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에 잠금장치를 달아놓는 것은 동서양을 떠나서 드문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동중이나 기승중에 검이 검집에서 빠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방법은 크게 2가지가 있는데. 검과 칼집을 짝으로 맞추어 의도적으로 마찰력을 높여 쉽게 빠지지 않게끔 만드는 것과, 위와 같이 기계식 잠금장치 또는 목재로 만든 핀?으로 고정하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게다가 검에 잠금장치를 달아놓는 것에는 여러 의도가 있었습니다. 위에어서처럼 가장 기본적인 이동이나 기승중에 검이 빠지지 않게하는 것도 있었을 뿐만 아니라, 검을 쉽게 뽑지 못하게끔 하는 내용도 있었는데. 이는 검이 의례/의관적 성격이 짙거나, 당대 사회분위기가 전쟁을 위한 검보다는 호신을 위한 검이 요구될 때에 그러하였습니다.
조선시대의 검에서 볼 수 있는 잠금장치가 유달리 도검 외에 여러 작은 환도/비수 등에서 볼 수 있는 것도 이러한 맥락이었습니다.
유럽의 경우에도 르네상스 시기를 넘어들면서 검이 점차 전쟁의 주류에서 멀어져가면서(보병), 동시에 경량화된 갑옷에 반비례하여 여러 무기의 사용을 요구받게 된 기병 등에 맞추어 비슷한 장치들을 볼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