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어 방언은 서로 말이 거의 안 통합니다.
중국의 방언은 잘게 나누면 십여가지 이상이나 되지만
중국어의 북방계와 남방계에는 각각 아래와 같은 특징이 있습니다.
[중국어 북방계와 남방계 특징]
북방계 - 중국 북부 중심 방언
북경어(만다린, 북경 등등..)
북방계는 복식 호흡(배호흡)으로 발성함
배로 말하므로 굵고 우렁차고 저음에 강하다
소리가 훅 훅 나으므로 거센소리가 주가 된다 (크, 타, 파, 치 ...)
남방계 - 중국 남부 중심 방언
광동어(콴도니즈, 홍콩 등등..) , 객가어 , 민둥어 등
남방계는 흉식 호흡(가슴호흡)으로 발성함
목으로 말하므로 가늘고 높고 빠르며 고음에 강하다
목을 조이면서 소리가 나오므로 된소리가 주가 된다 (끄. 따 .빠. 찌, 응,..)
[ 입성이란 ? ]
받침이 ㄱ, ㄷ, ㅂ, ㅅ 등으로 끝나는 발음이 입성입니다.
국, 닫, 갑 등은 다 중국어로 입성입니다.
[구체적인 발음의 예들]
우리나라, 북경어, 광동어, 일본어의 한자 발음을 살펴보면 아래와 같습니다.
한국 발음 북경 발음(북방계) 광동 발음(남방계) 일본
(ㄱ 받침)
나라 국 國 꾸어 꿕, 꾹, 꼭 코크, 꼬끄
대나무 죽 竹 쭈어 쪽 , 띠액, 띠악 찌끄
죽 죽 粥 쪼어 쪽
(ㄷ받침)
통할 달 達 따아 닫 다치, 다쯔
죽일 살 殺 쌰 싿 싸쯔
다를 별 別 삐에 빋,삐읻,빧 베쯔
(ㅂ 받침)
갑옷 갑 甲 지아 깝 ㅡ
합할 합 合 허어, 크어 합, 깝, 갑 ㅡ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위 처럼 발음이 됩니다.
[중국 북방 방언에서 입성이 사라진 이유]
입을 급하게 닫으면서 발음하는 입성(받침이 ㄱ,ㄷ,ㅂ 자음)은
목으로 발성해야 잘 낼 수 있습니다.(우리나라 사람들도 그래서 입성 발음 잘하는 편임)
그런데 북방 유목민들은 복식호흡(요들송이나 영어도 같은 발성 방식)을 하므로
배에서소리가 우렁차게 나오기 때문에 급하게 입을 닫지를 못 합니다.
배에 힘을 주고 말을 하므로 목에 힘을 주고 말하는 발성을 하기 힘들기 때문입니다.
영어권 사람이 한국 받침있는 말들을 잘 못하는 이유와 같습니다.
북방 초원에서 살던 유목민들은
받침이 자음(ㄱ,ㄷ,ㅂ)인 입성으로 발음(국, 닫, 갑,...)하면서 입을 닫지 못하고
모음(꾸어, 따아, 지아,..)으로 입을 열고 발음을 합니다.
입에서 바람이 훅훅 불어 나갑니다.
배로 발음하면 그렇게 발음됩니다.
그래야 소리가 멀리갑니다.
영어하는 사람들 역시 배로 호흡하여 말하므로 보통으로 말하는데도
상당히 멀리까지 목소리가 잘 전달되는 것과 같은 이치로 북방 유목민들도 발음을 하는 것입니다.
3-4세기 이후 북방 유목 민족들이 대거 중원을 차지하기 시작하면서
중국의 양자강 이북에서 중국어의 입성이 희미해지기 시작하다가
요, 금, 원, 청을 거치면서 완전히 입성이 사라져 버렸습니다.
아마 금나라 이후에 완전히 사라졌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 남방계(중국 남부 지방)에 입성이 유지된 이유]
북방 유목민족의 영향을 거의 안받은 광동어는 그대로 입성을 유지했습니다.
또한 북방 유목 민족에 쫒겨 남으로 도망간 한족(漢族)들이 대거 유입된
중국 남부 지역에서도 입성을 계속 사용했습니다.
대만에서도 역시 입성이 그대로 유지되었습니다.
[ 우리나라는 왜 두가지 방식이 다 나타나는가 ?]
