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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8-13 15:26
[기타] 네셔널리즘(민족주의)의 개념확립 필요성
 글쓴이 : 떡국
조회 : 1,291  

현재는 사상사적으로 소위 "포스트모더니즘의 시대"로 규정을 짓는 것으로 압니다.
물론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게 기존의 이데올로기 처럼 뚜렷한 목표나 비젼을 주는 사상은 아니라는게 문제지만요.  포스트모더니즘은 좀 극단적으로 말하자면 反지성적인 측면이 있고, 또 시대가 당면한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는 것을 "포기"한다고 선언하는 것에 가깝습니다.

아무튼 그렇다 보니, 소위 "네셔널리즘(민족주의)"를 쿨하지 못하고, 또 나치즘 처럼 위험천만한 것으로 인식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고요.  우리나라에서도 시대의 흐름에 따라 네셔널리즘을 배격하는 지식인들이나 청년층이 많아졌습니다.

사실 글로벌한 커뮤니케이션과 이동의 제한이 사실상 없으므로, 민족주의는 이런 세계화 흐름에 반대되는 것이 맞다고 보는 것이 대체로 옳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여전히 네셔널리즘이 유효한 측면이 있다고 봅니다.
아울러, 네셔널리즘을 배격하는 사람이 소위 "주화입마"하는 사례도 많이 보입니다.

1. 네셔널리즘의 형성 과정

우선, 유럽 강국들의 네셔널리즘 형성 과정을 간단히 돌아보았습니다.
대충 근세시대에 절대왕정이 진행되면서, "나와 남"을 구분하는 에스닉그룹이 뚜렷하게 구분되기 시작하고, 그 절대왕정국가들이 시민혁명을 지나면서 민족국가로 진화되어 나가죠.  이 와중에 유럽 강국들은 제국주의를 추구하고 있었으므로, 피식민지 민족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면서 "제국주의 네셔널리즘"이 됩니다.
이것이 극단적으로 진화하면서 파시즘, 나치즘이 되고 결국 유럽은 자멸하게 되었죠.

한편, 한국에서는...  에스닉그룹 형성이 유럽보다 아득하게 일찍 시작됩니다.  일반적으로 하대 신라(=통일신라)를 기점으로 이야기를 하더군요.  그것이 고려, 조선을 거치면서 오랜 기간동안 완전히 고착되었습니다.  한국의 민족 형성 기간이 이렇게 뿌리깊기 때문에 유럽적인 개념의 네셔널리즘으로 넘어가는 것은 너무나 자연스럽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는 유럽 강국들과 결정적인 차이가 있죠.
유럽강국들은 제국주의 국가들이므로 '가해자' 입니다.
반대로 우리나라는 피식민지화된 '피해자' 또는 '약자'였다는 것이죠.
피식민지화된 지역에서 발생하는 네셔널리즘은, 당연히 "저항적 네셔널리즘"이 됩니다.  다른 말로 민족자결주의죠.  따라서, 제국주의 네셔널리즘과, 저항적 네셔널리즘은 완벽하게 반대 개념이며, 서로 다투는 관계입니다.
(물론 저항적 네셔널리즘은 반제국주의의 전부는 아니고, 여러 사상들 중의 일부입니다.  공산주의/사회주의는 네셔널리즘과 또 다투는 관계이면서 동시에 반제국주의니까요.)

따라서 "네셔널리즘"은 2개의 종류로 완전히 구분하여 서로 다른 개념으로 취급하는 것이 이해에 도움이 된다고 봅니다.


2. 일본의 네셔널리즘

일본은 가해자 입장이므로 당연히 "제국주의 네셔널리즘"이고, 현재까지도 여전히 그것을 추구하는 국가라는 것이 뚜렷하게 입증되고 있습니다.


3. 한국의 네셔널리즘

한국은 피해자 입장이므로 당연히 "저항적 네셔널리즘"이고, 여러가지 형태로 변질되기도 해 왔지만(예:NL,환빠등) 주류는 여전히 반제국주의 및 민족자결주의 입니다.


4. 저항적 네셔널리즘의 순기능

저항적 네셔널리즘의 주류는, 다른 민족을 차별하지 않습니다.  다만 서로 이웃으로서 나와 남이 다르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공존공영을 추구하는 것을 기본으로 합니다.  이러한 사상은 독립운동가들의 태도를 보면 쉽게 알 수 있죠.

진화론적으로 봐도 이것은 인류에게 유리합니다.
다양한 외부 환경변화에 대해, 종의 연속성을 유지하려면 유전자풀의 다양성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각 민족들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공존공영하는 것이 바로 다양성을 유지하자는 이야기이므로, 인류의 다양성을 보존한다는 측면에 부합합니다.


5. 제국주의적 네셔널리즘의 오류

제국주의적 네셔널리즘이 극단적으로 발현된 나치즘의 경우를 보면, 진화론에 대한 잘못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오류를 보여줍니다.
즉 종의 연속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월한 유전자"를 제외한 다른 열등한 유전자를 말살시켜 "순종"만 살아남도록 해야 한다는 오류죠.
사실은 이렇게 유전자 다양성이 사라진 종은 쉽게 멸종됩니다.

아울러, "열등한 민족"을 말살/지배해야 하기 때문에, 전쟁을 일으키고 대량학살이 자행됩니다.  인권이 사라지고 심지어 자신의 민족마저도 전체주의화되어 고통받게 됩니다.


6. 反네셔널리즘

네셔널리즘을 이상 2가지로 구분하여 취급할 경우, 反네셔널리즘 역시 각각에 대응하여 2가지로 구분해야 합니다.

