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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7 20:37
[한국사] 경제사학이 가야 할 길은?
 글쓴이 : 떡국
조회 : 1,077  

이영훈 일파가 "경제사학회"를 만들어서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한국의 경제사학은 사실상 식민지근대화론의 원천이 되는 역할로 왜곡 형성되어 있다고 봅니다.

사실 원래 한국의 "경제사학"이라는 학문은, 1930년대부터 출발했다고 되어 있는데요.  원래는 "마르크스주의 사학"의 일환으로 개발된 학문이라고 합니다.  즉 공산주의 유물론에 입각하여, 사회경제의 변천을 유물론적 시각에서 해석하는 학문이고, 유물론적 시각을 구현하기 위하여 과학적 방법론과 통계 해석을 이용하게 됩니다.
한국 최초의 경제사학자는 1930년대의 "백남운"에 의해 저술된 "조선사회경제사", "조선봉건사회경제사"를 효시로 보는데, 대략적인 내용은 한국의 경제사를 "원시씨족공산체사회-노예경제사회-아시아적봉건사회-자본주의맹아-외래자본주의" 단계로 구분하여 서술하였다고 합니다.

즉 "자본주의맹아론"이라는 것은 1930년대에 이미 나타난 학설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유물론적 사관에 입각해서 나온 것입니다.  공산주의 유물론의 기본 시각은, 인민들은 기본적으로 사회경제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원래부터 가지고 있다고 가정합니다.  이것을 "내재적 발전론"이라고 하죠.  즉, 외부의 충격이 없더라도 인민의 내재적인 역량에 의해서 자동적으로 정반합의 프로세스를 거쳐 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가설을 수립한 후, 실제 역사가 이 가설대로 흘러왔다는 것을 증명하고자 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이 가설이 맞다는 점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자본주의맹아론"이 반드시 필요하게 됩니다.  즉, 조선시대에 인민의 내재적 역량에 의해 자본주의 맹아가 있었다는 사실이 증명되면 공산주의 유물론 이론이 맞다는 증거가 되는 거죠.

"내재적 발전론"의 반대 개념인 "타율성론" 즉 인민은 내재된 역량이 결여되어 있으므로, 외부충격(식민지화)에 의해서 자본주의가 강제로 이식되어 근대화가 이루어진다는 이론은 제국주의자들이 구사하는 주된 이론이지만, 1930년대부터 20세기 중반까지 이러한 타율성론은 약세를 보이게 됩니다.
20세기 중반에 공산주의가 맹위를 떨치고, 또 서방 자본주의 사회에까지 그 영향이 크게 미치게 되므로, 자연스럽게 내재적발전론에 입각한 자본주의 맹아론이 주류 이론이 되었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헌데 1990년대에 등장한 이영훈은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요.
이영훈은 자신이 수집한 자료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자본주의맹아론의 증거가 없다는 주장을 하죠.
그 의도는 당연히 타율성론에 입각한 식민지근대화론의 토대를 쌓기 위한 것입니다.

조선시대 경제를 논할 수 있는 총체적인 데이타 자체가 현재로서는 매우 부족하기 때문에, 이영훈은 남아있는 자료 중에서 특정 지역의 자료만을 이용하여, 소농사회론을 수립합니다.  소농사회론의 약점은, 기반이 되는 데이타가 조선 전체의 충분한 데이타를 이용하지 않고, 남아있는 특정 지역사회의 데이타만 가지고 소농사회적 성격을 규명한 후, 이것을 조선 전체 사회가 다 이랬다는 식으로 일반화를 시킨데 있습니다.  실제로 일반화가 가능한지는 아무도 모릅니다.  특정 지역의 데이타만 가지고 풍토와 환경이 전혀 다른 다른 지역까지 일반화하는 것이 합당한지에 대한 비판과 검증도 현재까지는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았습니다.

아무튼 이영훈은, 부족하나마 나름대로의 "데이타"를 내세워 소농사회론을 입론시키는데 성공한 후, 조선은 소농사회이므로 인클로저운동과 유사한 것이 없었다고 단정짓고, 이러한 자본집중이 없었으므로, 자본주의 맹아는 없었다라는 결론을 끌어내죠.  이런 논리로 자본주의 맹아론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게 됩니다.

그럼 자본주의 맹아론이 부정되었다고 한다면, 당연히 내재적발전론이 부정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타율성론이 성립됩니다.  즉 조선은 타율성론을 적용해야 할 사회가 되는 것이지요.  조선에 충격을 준 타율성의 주체는 바로 일본제국이 되는 것이고, 이에 따라 이후 벌어지는 모든 사회발전은 모조리 일본제국의 "시혜"라고 설명하는데 이르게 됩니다.

