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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5-22 15:10
[기타] 박지원의 《열하일기(熱河日記)》를 통해서 본 한사군 · 평양 · 패수
 글쓴이 : 관심병자
조회 : 908  

....애닯도다! 후세에 와서 경계를 자세히 모르게 되고본즉 함부로 한사군의 땅을 압록강 안으로 죄다 끌어들여 억지로 사실을 구구하게 끌여 붙여대여 놓고는 그 속에서 패수(浿水)까지 찾게 되어 혹은 압록강(鴨綠江)을 가리켜 패수라 하기도 하고 혹은 청천강(淸川江)을 가리켜 패수라 하기도 하고 혹은 대동강(大同江)을 가리켜 패수라 하기도 하여 이로써 조선의 옛 강토는 싸움도 없이 쭈글어들고 만 것이다. 이것은 무슨까닭일까? 평양을 한 군데 붙박이로 정해 두고 패수는 앞으로 물려내여 언제나 사적을 따라 다니게 된 까닭이다.

 

나는 일찍이 한사군 땅은 비단 요동 뿐만 아니라 여진(女眞)도 마땅히 들어간다고 주장하였다. 왜 그러냐 하면 한서(漢書지리지(地理志)에는 현도·낙랑은 있으나 진번·임둔은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소제 시원(始元) 5년에 4()을 합쳐 2()로 만들고 원봉(元鳳) 원년에는 또 다시 2부를 2군으로 고쳤는데 현도 3현에 고구려가 있고, 낙랑 25현에 조선이 있고, 요동 18현에 안시성이 있다.

 

그런데 진번은 장안으로부 7천 리 떨어져 있고, 임둔은 장안을 떨어지기 6천 백 리로서 김륜(金崙: 조선 세조 때의 학자)의 말한 바와 같이 이 땅들은 우리 나라 안에서는 찾아 낼 수 없을 것이요 마땅히 지금의 영고탑(寧古塔) 등지가 됨이 옳을 것이다. 이로써 보아 진번과 임둔은 한나라 말년에 부여·읍루·옥저에 들어갔고, 부여는 다섯 부여가 되고, 옥저는 네 개의 옥저가 되여 혹은 변하여 물길(勿吉)이 되고, 말갈(靺鞨)로 발해(渤海)로 여진(女眞)으로 차차 변하게 되었다. 발해의 무왕 대무예(大武藝)가 일본의 성무왕(聖武王)에게 회답한 글에 "고구려의 옛땅을 회복하고 부여의 유속(遺俗)을 가졌다"는 구절이 있으니 이로써 본다면 한나라 4군은 절반은 요동(遼東)에 있고 절반은 여진(女眞)에 있어 본래의 우리 강토를 가로 걸타고 있었던 사실이 명백하다. 한나라 이래로 중국에서 말하는 패수(浿水)란 일정하지 아니하고 또 우리나라 인사들이 반드시 지금의 평양을 표준으로 삼고는 저마끔 패수의 자리를 찾고들 있다. 이것은 다름이 아니라 중국 사람들은 무릇 요동의 왼편 강물들을 물밀어 패수로 부르고 보니 이정(里程) 맞지를 않고 사실이 어긋남이 모두 이 까닭이다.

 

그러므로 고조선과 고구려의 옛땅을 말할진대 먼저 여진의 국경을 맞추어 보아야 할 것이요, 다음으로 패수를 요동에서 찾아야 할 것이다. 패수의 자리가 확정된 뒤에야 영토와 경계가 밝혀질 것이요, 영토의 경계가 밝혀진 후에야 고금의 사실들이 부합될 것이다.

 

그러면 봉황성은 과연 평양이던가. 여기가 혹 기씨(箕氏)나 위씨(衛氏)나 고씨(高氏)들의 도읍한 곳이였다면 이것도 하나의 평양이 될 것이다. 왜 그러냐 하면 배구전(裴矩傳)에는, "고구려는 원래 고죽국으로서 주나라는 기자를 여기 봉했고, 한나라는 4군으로 나누었으니 이른바 고죽땅은 지금의 영평부(永平府)에 있다"고 했다. 또 광녕현(廣寧縣)에는 옛적에 기자묘가 있어 후관(冔冠: 원문의 ""자는 관 후자로 훈한다. 이 글자는 자전 등에서 정말 찾기 힘든 글자이다. 멀경부에서 찾아야 하는데 필자가 강조하는 검자법의 하나인사각호마법(四角號碼法)에 따라 6064 번으로 단번에 찾을 수 있었다, 필자주)을 씨운 소상이 세웠더니 명나라 가정(嘉靖) 때에 병화에 불타버렸다고 한다. 광녕사람들은 여기를 평양으로 불렀고, 금사(金史) 문헌통고(文獻通考)에는 다 같이 광녕과 함평(咸平)은 함께 기자의 봉지라고 하였으니 이로써 미루어 영평·광녕 사이가 또 한 개 평양이 될 것이요, 요사(遼史)에 보면 발해 현덕부(顯德府)는 본디 조선땅으로 기자가 있었던 평양성이라고 하였는데 요나라가 발해를 치고 동경으로 고쳤으니 지금의 요양현(遼陽縣)이 바로 이곳이다. 이로써 미루어 요양현이 또 한 개의 평양이 되어야 할 것이다.

