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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29 04:34
[한국사] 요수(遼水) 연구 초(礎) 三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577  

당나라 초기이자 고구려 최말기에 해당하는 660년 경에 작성된 한원翰(苑)에서 인용한 ‘고려기(高驪記)’의 기술 내용은 ‘선화을사봉사금국행정록(宣和乙巳奉使金國行程錄)’에서 요하를 묘사한 내용과 유사하다.


《宣和乙巳奉使金國行程錄》


第二十三程:自顯州九十里至兔兒渦。

제 23 여정 : 현주에서 토아와까지 90 리.


第二十四程:自兔兒渦六十里至梁魚務。

제 24 여정 : 토아와에서 량어무까지 60 리.


離兔兒渦東行,即地勢卑下,盡皆萑苻沮洳積水。是曰,凡三十八次渡水,多被溺。[有河]名曰遼河。瀕河南北千餘里,東西二百里,北遼河居其中,其地如此。隋唐征高麗,路皆由此。秋夏多蚊虻,不分晝夜,無牛馬能至。行以衣包裹胸腹,人皆重裳而披衣,坐則蒿草薰煙稍能免。務基依水際,居民數十家環繞。彌望皆荷花,水多魚。徘徊久之,頗起懷鄉之思。


토아와를 떠나 동쪽으로 가면 곧 지세가 낮아지는데 온통 물억새와 귀목풀이 드넓게 퍼져서 자라며 강물을 막으며 비축하고 있다. 이 날, 모두 38 차례나 물(강, 시내)을 건넜는데 옷이 많이 젖었다. 강이 있는데 이름이 요하이다. (이런 늪지가) 요하에 연접하여 남북 천여 리, 동서 200 리이며 북요하(서요하)가 있는 곳도 그 땅이 이곳과 같다. 수나라와 당나라가 고구려를 정벌할 때의 길이 모두 이곳(요하와 그 늪지를 가리킴)을 지났다. 가을과 여름에 모기와 등에(쇠등에는 흡혈한다)가 밤낮은 구분없이 들끓어서 소와 말이 그것을 견딜 수가 없다. 옷으로 온몸(가슴과 배)을 감싸고 (그곳을) 지나가는데 사람이 모두 옷을 여러겹 껴 입었으며 옷섶을 헤치고 앉아서 쑥풀 태운 연기를 쐬면 점차 (모기와 등에의 공격을) 면할 수 있다.  주민들 수십 가호가 고리처럼 마을을 이루고 물가에 의지해 생업에 힘쓰며 살고 있다. (늪지와 요하를 다 건넌 뒤에 건너 편에) 다다라 멀리 (지나온 늪지와 요하를) 바라보니 (그 풍광이) 아름다고, 물에는 물고기가 뛰어논다(多). 그곳에서 (그 풍광을 돌아보며) 배회하니 고향생각이 떠올라 사무친다.


第二十五程:自梁魚務百單三里至沒咄[孛堇]寨。

「沒咄」,小名;「孛堇」,漢語為官人。

제 25 여정 : 량어무에서 몰돌새(패근새)까지 103 리(추정)이다. 몰돌은 오랑캐말로 패근(발근)인데 한어(漢語)로 관리(官人)라는 뜻이다.


第二十六程:自沒咄寨八十里至瀋州。

제 26 여정 : 몰돌새에서 심주까지 80 리이다.


第二十七程:自瀋州七十里至興州。

제 27 여정 : 심주에서 흥주까지 70 리이다.


自過遼河,以東即古之遼東地。


요하를 통과하면서부터 그 동쪽은 즉 옛 요동의 땅이다.


12세기 초(1125년, 송 선화 7년)에 작성된 선화을사봉사금국행정록과 7세기 후반(660년 경)에 작성된 한원에 수록된 고려기에서 기술(묘사)하고 있는 요수(요하)와 그 주변 늪지의 모습은 상당히 일치한다.



《翰苑》


高驪記云其水闊百餘步平流清深又多灣潭枝派兩岸生長柳蒙密可藏兵馬兩畔彌平總名遼澤多生細草雈蒲毛群羽族朝夕相霧須臾卷斂狀若樓雉即漢書所謂蜃氣也


고려기에서는 “그 물(요수)은 폭이 100여 보로 평평하게(잔잔하게) 흐르며 맑고 깊다. 또 물굽이와 웅덩이(늪), 지류(지파 枝派, 요수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많다. (강의) 양쪽 언덕에는 버드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나 군사(兵馬)를 숨기기에 좋다. (강의) 양쪽 물가 땅을 모두 일컬어 요택(遼澤)이라 한다. (요택에는) 가는 풀(잔풀 細草)과 물억새(雈), 냇버들(蒲), 들짐승(毛群)과 날짐승(羽族)이 많다. 아침과 저녁으로 안개가 잠시(臾) 엉겼다가(卷) 거치는데(斂) 형상이 마치 루치(樓雉)같으니 즉 한서(漢書)에서 말하는 신기(蜃氣 신기루)이다.”라고 했다.


