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유라시아 세계사 : 프랑스에서 고구려까지
저자 : 크리스포터 백위드
https://books.google.co.kr/books?id=aYDdAwAAQBAJ&pg=PA91&hl=ko&source=gbs_toc_r&cad=3#v=onepage&q&f=false책을 아직 사보지는 못했고 구글북스에 일부 내용이 올라와 있길래 좀 봤는데요.
만약에 이 책의 저자가 한국 학자였다면
"환빠냐?"
"유사 역사학 즐"
뭐 이런 식의 비아냥을 들을 만한 내용으로 가득하더군요.
(책 내용은 환빠와 관계는 없음)
간단히 요약하면, 중앙유라시아 지역에서 발원한 유목문화복합체가 전세계 주요 문명에 엄청난 역할을 했고 세계사를 주도했다 뭐 이런 관점에서 쓰여진 건데요.
유목민족 중심의 역사관이라는게 필요하다고 인정되기도 하므로 아주 유익하긴 한데, 아무래도 거시적인 이야기다 보니깐 세부적으로는 근거가 부족한 추론이나 억측이 많이 들어가 있어 보이긴 하더라구요.
예컨데
중국 상나라가 (말이 끄는) 전차를 운용한게 BC13~12세기 쯤인데
이건 중국에서 자생적으로 발생했을리 없다.
전차 제작 및 운용기술은 인도유럽어족 이란계 인종이 처음 만들어서 전세계로 전파시킨 것이다. 중앙유라시아의 인도유럽어족 코카서스 인종이 상나라로 전파한 것이고, 순장풍습(코미타투스)도 그 와중에 전파된 것이다. 즉 상나라 지배계급에는 인도유럽어족의 피가 섞여 들어갔을 것이다.
중국 주나라도 마찬가지다.
주나라 창업자인 후직이 어릴때 고생하다가 성공해서 창업했다는 것은 전형적인 유목민족 영웅담이랑 비슷한 것 같으므로 주나라 역시 인도유럽어족의 유목민족의 문화적 영향을 받아 창업한 나라다.
...
물론 거시적으로 보면 이야기가 전혀 안되는 건 아니지만,
(BC20세기부터 시작된) (인도유럽어족 - 간단히 말해 아리안 인종이) 초고대 유목민족이 인류 전체의 문명 형성에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을 지나치게 무리하게 강조하는 거 같다는 느낌이 들더군요.
간단히 말해서
중앙아시아 스텝 지역은 원래 BC20세기부터 아리안 인종이 장악하고 있었고
BC16~15세기 경에 전차를 발명해서, 중근동 및 아시아, 인도로 퍼져나갔고
(그 과정에서 아리안 인종은 각 지역의 지배계급이 됨)
BC12세기 오리엔트 지역에서는 '해양민족'들이 강력한 전차를 파훼하는 전투기술을 깨달아서 마침내 전차의 약점이 까발려져서 전술적인 장점이 없어졌는데
BC10세기부터 아리안들이 '승마기술'을 이제 새로 개발해서 전차 대신 직접 승마해서 싸우는 기마대로 다시 석권.
나중에 한참 후 흉노 이후부터 몽골로이드 계통 유목민족들이 아리안으로부터 전달받은 기마술을 이용해서 새로운 세대의 유목민족의 핵심이 되고...
뭐 이런 식의 이야기더군요.
민족 이동이나 지배계급 교체 같은건 언어학을 이용해서 추론에 추론을 거듭하는 기법을 주로 써서 규명을 한 것 같던데...
백위드 이 분이 한국에서 유명한 건
"고구려어가 일본어가 되었고, 백제어랑 신라어는 완전 딴판인 별개의 언어다"라고 주장했다가 엄청난 반박을 당했죠.... (현재는 그 주장이 오류라는 것이 통설인 듯)
암튼 지엽적인 오류가 많다 보니 전체적인 흐름이나 시각 자체에 대한 근본적인 근거가 부족한 상태에서 고층빌딩을 쌓아놓은 느낌이 들었어요.
이런 접근은 한국의 학계 분위기(지엽말단 디테일, 엄밀성에 집착하는)에서는 환빠 수준의 판타지로 소설쓰는 사이비라고 공격당하겠구나 싶더군요.
백위드가 천조국의 유명한 학자님이라서 감히 대놓고 인신공격을 못 하는 거구나 싶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