즉 이영훈은 자신의 "식민지 시혜론", "식민지 근대화론"을 이렇게 만들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부터 방어에 들어가게 되죠.
일본제국에 의한 타율적인 근대화, 그리고 일본제국이 시혜를 베풀었다는 논리가 부정되지 않으려면, 반대되는 증거를 부정해야 합니다.  즉 일본제국이 수탈했다는 것, 탄압했다는 것이 부정되어야 자신의 이론을 방어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당연히 "식민지 수탈론"도 부정하고, "성노예 위안부"도 부정하고, "강제노동 징용"도 부정해야 하는 것이죠.
아울러 "대동아 공영권"은 긍정되어야 하고요.  조선 사람들은 어리석어야 하게됩니다.

요약하면, 이영훈은 주화입마 한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자신이 만든 "가상세계(이데아)"를 지키기 위해 어떤 언동을 해도 되는 상태가 된 것이죠.

이런 스토리를 생각해 보면, 경제사학이 참으로 유물론적인 정반합 과정을 그대로 밟아서 흘러온 것으로 보입니다.
"자본주의 맹아론(정) - 식민지 근대화론(반)" 이렇게요.  다음 순서는 "합"이겠죠.
그럼 "합"으로 등장해야 할 이론은 무엇인가요.

아직 경제사학계는 그 답을 내놓는 수준에 이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안으로 포스트모더니즘을 생각은 하고 있긴 하지만, 사실 이건 매우 찜찜한, 즉 해결책을 찾는 것을 포기하는 태도에 가깝기 때문에 미봉책에 불과할지도 모른다고 생각이 듭니다.
여전히 의문은 남습니다.

조선 사람들이, 정말로 "내재적 능력"이 없는 존재들이었는가?
정말로 "타율"에 의해서 강제로 근대성을 주입받아야만 구제될 수 있는 미개인들이었는가?
조선 미개인들과 달리, 대일본제국의 신민들은 정말로 유전자가 다른 우수한 인종이었는가?
이영훈의 주장대로 이런 명제를 긍정해야 하는가?

이 문제에 대해 저는 또다른 아이디어 하나를 생각해 봅니다.
즉 경제학에서 자주 사용되는 개념인 "기회비용"의 개념을 가져와 보는 것은 어떨까 하는 것이죠.
"역사에 만약은 없다"라는 제한 때문에, 한 번 지나간 역사에서 "만일 식민지화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를 시뮬레이션 하는 것은 무의미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하지만 충분한 데이타가 있다면 어느정도 시뮬레이션을 해서 모델을 만들어 보고, 그것을 실제 역사와 비교해서 어떤 "기회가 상실되었고 그것은 비용으로 돌아왔다"는 것을 논증할 수 있지 않을까요?

실제로, 식민지 경험을 가진 모든 국가들은, 식민지 시대의 후유증 때문에 엄청난 비용을 치르게 되죠.  식민지 부역자들의 저항, 우민화 상태의 탈피를 위한 비용, 기형적 산업구조의 개선 비용, 피해자들의 고통 등등 추산하는 것이 곤란할 정도의 비용을 치루어야 하죠.  또 독재정권의 발생, 민주주의 발전의 정체 등 간접적인 후유증도 엄청나구요.
이러한 비용들에 대한 경제학적 연구도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이런 방향으로 연구가 이루어지면, "식민지 상태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더 나았다"라는 식의 누가봐도 직관적으로 명백하게 알 수 있는 헛소리인 "식민지 근대화론"을 파괴시키고, 이영훈 일파와 같은 사이비학자들의 활동을 저지할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뭐 어떤 방향이나 방법론을 추구하든, 시간이 흘러가면서 정리가 되어 가기는 하겠지만, 학계 자체가 너무나 협소하고 연구능력이 있는 학자들도 극소수이므로, 연구결과를 기다리는 대중들의 조바심을 충분히 만족시킬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아무튼 이런 연구 자체가 식민지의 멍에를 벗는 방법이 분명히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공산주의 이론에서 출발한 경제사학이라는 학문이, 시간이 흐르면서 돌연변이를 일으켜, 제국주의를 옹호하는 괴변으로 변질되는 모습을 어안이 벙벙한 채로 바라보았던 저와 같은 사람들이 느꼈던 황당함은, 반드시 올바른 길로 다시 돌아오는 경제사학이 되기를 바랍니다.  아울러 사이비가 장악한 경제사학계를 올바르게 돌릴 수 있는, 뜻있는 신진 학자가 등장하기를 기원합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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