그런데 다시 자세히 보면 차이점이 있다.


선화을사봉사금국행정록(이하 선화을사행정록)


현 북진시에서 심양 방면으로 동쪽 90 리 경에 있는 토아와(兔兒渦) 동쪽, 요하 서쪽, 즉 토아와와 요하 사이의 공간에 늪지를 제시하고 있다.

현 요하와 심양 사이의 늪지는 명·청 시대에 요하의 잦은 범람으로 형성되었으며 요하와 심양 사이 폭 100 리 정도가 늪지를 이루었다고 하였다.

선화을사행정록에서는 요하 동쪽에 대해서 늪지를 언급하고 있지 않으며 오직 요하 서쪽에 대해서 늪지를 언급하고 있다.

언급된 늪지는 토아와에서 량어무까지 60 리(약 30km)에 해당하는 경로이다.

현 북진시인 현주에서 량어무까지는 150 리(약 75km)로 북진시에서 현 요하의 서안 지역에서 가장 가까운 곳인 로대방진(老大房镇)까지 현대 도로 기준 약 90km이다. 전근대 중국사서에서 리척 최대치에 해당하는 10 리 6km 적용시 현주~량어무 150 리는 90km이다. 물론 현 로대방진이 량어무라는 얘기는 아니다.


고려기에서 언급하는 요수와 그 주변 환경


한원과 한원에 인용된 고려기에서 요수의 폭을 100여 보라 하였는데 1보는 약 1.5 m 이내로서 100 보는 150 m 남짓이다.

반면에 현 요하는 신민시 이하 중류를 기준으로 폭이 1km 이상, 하류의 경우 2km 이상이며 현재는 시라무렌강과 서요하 지역의 사막화로 인하여 수량이 줄었으나 과거를 추정할 경우 훨씬 넓고 큰 강이었음을 알 수 있다. 현 천진시 앞바다를 가리키는 말인 요해와 별도로 현 요하를 별칭으로서 요해라 이른 데에는 이런 이유가 있는 것이다.


고려기의 “물굽이와 웅덩이(늪), 지류(지파 枝派, 요수로 흘러드는 물줄기)가 많다.”와 “(요택에는) 가는 풀(잔풀 細草)과 물억새(雈), 냇버들(蒲), 들짐승(毛群)과 날짐승(羽族)이 많다.”는 기술은


선화을사행정록의 “온통 물억새와 귀목풀이 드넓게 퍼져서 자라며 강물을 막으며 비축하고 있다. 이 날, 모두 38 차례나 물(강, 시내)을 건넜는데 옷이 많이 젖었다. ”와 “가을과 여름에 모기와 등에(쇠등에는 흡혈한다)가 밤낮은 구분없이 들끓어서 소와 말이 그것을 견딜 수가 없다. 옷으로 온몸(가슴과 배)을 감싸고 (그곳을) 지나가는데 사람이 모두 옷을 여러겹 껴 입었으며 옷섶을 헤치고 앉아서 쑥풀 태운 연기를 쐬면 점차 (모기와 등에의 공격을) 면할 수 있다.”의 기술과 대체로 유사하여 동일한 장소를 묘사하고 있는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데 고려기에서 “(강의) 양쪽 물가 땅을 모두 일컬어 요택(遼澤)이라 한다.”라고 기술하고 있는 반면 역사적으로 요하 동쪽의 늪지는 명·청 시대에 요하와 혼하 등이 자주 범람하고 물길이 서쪽으로 다소 바뀌면서 형성된 것이며 또한 선화을사행정록의 기술에서도 요하를 건너기 전까지의 과정에 늪지가 기술될 뿐 요하를 다 건넌 뒤에는 관련 기술이 없어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고려기의 “(강의) 양쪽 언덕에는 버드나무가 빽빽하게 자라나 군사(兵馬)를 숨기기에 좋다.”하는 기술은 현 요하의 동서 양안에 해당하는 기술로 보기에 무리가 따른다. 동반탐문자들께서는 구굴어스, 또는 구글지도를 연동하여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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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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