 

내 생각에는 기씨는 처음 영평 · 광녕 사이에 자리를 잡았다가 뒤에는 연나라 장수 진개(秦開)에게 쫓겨나 2천 리의 땅을 잃어버리고 점점 동쪽으로 옮아 중국의 진()나라 · ()나라가 남쪽으로 밀려가던 것처럼 되었으니 이리하여 가는 곳마다 평양이라고 불려 오늘에 대동강 위에 있는 평양도 그 하나일 것이다.

 

패수(浿水)도 또한 이와 흡사하니 고구려의 판도가 가끔 늘기도 하고 줄기도 하였은즉 패수란 이름도 역시 국경을 따라 옮겨 다녀 중국의 남북조시대에 주()나 군()의 이름들이 서로 섞갈리었던 것(원문은 '僑置'인데 이 책을 번역한 분은 이 말의 정확한 의미를 오해한 것으로 보인다. 교치란 '섞갈린다'는 뜻이 아니라 중국 6조시대에 다른 나라에 빼앗긴 땅 이름을 자국 수중에 있는 땅에다 옮겨 놓음으로써 그 땅이 빼앗기지 않은 것처럼 가장하는 것을 말한다: 필자주)과 다름없다. 그런데 오늘의 평양으로써 평양이라 하는 자는 대동강을 가리켜 패수라 하고 평안 · 함경 양도의 접경에 있는 산을 가리켜 개마대산(蓋馬大山)이라 한다.

 

요양(遼陽)으로써 평양이라고 하는 자는 헌우(蓒芋: 강희자전에 의하면 꼭두서니(茜草)라고 함낙수(儸水)를 패수라 부르고 개평현의 산을 개마대산이라고 부르는 것이니 어느 것이 옳은지 꼭이는 모를 일이나 오늘의 대동강으로써 패수라 함은 제 땅을 스스로 줄여 잡는 소극론일 것이다.

당나라 의봉(儀鳳) 2(677, 원문의 11년은 당초 원문의 두 이()자를 11로 오독한 오역이 분명하므로 바로잡았다: 필자주)에 고구려의 보장왕(寶藏王)으로써 요동주·도독(遼東州·都督)으로 하여 조선왕으로 봉하고 요동으로 보내어 안동도호부(安東都護府)를 새성(新城)으로 옮겨 이를 통치케 하였다. 이로써 보면 요동에 있는 고구려의 영토를 당나라가 비록 얻기는 하였으나 이를 지니지 못하고 다시 고구려에 돌렸는 바 평양은 본래 요동에 있었는데 혹은 이 당시 이름을 평양으로 붙이여 패수와 함께 왔다 갔다 하였음이 분명하다.

 

한나라의 요동에 두었던 낙랑군치(樂浪郡治)는 그 자리가 오늘의 평양이 아니요 요양의 평양이다. 왕씨의 고려시대에 요동과 발해 전폭은 한목으로 거란에 들어가고 보니 겨우 자비령(慈悲嶺) ·철령선(鐵嶺線)을 그어 이를 지켜났고 선춘령(先春嶺압록강마져 다 내여버려 돌아다 보지도 않았으니 그밖에 땅들이야 한 자국인들 말해서 무엇하랴.

 

비록 안으로 삼국을 통일했지마는 그 강토와 무력은 고구려의 강대함에 멀리 미치지 못하였거늘 후세의 곡학자들은 평양의 옛 명칭에만 마음이 쏠렸고 함부로 중국의 사전만 등을 대고는 수 · 당의 구적에 정신이 팔려 여기가 패수다 여기가 평양이다 당토않는 수작들을 하니 이 성을 안시성이니 봉황성이니 함도 무슨 재로로 변증해 낼 것인가……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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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종햇살 19-05-25 15:06
   
일단 문제는 강단 사학자나 재야 사학자들이 삼국사기든 중국 사서든
거기에 기록된 기록을 무시한다는 겁니다.
예를들어 "위서에서 병주 상당군(산서성)에 요양이 있다"는 기록이 있는데 무시.
또 "위서에서 회주(하남성 황하 북부)에 심수,태행산, 패수가 있다"는 기록 무시.

또 "금사지리지에 회주(하남성 황하북부)에 심수,태행산,황하, 패수가 있다"는 기록 무시.

 이들 기록을 무시하려면 근거를 가지고 말해야하는데 무조건 무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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