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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29 10:13
[한국사] 연개소문은 양만춘을 정말 죽이려 했을까?
 글쓴이 : 밝은노랑
조회 : 1,880  

<안시성>으로 배우는 안시성 싸움

 

영화 <안시성>에서는 연개소문이 양만춘을 죽이기 위해 자객을 보낼 정도로 두 사람의 사이가 나빴다고 묘사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의 기록에서 출발합니다.

 

황제가 백암성에서 이기고 이세적에게 일러 말하기를 내가 들으니 안시성은 성이 험하고 병력이 정예이며, 그 성주가 재능과 용기가 있어 막리지의 난에도 성을 지키고 항복하지 않아, 막리지가 이를 공격했으나 함락시킬 수 없어 그에게 주었다. 건안성은 병력이 약하고 식량이 적어 만일 불의에 나가 이를 공격한다면 반드시 이길 것이다. 공이 먼저 건안성을 공격하는 것이 좋겠다. 건안성이 떨어지면 안시성은 내 배 안에 있는 것이니, 이것이 병법에 성에는 공격하지 않는 곳이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라고 했다.

 

이는 삼국사기의 기록으로 당 태종이 이세적과 고구려 공격 방법을 논의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이 논의 중에 안시성의 성주(양만춘)가 막리지(연개소문)의 쿠데타에 저항했다는 이야기가 나옵니다. 이 쿠데타는 연개소문이 영류왕을 비롯한 반대 세력들을 죽이고 권력을 잡은 사건을 말합니다. 당 태종이 알고 있던 정보가 사실이라면 양만춘은 연개소문과 대립한 반대 세력이었음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당태종이 안시성을 공격하자 연개소문은 고연수, 고혜진 등이 이끈 고구려군과 말갈군을 15만 명이나 보내 안시성을 구원한 것입니다.

 

황제가 안시성에 이르러 병력을 보내 공격하니, 북부 욕살(褥薩) 고연수(高延壽)와 남부 욕살 고혜진(高惠眞)이 아군과 말갈병력 15만을 거느리고 안시성을 구원했다.


이와 같은 삼국사기의 기록이 사실이라면 연개소문은 자신의 반대 세력을 구원하기 위해 15만이라는 대군을 동원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그 결과는 고구려 군의 패배였습니다. <안시성>의 시작도 바로 고구려 군 15만 중 14만이 대패한 것으로 묘사된 주필산 전투였습니다. 다시 삼국사기의 기록을 봅시다.

 

대군이 이 기회를 타서 공격하니 아군은 크게 무너져 죽은 자가 3만여 명이었다. 황제가 설인귀를 바라보고 유격장군(遊擊將軍)의 벼슬을 내렸다. 연수 등은 남은 무리를 거느리고 산에 의지하여 스스로 수비했다. 황제가 여러 군대에 명하여 이를 포위하게 하고, 장손무기는 교량을 모두 철거하여 돌아갈 길을 끊으니, 연수와 혜진이 무리 36,800명을 거느리고 항복을 청했다. 군문에 들어가 절하고 엎드려 목숨을 청하니, 황제가 욕살 이하 관장 3,500인을 가려 내지(內地)로 옮기고, 나머지는 모두 놓아주어 평양으로 돌아가게 하고, 말갈 3,300인은 거두어 모두 구덩이에 묻었다.

 

위 기록에 따르면 안시성을 구원하러 온 고구려 군은 당군의 공격을 받아 3만여 명이 죽었고, 고구려 군을 이끈 고연수와 고혜진은 고구려 군 36,800명과 함께 당 태종에게 항복했습니다. 그런데 그중 3,500명은 당나라로 끌려가고, 말갈군 3,300명만 구덩이에 생매장하여 죽였습니다. 다시 말해 항복한 고구려 군 중 3만 명은 고구려로 돌아갔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안시성을 구원하러 온 15만 명은 어디로 간 것일까요? 고구려군은 3만 명이 전사하고, 36,800명이 항복했습니다. 그렇다면 고구려군은 처음부터 7만 명이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것도 믿을 수 없는 것이 포로 중 3만 명은 다시 고구려로 돌아갔습니다. 고구려 정복을 목표로 한 상황에서 3만 명의 대군을 그냥 풀어 주었다는 것은 말이 안 되죠. 3만 대군은 처음부터 포로가 된 적이 없었을 것입니다. 아마도 7만의 구원군 중 3만은 거짓 패배로 철수했을 것이고, 다시 3만은 항복을 가장하고 후퇴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해 실제 포로는 고구려 군 3,500명과 말갈군 3,300명뿐이었을 가능성이 큰 것이죠.

 

게다가 안시성에 대한 당군의 공략은 쉽지 않았습니다. 실제로 안시성을 구원하기 위한 고구려 군 15만이 대패를 했다면 안시성 안의 고구려 군과 백성들은 사기를 잃었을 가능성이 큽니다. 정반대로 안시성의 군대와 백성들은 당군의 엄청난 공격을 막아 내고 결국엔 승리를 거두었습니다. 이러한 안시성 싸움의 전개 과정은 양만춘과 연개소문의 사이가 좋지 않았다는 이야기가 사실은 역정보로 흘린 헛소문이었을 가능성을 보여 줍니다. 이 소문을 믿은 당 태종은 안시성주 양만춘을 쉽게 생각했고, 결국엔 안시성 싸움에 패배했던 것입니다.

  -<한국사 리뷰>(살림터) 중에서 발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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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칸 19-04-29 11:52
   
포테이토칩 19-04-29 17:55
   
<삼국사기> 기록에 의하면 주필산 전투에서 고구려군은 2만여명이 죽고 3만 6800여명이 항복하였습니다
이게 15만 대군이 사실은 6만명이라는 기록이 아닙니다.
이 6만여명의 군사는 선봉대이고 후방의 본대에는 9~10만여명의 군사가 잔존해 있었다 해석해야 옳습니다
뭐꼬이떡밥 19-04-30 11:21
   
전쟁이 끝난것도 아니고 전쟁중에 포로를 놓아 주는 법은 없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전쟁에서는요

유럽에서 돈받고 풀어주는 것 말고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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