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 춘추에게 “사사로운 원수를 잊고 조선 세 나라가 제휴하여 지나를 칩시다.”라고 하였으나 김춘추는 한창
백제에 대해 이를 갈고 있을 때였으므로 또한 듣지 아니하였다.
또 연개소문은 신라의 사신 김춘추(金春秋)에게 청하여 자기의 집에 머무르도록 하며 말하기를, “당나라 사람들은 패역하기를 짐승에 가깝습니다. 청컨대 우리나 그대들은 반드시 사사로운 원수를 잊고 지금부터 삼국은 백성의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당나라 서울 장안을 쳐들어가 도륙한다면 당나라 괴수를 사로잡을 수 있을 것이오! 전승의 뒤에 옛 영토에 따라서 연정(聯政)을 실시하고 인의로써 함께 다스려 약속하여 서로 침범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을 영구준수의 계획으로 함이 어떻겠소?”라고 하며 이를 재삼 권고하였으나, 춘추는 종내 듣지 않았으니 애처롭고 가석한 일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