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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4-24 18:35
[한국사] 역사학을 전공해야 할까?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191  

학부를 다닌 사람이면(사실 40대 이하 20대 이상 국민 과반다수가 최소한 학부는 다녀 본 사람들이 사는 나라가 대한민국으로 김영삼 정권의 공이자 실이다)

"내가 무엇을 전공했소"하거나 "나는 무엇을 전공해서 그 분야에 대해서는 앎을 자부하오"하고 말하는 것에 스스로 자연스럽게 부끄러움을 느끼는 것이 양심 있는 사람의 정상 반응이 아닐까 생각한다.

국문학을 전공했다 하여, 영문학을, 혹은 무슨무슨 학을 전공했다 하여 그 분야에 대한 앎이 폭넓어지는 것이 아니오 기실 배우기는 배우나 학점을 따기 위해 잘 받아먹는 수준에 불과하고

결국 공부라는 것이 본인의 노력과 의지에 달렸으며

대개의 학부생활은
ㅡ 술과 연애와 놀이
ㅡ 학점관리
ㅡ 취업준비
ㅡ 일탈과 방기
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

석사와 박사에 들어가면 어떠한가 하면 석사 과정에서 한 학문에서도 특정분야의 전문가가 된다기보다는 그 특정분야에 대한 전문성을 비로소 구상하는 단계이며

비로소 박사과정을 마침으로써 그 특정분야에 있어 전문가입네 자타가 인정하게 되나

실상은 교수와 학계의 소위 '라인'을 타고 그 교수와 학계의 기성학설과 이익에 충성봉사하는 한 이익집단의 일원이 되었음을 자각하게 되는 수준이오

순수하게 학문에 헌신하기보다는 밥벌이를 걱정하는 게 현실이다.

이게 현실이다.

그러나 이러함에도 사람들은 본질을 보지 않고 명패와 휘장만을 신뢰하여 그 자가 아무리 말라 비틀어진 개똥 같은 소리를 한다 하여도 "저 이는 박사야", "저 이는 무슨 대학 나왔어"하며 어리석음의 대잔치에서 젓가락 장단을 맞춘다.

그런데 이러함에도 내가 하는 연구, 나의 헌신, 나의 열정 추구와 노고가 정당한 보상과 관심을 얻기 위해서는, 내가 갈구한 진실의 가치가 세간에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서라면

말하자면 저 우스운 젓가락 장단이라도 받아보려면

나는 역사학을 전공해야 하는 것인가?

우리 대한민국의 풍토가 학부에서 타과전공을 한 사람은 그 이가 아무리 역사학으로 석박사를 취득했다 할지라도 병신 취급하는 게 일반이니

게다가

어지간한 명문대가 아니면, 인하대나 숭실대, 단국대 같은 대학 출신자면

역시나 듣보잡 취급하는 사람들이 사는 나라이니

이 나이 먹고 다시 수능 공부를 하여 학부ㅡ석사ㅡ박사 과정을 이수해야 한다는 말인가?

사실 나는 이곳 가생이닷컴 동아게시판을 유일한 근거지로 하여 역사연구를 수년 동안 해오며 아무런 보람을 느끼지 못 하고 있다

사람들마다 우리 역사에 관심이 많다 하고, 우리 역사의 쟁점의 진위와 시비에 저들의 일상의 성의를 표하는 듯 하나

실상은 그저 재미와 유희로서의 '역사 단순 관심'만이 '말초적 유희'만이 대개 사람들에게의 '역사'이다

진실이 알고 싶다면서 진실을 밝히기 위해 전력을 다해 쓴 글을 읽지 않는다

사서의 실제 내용을 알고 싶다 하면서 한자가 섞이면 읽지 않는다

진위를 가리고 싶다 하면서 글이 길다 싶으면 읽지 않는다

즉 뭇사람이 말하는 '역사관심'이라는 것은 기실 '역사무관심'에 다름 아니다

내가 이 일을 왜 하고 있나
그 바탕에는 단 하나 ㅡ 정의감이 있다

달리 말하면 내 자식에게, 우리 후손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기위해, 바르고 참 되다 이름할 우리 역사를 들려주기 위해

생활을 망가뜨리며 하고 있다

내가 만 40년이 조금 넘게 살아오면서 통각으로서 경험한 사람들은
ㅡ 부당
ㅡ 부정
ㅡ 부조리
ㅡ 불합리
에 다름 아니었고
ㅡ 부당
ㅡ 부정
ㅡ 부조리
ㅡ 불합리
해야 유세하는 세상이었다

염치가 없고 양심을 등지고 얍쌉해야 대우 받는 세상
남을 모함하고 괴롭히고 짓밟아야 성공하고 성취하는 세상

어찌되었던 어찌되든 계속 가보자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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