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9-07-02 14:35
[한국사] 근대 서양인 랜도어가 본 조선인의 외모
 글쓴이 : 쿤신햄돌
조회 : 2,915  

유럽식 의복을 입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조선 사람으로 오인됐기 때문에 나는 「변장한 조선 사람」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졌다. 그러나 나는 나의 새로운 이름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말하지는 않을 것이다.(p.90)

랜도어가 자신이 조선인의 외모와 닮았다는 사실이 ‘자랑스럽’지는 않았음에도, 실제 조선인들에게 그렇게 보였다고 기록한 것은 흥미로운 사실이다. 위의 랜도어 사진을 보면 그의 외모가 직관적으로 판단했을 때 흔히 생각하는 서양인의 외모와 다르다고(동양인 같다고) 느낄만한 면면은 많지 않다. 흑백의 사진이지만 밝다고 짐작되는 살빛, 쌍꺼풀진 눈, 높은 코, 두상의 골격 등 대부분이 서양인의 일반적인(?) 외양을 띠고 있다. 그런데도 왜 그는 ‘변장한 조선 사람’이라는 말을 들었을까? 
이에 대한 재미있는 해답의 실마리를 주는 것이 랜도어가 바라본 조선인의 인종적 특질에 관한 언급이다. 랜도어는 조선인이 백인종인 ‘코카서스족’, ‘아리안족’의 후예인 듯 보인다고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당신이 한 무리의 한국인들을 눈여겨보면 그들 사이에 거의 백인과 같은 사람과 그 특징이 아리안족에 아주 근사한 사람들이 있음을 보고 놀랄 것이다. 그런데 이 아리안족은 그 나라에서 상류계층에 속하고 있다.(p.53) 

만일 당신이 조선의 왕족을 예로 든다면 왕과 왕비 그리고 모든 왕족, 특히 왕비 가문인 민씨 집안은 코카서스족과 같은 백인이며 그들의 눈은 전혀 치켜 올라가지 않았고, 우리의 눈매와 같이 아주 직선으로 되어 있음을 알 것이다. 고관 대작의 가문 중의 일부도 역시 유럽인으로 여겨질 정도이다. (p.54) 

일단 아름답게 생긴 한 처녀를 택하기로 하자. 슬픈 듯한 모습의 작은 달걀형의 얼굴을 가진 그를 보라. 그는 아치형의 눈썹과 긴 속눈썹 때문에 타원형의 새까만 눈이 부드러워 보인다. 약간 덜 편평한 것이 낫겠지만 그는 곧은 코와 달콤한 작은 입을 가지고 있으며 눈처럼 하얀 에쁜 아랫윗니를 드러내고 있다. 당신이 그를 처음 보게 된다면, 그의 행동을 상당히 고결하고 침착하게 느끼게 되어 당신은 그를 거의 작은 조상(彫像)으로 여길 것이다....유럽 여인의 아름다움은 한국 여인의 아름다움에 비견할 바가 못된다. 왜냐하면 그는 그렇게 키가 크지도 않고 체형이 빼어나지도 않지만, 내 생각에는 극동 민족의 여성들 가운데에서 보기 드문 세련된 미모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매우 흔히 들어온 일본 여성은 보다 예술적으로 차려 입지만 조선의 비너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밝은 살빛과 위에 열거한 특성들을 모두 고려해 볼 때, 조선의 여성은 나에게 유럽 여성의 아름다움의 표준에 가장 가깝게 근접해 있는 것처럼 보였다. (p.68)


한국인은 곧 중국인이어서 체격이나 용모가 서로 꼭 닮았으며, 만일 중국인을 닮지 않았다면, 다른 이웃인 일본인을 닮았다는 것이 대부분의 사람들의 지배적인 생각이었다. 
그런데 사실상 그들은 그 어느 편도 닮지 않았다. 물론 이 나라에 중국인과 일본인의 일반적인 용모가 스쳐 간 분명한 흔적을 남기기는 했다. 내가 구별하려는 특성은 백인과 흑인 사이의 특성만큼 그렇게 두드러진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일반적으로 말하면 한국인은 분명 몽골족의 다른 나라 국민들과 어떤 유사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비록 몽골 종족에 속해 있기는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그 종족 중에서도 완전히 특징 있는 지파를 형성하고 있다.(...)체격과 혼혈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는 조선만큼 흥미를 끄는 나라가 없으리라 여겨진다.
 그것은 마치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인종의 표본이 이 조그만 반도에 정착한 것처럼 보이는데, 이러한 사실은 모든 이주민은 동쪽에서 서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해 왔으며 결코 그 반대는 아니라는 이론을 어느 정도 반증해 줄 것이다.(...)어떻든 종합해 보면 한국인은 잘생긴 인종이다.(pp.53-54)