북방계 발음을 하는 북방 유목 민족 전통이 강한 부여,고구려,백제는
당연히 입성을 거의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물론 한반도 남부에서 북상하여 고구려의 일원이 된 세력들은 입성 발음을 잘 했을 것입니다.
여러 가래의 부족들이 혼합된 고구려에서 모든 사람들이 같은 말씨를 쓰지 않았을 것이며
사투리가 당연히 있었을 것입니다.
남방계 기반의 고구려인(마한에서 고구려로 편입된 마한 출신 말갈족)들은
비교적 입성 발음을 잘 했을 것입니다.
삼한을 기반으로한 한반도 남부 세력권(삼한, 백제 , 신라, 가야 )에서는
전통적으로 중국 남부 , 대만으로 이어지는 남방계인들의 영향권이었으므로
입성발음을 잘 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지금도 입성 발음을 잘 하는 것입니다.
삼한 신라, 백제, 가야의 일반인 들은 남방계 방식(흉식 호흡, 목, 입에 힘을 주어 발음함)으로
발음을 했을 것이므로 입성발음을 잘 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백제 신라, 가야의 지배층인 상류층에서는 북방계 출신이므로
입성 발음을 잘못했을 것입니다. 그래서 상류 지배층과 일반 백성들과는
말씨가 조금 달랐을 가능성도 큽니다. 같은 말을 써도 말하는 방식이 달랐기에
말을 통하지만 어딘가 좀 다른 듯 했을 것입니다.
지금의 사투리로 서로 말하는 정도일 것이라 여겨집니다.
[ 왜 한국에서는 ㄷ 이 ㄹ 로 변했을까 ? ]
우리나라에서는 입성이었던
닫 -> 달 , 싿 -> 살, 삐엗 -> 별 로 발음 됩니다.
ㄷ 이 ㄹ ( 17세기 이전에는 r , 지금은 l ) 로 변한 것입니다.
시간이 점차 흐르면서 지배층의 북방계 말투(복식 호흡하며 배에 힘주고 발음,
아래아 발음이 전형적인 북방식 발음)의 영향이 강해지면서
입을 급하게 닫는 입성 ㄷ 이 점차 입를 살짝 여는 ㄹ ( r )로 변하였습니다.
세종대왕께서 그것을 직접 언급하면서 이영보래 방식으로 입성 ㄷ 발음을
유지하려고 하였던 것입니다.
아래아( . ) 발음을 지금도 사용한다면 r 발음의 ㄹ 을 다시 살릴 수 있을 것입니다.
[ 일본어는 입성 발음을 못 하지만 왜 자음이 뒤어 살아 남았는가 ?]
백제가 망하면서 백제계가 대거 왜에 진출하면서
국호도 일본으로 바꾸고 (일본이란 지명이 원래 백제에서 사용되었다는 연구 결과도 있음)
백제의 명맥을 이어갑니다.
그러면서 백제계의 북방식 발음(입성 발음 못함)과
일본 토착 세력의 남방식 발음(입성 발음 잘함)의 접촉이 일어납니다.
그 접촉의 결과 두가지 발음의 방식이 다 살아남게 됩니다.
입성 받침인 자음을 뒤로 빼서 새로 한글자는 더 만드는 것입니다.
북경어는 자음 받침을 없애고 모음으로 한글자를 추가했지만 (국 --> 꾸어 )
일본에서는 자음이 그대로 살아갑니다.
國 국 --> 고 + 그 --> 코크, 꼬끄
達 닫 --> 다 + 드 --> 다즈(구개음화) --> 다쯔 또는 다치
일본어는 북방계 백제의 영향을 받았지만 입성을 보존하는 타협점을 찾은 것입니다.
앞으로 중국 남북, 우리나라, 일본 뿐 아니라 만주, 몽골, 중앙아시아
그리고 동남아, 인도까지 그 영역을 넓히면 우리나라 말의 형성과정이 보다 확실해질 것이고
그에 따른 한민족을 형성한 여러 부족 및 집단의 이동방향까지 정확하게 알 것입니다.
인공지능의 빅테이터 처리 기술이 역사와 언어에 곧 접목될 것이므로
모든 나라의 자세한 역사적인 형성과정이 곧 속시원하게 밝혀질 것이라고 기대합니다.
다 밝혀지는 날이 길어야 100 년 일 것입니다.
그런 것을 보지 못하고 죽는 것이 좀 아쉽기는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