을 진보시킬때 사상적 이데올로기에 대한 발전이 전무했다는 점인데 , 동아시아는 기술보다는 사상을 우선시하여 유럽과 동아시아의 차이가 벌어졌다고 하더군요 .
이때가 유럽이 동아시아를 기술적으로 추월한 시기이기도 하고 18세이 이후 식민지전쟁으로 인해 그 기술력이 따라갈수 없을정도로 압도적 우의를 차지하였지만 사상적으로는 아직도 동아시아를 따라갈수 없어서 유럽 열강들이 동아시아를 강제 개방할때 전투중 먼저 취한게 서적이라고 하더군요..
공관 처들어가서 이것저것 약탈하거나 무덤을 파서 재화를 탈취할때도 우선시 되었던게 바로 서적이라고 합니다.
이게 유럽에서 아직까지도 열등의식이 있다고들 합니다...
토마스베델 20-03-20 23:03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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