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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9-01-24 04:29
[한국사] 염수(鹽水)와 염난수(鹽難水) 추적 1부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2,118  

1. 시라무렌강(시라무룬허)의 역대 명칭 표기 일별

1) 음차 표기


약락수(弱洛水)
약락수(弱落水)

# 약락

요락수(鐃樂水)
요락수(潦落水)
요수(澆水)
독락수(獨洛水)
ㅡ 독락수는 촉(蜀)락수, 또는 탁(濁)락수의 오기일 개연성이 높다. 전자의 경우 음차, 후자의 경우 ‘훈차(흐릴 탁)+음차’의 조합에 해당한다.

# 요락



락고수(洛孤水)
락환수(洛環水)
ㅡ 락환수에서 락환은 음운축약(라코), 또는 연음(라꼬)에 따라서 그 소리값이 락고의 소리값과 동일하다.
ㅡ 한편 環은 상고음으로 재구하면 그 초성이 g음을 띠는데 gr이 점차 약화되다가 탈락하면서 오늘의 huan이 되었으므로 이는 결국 락고와 락환이 동일한 소리값을 표현한 것이라는 근거가 된다

# 락고



요라개몰리(梟羅箇沒里)
요라개몰리(裊羅個沒里)
여고몰리(女古沒里)
ㅡ 몰리(沒里)는 강(河)을 뜻한다(신오대사/거란국지)

# 요라개/여고/뇨라개/녀고



서랍목륜하(西拉木倫河)
서랍목니하(西拉木伦河)

# 서랍



시라무룬(Sira Murun)
샤모론(Xar Moron)

# 시라/샤(Xar)


2) 훈차 표기

황수(潢水)
황수(湟水)
황수(黃水)
황하( - 河)


3) 분석

여고몰리와 요라개몰리에서 강을 뜻하는 ‘몰리’를 제하면 ‘여고’와 ‘요라개’가 남는데 ‘여고’는 ‘요라개’를 단순화한 음차표기임을 알 수 있다.

즉 ‘여고’의 원형은 ‘요라개’인 것이다.

약락수와 요락수 계통의 표기를 보면 ‘약락’과 ‘요락’은 단지 동일 소리값을 다른 한자음을 빌어 표기하면서 분별된 것일 뿐으로

‘약락’과 ‘요락’은 전혀 의심할 여지 없이 같은 말이다.

한편

락고수와 락환수에서의 ‘락고’는 ‘요라개’와 ‘요락/약락’을 병치하여 볼 시에

‘요라개’가 ‘락고’와 ‘요락/약락’의 완전형이며
‘락고’는 앞의 ‘요/야’음이 생략한 형태이고
‘요락/약락’은 뒤의 ‘개/고’가 생략한 형태라는 분석이 도출된다.

또한

시라무룬에서 ‘시라/샤(Xar)’는 근대 몽골인들이 그 강을 부르던 데에서 비롯한 것으로 중국인들은 그 음을 본 떠서 서랍(西拉)이라고 적은 바 다음과 같이 병치하여 보면

시라 ㅡ 요라개/요나개 ㅡ 락고 ㅡ 요락/약락

‘시라 = 요라 = (  )라’이 도출돼 이것이 강 이름이고

‘ke / ge / qe’가 떨어져 남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그렇다면

‘ke / ge / qe’는 무엇을 뜻하는 것일까?



2. ‘강(江)’또는 하천(河川)을 뜻하고 가리키는 우리 옛말

대한(大韓) 사람이면 어린애가 아니라면 누구나 알고 있을 말이 강을 뜻하여 가리키는 우리 옛말 ‘ㄱㆍㄹㆍㅁ’이다.

편의상 ‘가람’이라 적고 말하는 이 말과 상기 1의 ‘ke / ge / qe’의 연관성은 없을까?

시라무렌강과 시라무룬허는 각각 강을 뜻하는 무렌과 무룬 뒤에 동일어 강과 하가 첩어 형태로 붙어 형성되었다.

이 강의 이름은 본래 ‘시라’이고 ‘시라무룬’은 시라라는 이름의 강임에도 뒤에 다시 강/하가 붙으면서 ‘시라무룬/시라무렌’이 이 강의 이름이 돼버렸다.