"反 제국주의적 네셔널리즘"은 간단히 줄여서 "反제국주의"로 말할 수 있고, 많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습니다.  물론 현대의 강대국은 여전히 제국주의를 지향하고 있기 때문에, 약소국들의 "저항적 네셔널리즘"과도 충돌합니다.

"反 저항적 네셔널리즘"은 요즘 한국 내에서 여러 형태로 보입니다.
제가 보기에 크게 다음과 같은 양상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1) 제국주의 네셔널리즘과 저항적 네셔널리즘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
(2) 제국주의를 추종하기 위한 목적으로 反네셔널리즘을 속여서 내세우는 사람들


(1)번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부분 젊고 쿨하고 시크하고 개인주의적이며 해외여행경험이 있는 청년층이나, 또는 어설픈 사회주의자들에게서 나타납니다.  간단히 말해 "네셔널리즘"을 세부적으로 구분하지 못하고 무조건 나쁘다라는 평면적인 인식을 가지는거죠.

(2)번에 속하는 사람들은, 대표적으로 낙성대경제연구소 이영훈 같은 사람들입니다.  네셔널리즘을 배격하는 척 하면서 제국주의적 네셔널리스트들의 침략을 돕는 부류죠.  즉 네셔널리스트가 아니라고 하는데 사실은 침략자의 논리를 보강해주는, 일종의 밀정 같은 자들입니다.  대단히 위험한 부류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1)번 부류가 (2)번 부류에 포섭되거나 속아서 경도되는 경우가 종종 나타납니다.  (2)번 부류가 사회에 일으키는 해악의 하나라고 볼 수 있죠.


7. 결론

제국주의 네셔널리즘과, 저항적 네셔널리즘을 구분하자.
제국주의 네셔널리즘에 부역하는 자들이 反네셔널리스트들을 속여서 포섭하고 있는 것 같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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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바 19-08-13 18:51
   
내용에 동의하면서도 조금 추가적인 생각을 말씀드리자면..

제가 생각하는 것은 전세계 어딜가나 민족주의는 동일하게 존재하지만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단지 환경에따라, 역사에따라 혼재되어 발현된다는 것입니다.

예를들면 식민지배를 경험해 본적이 없는 서양학자들은 흔히 민족주의를 말할때 서유럽이나 미국의 공민적 민족주의와 동유럽이나 3국들의 종족적 민족주의를 구분하면서 선악구도를 만들지만 이런 학문적 구분이 얼마나 무의미한지는 나치즘이나 애국자법, 지금 유럽 전역에서 일어나는 난민문제에 따른 우경화만 봐도 알 수 있죠.

한국도 마찬가지. 한국은 강대국이면서 동시에 상대적으로 약소국이고 수없이 침략당한 역사를 가진
상황에서 힘에의한 굴복을 요구하는 일본에 대해 저항적이면서 주권이라는 국가의 자유를 중시하는
민족주의적 성향이 발현되지만 다른측면으로 보면 타인종, 타민족에 배타적인 성향도 어느정도 있으며
때로는 대중들의 행위 그자체를 숭배하는 전체주의 성향이나 국가주의적 성향도 가지고 있듯 한국도 어떤 학문적 구분이 설명하기위해서는 필요할지 몰라도 실제 현실에서는 혼재되어 나타나죠. 이말인즉슨 이런 민족주의를 컨트롤하지 않으면 한국도 충분히 극단으로 흐를 수 있다는 생각입니다.

그래서 이런 민족주의의 특성에 대해 명확하게 이해하고 우리는 어디쯤왔고 이걸 어떻게 컨트롤해야 하는가를
개인들이 인식하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려면 민족주의를 비판하는 사람들의 생각도 충분히 이해할 필요가 있죠. 그래야 저항적 민족주의의 당위성을 인정하면서도 이것이 극단으로 흐르지 않는 유연함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자유주의 또는 개인주의자들도 민족주의라는 것은 무작정 배격해야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화라는 허상이 아닌 다국체제라는 현실속에서 국민국가가 유지되고 성장하는 하나의 원동력임을 이해하고 이걸 어떻게 균형을 잡을지를 더 고민하지 않을까 싶네요.
     
떡국 19-08-13 19:19
   
좋은 지적이십니다.
네셔널리즘이라는 것의 특징이, 다른 사상과 혼합이 굉장히 잘 이루어진다고 하더군요.
그러다 보니, 까딱 잘못 다루면 이상한 쪽으로 흘러버리기가 쉽고
실제 역사에서도 그런 사례들이 수두룩하기 때문에
말씀하신 것 처럼 균형감각이 제일 중요할 것 같아요.

사실 본문에서 제가 하고 싶었던 것은,
네셔널리즘을 배격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 실상은
가장 제국주의 네셔널리즘적일 수 있다는 것이었어요.
          
클로바 19-08-13 19:38
   
그렇죠. 서양인들처럼 자신들의 민족주의가 더 우월하다는 의식에서 나오기도 하고
자유지상주의를 말하면서 민족주의라는 것을 아예 배제해버리는 폭력을 보여주기도 하고.

이해가 선행되면 공존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hojai 19-08-13 20:45
   
에스닉 이란 말이 ethnic, 민족그룹을 말하는거시죠?
     
떡국 19-08-14 00:26
   
넹!
hojai 19-08-13 21:02
   
저항적 내셔널리즘이 제국주의적 내셔널리즘으로 변모하는 과정을 우리는 지금
중국을 통해서 목도하고 있습니다. 좀 무섭긴 하더군요.
     
떡국 19-08-14 00:27
   
듣고보니 그러네요...
제국주의를 지향하는 공산당이라.
좌파파시즘이라는 용어를 하버마스가 만들었는데 그에 딱 부합하는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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