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자호란에서 최근까지 적어도 10만 이상의 청나라군이 동원되었다는 기존의 통념이
당시 조선-중국(만주-청나라)측 사료들의 교차분석 등을 통해 이제 적어도 주류사학계에서만큼은
병자호란 당시 조선침공에 동원된 청나라군 총 병력규모를 5~6만명 선으로 조정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습니다.
저 또한 개인적으로 그동안 만주8기 가운데 7기가 동원되고 더하여 몽골팔기군-요동출신 한족병들의
상당수가 동원되고... 더구나 청태종이 친정하였다는 점 등을 감안하여 당연히 막연히 10만은 웃돌 것으로
그동안 인식하고 있었습니다만........
그동안 미처 인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첫번째 청태종 시기에는 명나라와의 오랜 전쟁과, 17세기 초에 동북아시아 전체에 영향을 미친
이상기후와 대기근의 영향으로 인한 생산력 감소에 따른 아사-병사자들의 급증으로 만주족인구 자체가
정체되거나 감소되었고 이에 따른 영향으로 만주-몽골팔기 니루의 정원이 기존의 300명 내외에서 200여명
규모로 축소되었다는 부분이 첫 번째 이유이고.....
또한 그동안 결정적으로 간과했던 부분이 예를 들어 8기가운데 7기가 조선침공에 동원되었다면
그동안 팔기군 가운데 7/8의 병력이 동원된 것으로 짐작하기 마련인데....
문제는 팔기의 병력숫자란 어디까지나 최대 동원가능한 숫자이고,
물론 이것이 방어전일 경우에는 편제상 숫자와 비슷한 동원이 가능하지만....
병자호란과 같은 대외원정일 경우에는 1개 니루에서 보통 최대 60명 정도가 동원되는 것이
일반적인 상황이라는 부분입니다.
대외원정일 경우 적용되는 1개 니루당 60명선을 적용한다면 1기에 니루가 30개 내외인 점을 고려하면
대략 1기당 최대 2,000명 미만에 해당하며.... 실제 병자호란에 동원된 만주팔기+몽골팔기의 총병력 규모가
2만명 내외 규모이며....이를 세분하면 만주팔기가 대략 1만 3~4천에 만주팔기의 절반규모인
몽골팔기가 6~7천 규모라는 것을 추산할 수 있습니다.
여기에 병자호란 이전 시기에 정벌하거나 복속했던 내몽골지역의 차하르부를 비롯한 여러 몽골부족들에서
동원된 외번몽골군의 규모가 대략 1만2천명 규모였으며....
요동출신 한족병들이 1만여명 규모이고, 모문룡휘하의 명나라군 출신으로 후금시기에 투항한
공유덕,경중명,상가희 등의 한족3왕 휘하의 명나라군 출신 한족병들이 수 천명 규모로 추산되니
여기까지 더해도 대략 총병력이 4만 5천 내외 규모입니다.
거기에 더하여 청태종 홍타이치의 가노병 2~3천명에다가 만주팔기-몽골팔기군에 딸린 보조병들이
(노예신분에 가까우며, 팔기전투병들의 보조전력으로 팔기군을 따라 물자수송, 포로획득과 약탈에 참여하고
병영내의 굳은 일을 담당하며.... 유사시에는 전투에도 동원되었습니다. 후금-청나라 내에서 일반적으로는
팔기병력 대비 1:1 규모에 달했지만, 대외원정일 경우에는 팔기병력 대비 절반 규모가 동원되는 것이
일반적이므로 병자호란에 동원된 팔기병력이 2만이라면 대략 1만명 규모로 추산할 수 있습니다.)
병자호란에는 이들 보조병들의 규모를 대략 1만여 명 규모로 추정하니....
이들까지 더하면 병자호란에 동원된 청나라군 총병력규모가 대략 5만 5천~6만명 규모가 되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