1) ㄱㆍㄹㆍㅁ

가람(편의상 가람이라 하겠다. 비로 ㆍ로 돼 있으나 모든 언어는 고대로 갈수록 중성, 즉 모음이 불확정적이다.)

가람은 용비어천가(1447년)와 훈몽자회(1527년)에 나타나는데 전자의 경우 강(river)로 후자의 경우 호수(湖水, lake)로 그 뜻한 바 있다

① 음운도치로 볼 경우

가람 < 가말

② 연음과 음운탈락, 음운조화로 볼 경우

가람 < 갈ㅁ < 갈말 < 가말


2) 내

‘내’는 ‘나’로 재구된다

내 < 나 ㅣ < 나

내는 하천(河川)을 뜻하는데 특히 천(川)을 가리킨다. 하(河)는 강, 즉 큰 물줄기를 뜻하고 가리킨다. 다만 강보다 작은 물줄기를 가리키거나 크기에 구분 없이 총칭할 때에는 하천이라 하여 왔다.

우리말의 생태계에서 강과 하천을 가리키는 말은 강, 내, 개울 등으로 구분돼 쓰여왔다. 그러나 이러한 구분은 고대로 갈수록 모호했을 것이다.

‘내’ 앞에 마을(, 땅)을 뜻하는 ‘실’이 붙고 다시 음운탈락을 거쳐 형성된 말이 ‘시내’이다.


3) 개울

역시 하천(河川)을 뜻하고 가리키는 우리말이다. 큰 물줄기는 강, 그보다 작은 물줄기는 다소 구분 없이 ‘내’ 또는 ‘개울’이라 하여 왔다. 구분을 하자면

강 > 내 > 개울

이 된다.

개울의 옛말은 ‘개올’인데 여기에서 ‘올’은 한 올, 두 올, 실오리기 할 적의 그 ‘올’일 개연성이 높다.

풀이하자면 ‘개울(< 개올)’은 ‘물줄기’라는 뜻이다.


③ 물

‘물’의 옛말은 ‘믈(< ㅁㆍ)’, ‘밀(< ㅁㆍ)’ 등이다.

일본어에서 물은 ‘미즈(みず)’라 하는데 이 말은 우리말에서 간 것으로

미즈 < 믿 < 밀 < ㅁㆍ

거란어에서는 앞에서 수차례 언급한 바 대로 몰리(沒里)라 했다.

‘물’과 ‘미즈’, ‘몰리’는 모두 한 뿌리를 둔 말임은 부연하지 않아도 알 것이다.


④ 한자어의 경우

본래 江은 장강을, 河와 水는 황하를 가리키는 말로서 고유명사였으나 이미 우리가 다루고자 하는 ‘시라무룬허’를 언급하는 시대에는 특히 河와 水의 구분이 없이 혼용돼 쓰였다.

한편 해(海)의 경우 바다(sea, ocean)만이 아니라 호수, 하천 등을 가리키는 데에 쓰였는데

이 한자는 형성자로서
뜻을 지닌 부분은 氵(水),
음(소리값)을 담당하는 부분은 每으로

이 每는 매양 (매)자이며, 회의문자인 이 문자가 역시 소리값을 가져온 한자는 母(모)이다

무슨 말이냐 하면

해(海) 역시 우리말 ‘물’과 그 뿌리를 같이 하는 말일 개연성이 높다는 뜻이다.

사실 한자와 우리말을 공부하다 보면 이런 식으로 그 고대어의 소리값이 일치하는 경우를 자주 접하게 된다. 그 곡절은 우리가 풀어야 할 과제이다.



3. 음운 비교 분석

1) 완전체로서의 ‘요라개몰리’를 중심에 두고

① 요라개몰리 = 요라 + 개 + 몰리
ㅡ 몰리는 하천(水)을 뜻함
ㅡ 요라는 강 이름
ㅡ 개는 미상

② 약락수/요락(/촉락)수 = 약락/요락 + 수
ㅡ 약락/요락은 강 이름으로서 요라와 동음어
ㅡ 수(水)는 몰리의 대체어

③ 락고(/락환)수 = 락 + 고 + 수
ㅡ 락은 약락/요락/요라의 축약어
ㅡ 수는 몰리(水)의 대체어
ㅡ 고는 미상

④ 여고몰리 = 여 + 고 + 수
ㅡ 여는 강 이름으로서 약락/요락/요라의 축약어
ㅡ 수는 몰리의 대체어
ㅡ 고는 미상

⑤ 요수 = 여 + 수
ㅡ 요는 강 이름으로서 약락/요락/요라의 축약어
ㅡ 수는 몰리의 대체어


2) 개/고는 무엇을 뜻하는 말인가?

