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악3호분 주인공에 대한 학설은 크게 2가지죠.
* 북한학계 : 고구려왕이다. (정확히 어느 왕인지는 또 따져봐야 함)
* 중국,일본,한국학계 : 전연에서 망명한 '동수'라는 사람이다.
보통 북한학계가 원체 국뽕이라고 개무시당하다 보니, 한국학계는 북한학계의 주장은 일단 불신하고 들어가는 분위기가 강하다고 느낍니다.
아무튼 안악3호분 주인공 모습을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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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오른편에 3단으로 털뭉치(?) 같은 것을 꼬치처럼 꿰어놓은 막대기가 보입니다.
딱 봐도 주인공의 신분을 나타내는 상징물인데요.
그런데 다른 벽에 있는 행렬도를 보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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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색 깃발에 붉은 글씨로 '성상번'이라고 써놓고 있죠.
성상번이라는 글자 때문에, 이 행렬도의 주인공은 바로 고구려왕임은 이론의 여지가 없습니다.
역시 같은 행렬도에 다른 수행원이 들고 있는 상징물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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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무덤 주인공 옆에 세워뒀던 바로 그 물건, 즉 3단 꼬치구이 모양 막대기를 들고 갑니다.
이 꼬치구이 모양 막대기(?)를 '절(節)'이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벽화 행렬도에 나타난 국왕의 의장행사를 '노부(鹵簿)'라고 하며, 여기에 사용되는 각종 의장 기물들이 동북아의 오랜 역사적 전통에 따라 정해져 있죠.
시대가 흘러가면서 법식이 변화가 일어나기도 하고 그러지만, 조선시대까지도 대체로 그대로 유지됩니다.
'절(節)'은 시대가 흘러가면서 단수가 점점 늘어나서, 청나라 황제는 9단 짜리를 쓰고 조선국왕은 제후국이다 보니깐 7단짜리를 씁니다. 디자인도 약간 달라져서 막대기에 꿰는게 아니고 끈으로 늘어뜨리는 식으로 변했죠. 각 뭉치들의 재질은 소의 꼬리털 또는 새의 깃털을 사용했다고 하네요. 뭔가 의미가 있겠죠.
조선왕조실록 삽화
안악3호분 주인이 동수라고 주장하는 논문 어디서도 이 절(節)에 대해서 언급한 것이 하나도 없더군요. 논문 쓴 사학자들이 의례에 관해서 거의 주목을 안해서 그런거 같아요.
아무튼 이런 점을 종합해 볼 때, 안악3호분 주인공은 '왕'이 맞는 것 같아요.
'동수'는 글자 써진 장소에 있는 그냥 그 문지기 맞고요.
만일 동수라면, 무덤 주인공 옆에다가 떠억하니 왕의 상징인 절(節)을 갖다놨을리는 절대 없습니다. 그건 왕의 목을 베고 반역하겠다는 소리니까요.
결론은...
제가 보기엔 안악3호분은 왕릉 맞는 것 같아요.
정확히 어느 왕인가 그 문제 가지고 토론을 해야 할 것 같고요.
묵서명이 어쩌구 저쩌구 다 집어치우고 그냥 계급장(절)이 떠억하니 있는데 뭐라 반박해도 다 소용없다고 생각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