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주산성 모인 어민, 日 추격에 배 몰고 나가 ‘선상 횃불시위’
행주산성은 임진왜란 때 권율이 왜군을 대파한 곳으로 항일 승전 역사의 현장. 한자리에 모인 군중은 불빛과 만세 소리에 들이닥친 일본 경찰들을 향해 “옛날 임진년에 이곳에서 왜놈들이 망했다고 하거니와 만일 쫓아오면 네놈들도 그와 똑같이 망하리라”고 외친다.
일본군이 추격해오자 주민들은 산에서 내려와 나루로 와서는 배를 타고 만세운동을 벌인다. 주민 대부분이 강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들이었기에 개인 배를 소유하고 있었다. 이들이 배에서 내려 체포된 것은 일본 경찰이 부인과 자녀 등 가족을 죽이겠다고 협박했기 때문.
중면 일산리 장날 만세운동은 고양 지역 최대 규모 만세운동으로 꼽힌다. 근대문화재가 된 경의선 일산역 인근 오일장이 서는 그곳이다. 경의선 역시 김상옥 의사 등이 중국에서 경성으로 잠입할 때 이용하는 등 독립운동가들의 주요 활동 루트. 이곳에서 3월 25일 주민 160여 명이 만세운동을 벌이다가 해산했다.
장날 전날 벌어진 이 시위에 대해 중면 면장은 주민들에게 만세운동에 참여하지 말라고 강경하게 말하면서 헌병주재소에 주민 동향을 보고했다. 그러나 면장의 태도에 대한 주민들의 반감은 컸다. 오히려 다음 날 거센 만세운동이 벌어지는 동기가 됐다.
https://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20&aid=0003210539&date=20190413&type=1&rankingSeq=5&rankingSectionId=1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