① 개/고는 우리말 가람(< 가말), 또는 개울과 관련성이 있는가?

ㅡ 우리말 가람을 음운도치로 보고 가말로 재구하였을 시에 이 가말은 요라개몰리의 ‘개몰리’, 여고몰리의 ‘고몰리’, 락고수의 ‘고수(=고몰리)’와 같은 말로 보인다

ㅡ 또한 우리말 ‘개울’과의 연관성도 엿보인다

ㅡ 그러나 이러한 가망성은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 따라서 닫힌다

첫째, 신오대사에서 기술하기를 “몰리는 강(河)이다”라고 하였지 “개몰리는 강이다”라고 하지 않았다

둘째, 신오대사와 거란국지에서 현 시라무렌강에 해당하는 요리개/여고몰리와 나란히 현 로합하에 해당하는 도외새/북먀리몰리가 기술되고 있는데 이 도외새/북먀리몰리에서는 ‘개/고’에 해당하는 음가를 전혀 발견할 수 없다

즉 ‘개/고’는 강을 뜻하는 ‘몰리’를 수식하는 말로서의 어떠한 뜻을 지닌 말인 것이다.

② ‘개/고’는 ‘크다(大)’는 뜻

거란어 ‘몰리’가 강을 뜻하는 말로서 우리말 ‘물’과 동원어라는 것을 앞서 설명하였다.

국어학계 역시 이미 사어가 된 거란어와 고대 한국어의 어휘에 있어서의 친연성을 주목하여 왔다.

본인은 몇 달 전 현 로합하의 본래 이름 북먀리몰리/도외새몰리를 분석하여 이 강이 북동쪽으로 흐르는 특징에 따라 이름 붙은 것으로 우리말에서 북동쪽을 이르는 말인 ‘되새’와 같은 말이라는 것을 고찰한 소논문을 이곳 가생이닷컴에 게시한 바 있다.

거란은 현 파림좌기에 본거지를 두고 현 시라무룬허와 현 로합하 사이에서 유목과 도적질을 하며 살았다.

ㅡ 몰리가 강을 뜻하고
ㅡ 개/고는 몰리를 수식하는 말이며
ㅡ 현 로합하를 가리키던 말에는 없고 오직 현 시라무룬허를 가리키는 말에만 있다

한다면, 또한 시라무룬허 자체가 거란의 활동 영역의 한 가운데에 있으면서 일천 수백여 리를 횡단하는 가장 큰 강인 것을 고려했을 때에

개/고는 가한, 기하, 가독부, 걸걸중상 등 역대 만주 지역에서 쓰인 말과 견주어

‘크다(大)’를 뜻하는 말이라는 데에 도달함이 합리적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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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방친구 19-01-24 04:32
   
감방친구 19-01-24 04:44
   
※ 본인은 우리 옛말 ㄱㆍㄹㆍㅁ(편의상 '가람')이 본래 큰물(大水), 즉 비교적 작은 하천이 아니라 강, 또는 강에 준하는 하천을 이르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이 생각을 보유한다.
감방친구 19-01-24 09:34
   
# 현 시라무룬허는 또한 탁흘신수, 토호진하, 토호진수 등으로도 불렸다.

오대 시기인 10세기에 이르면 탁흘신수(등)는 현 로합하를 가리키는 명칭이 되는데

이는 8세기 초~중엽에 해의 반란을 진압하고 이어 거란의 반란을 진압하는 과정에서 해의 군대를 용병으로 쓰는데 이들 해 군대가 거란군과 도리어 합세해 당나라를 배반하는 등

또한 10세기 초에 이르러 거란이 승덕시 일대의 해를 완전히장악해 현 로합하 상류 방면으로 이주시키는 등

해가 현 로합하 일원으로 퍼져나감에 따라서

토호진수(등)의 명칭이 현 로합하로 옮겨간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염수와 염난수 고찰을 마치고 고찰하여 게시하겠다
아마르칸 19-01-26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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