 랜도어는 “아시아에 거주하고 있는 거의 모든 인종의 표본이 이 조그만 반도에 정착한 것”처럼 보인다고까지 말하고 있다. 그만큼 조선인의 인종적 특질은 중국, 일본과 비교했을 때도 유난히 다인종성이 강하게 보였던 것이다. 그리고 앞에 인용되었던 글30)에서 알 수 있듯 그는 조선인이 일본인이나 중국인에 비해 체격이 뛰어나다고 생각했다. 사실 조선인 내부에 다양한 인종이 섞여 있다는 것이나, 조선인의 몸이 중국인이나 일본인의 그것과 비교했을 때 ‘우등하다’, ‘아름답다’는 점을 언급한 서양인은 랜도어 한 사람만이 아니다. 조선을 방문했던 많은 서양인들에게서 그러한 언급은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30)“물론 중류계층은 비록 중국인이나 일본인의 평상 표본보다는 약간 더 세련 되고 체격이 강하기는 하지만 몽골리안형인 것은 사실이다.”(54면), “ 사람들 이 매우 흔히 들어온 일본 여성은 보다 예술적으로 차려 입지만 조선의 비너 스와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p.68)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러키가이 19-07-02 15:07
   
사골이 아닌 -0- 새로 처음 본 글이군요 -0- 잘 보았습니다
머라카이 19-07-02 15:44
   
새비지 랜도어 글인가 보네요. 근대 조선 기행기 작가 중 유독 조선에 우호적이고 일본에 비판적인 글을 쓴 특이한 분이죠.
아스카라스 19-07-02 23:56
   
미녀 묘사한거 보니까 인스타여신들이 어디서 갑툭튀한 게 아닌가봐요
 
 
Total 19,949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3875
19706 [기타] 실수로 안 그린 독도, 이번에도 실수일까? 관심병자 05-23 1247
19705 [기타] 고구려 건국 시기 잡설/가설 (2) 관심병자 05-20 1424
19704 [기타] 단군을 부정하고... 이번엔 전라도를 팔려고 (1) 관심병자 05-20 1298
19703 [한국사] 고구려 아작낸 관구검 능력치 (7) 피테쿠스 05-17 2182
19702 [기타] 세상에 나제통문이 어딨나! : 아직도 떠도는 대표적 … 관심병자 05-16 1119
19701 [기타] 역사 뒤집어 보기, 역썰 22회ㅣ고려 국경 조작사3 관심병자 05-15 902
19700 [기타] 고조선, 고구려의 최대 영토 ; 중국문헌 분석을 통한 … (1) 관심병자 05-14 1630
19699 [기타] 역사팩트 - 칭기즈칸은 대조영의 후손이 정말 맞는 … 관심병자 05-14 1170
19698 [기타] 지금까지 알고 있던 고구려는 가짜? 진짜 고구려 땅… 관심병자 05-14 1033
19697 [일본] [한청일삼국지도] 독도 논란 종결! 1894년 일본제작 지… 유위자 05-04 1701
19696 [기타] 역사적으로 튀르키예가 한국더러 ‘형제의 나라’라… (21) 관심병자 04-30 3028
19695 [한국사] 우리나라가 한번도 외국을 침공하지 않았다는 사람… (15) 천의무봉 04-23 3029
19694 [한국사] "책보고"같은 유투버들 영상내용을 신뢰하는 분들께 (13) 하이시윤 04-23 1959
19693 [기타] 한국의 다양한 보검들 관심병자 04-22 1852
19692 [한국사] 조선과 명나라가 삭제한 고려의 진동행성(鎭東行省) … (1) 구르뫼 04-19 2546
19691 [중국] 한국사는 중국인 친구가 많은데,,, (10) 살강살강 04-15 3320
19690 [한국사] 고구려 장안성,동황성 위치 지도 (14) 파스크란 04-12 2218
19689 [기타] 실록에서 찾아낸 아무도 몰랐던 황희 정승의 진짜 모… 관심병자 04-02 2306
19688 [한국사] 지도로 보는 고조선 기자국 위만국 한사군 위치(윤내… (1) 하이시윤 03-26 2152
19687 [한국사] 기자동래설ㅡ종합 (5) 하이시윤 03-24 1421
19686 [한국사] 기자동래설ㅡ윤내현 기자신고 요약 하이시윤 03-24 1123
19685 [한국사] 기자동래설ㅡ긍정설 하이시윤 03-24 926
19684 [한국사] 기자동래설ㅡ문헌기록과 부정설 하이시윤 03-24 922
19683 [한국사] 고조선이 이후 등장한 국가들보다 영역이 넓었던 이… (1) 하이시윤 03-21 1675
19682 [기타] 검정고무신 속 특이한 옛날 먹방&문화 관심병자 03-18 1408
19681 [한국사] 최리의,낙랑국 (27) 하이시윤 03-18 1742
19680 [한국사] 낙랑기와 하이시윤 03-18 98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