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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1-06-15 19:20
[일본] 일본에 속고 친일파에 속고
 글쓴이 : ㅇㅇ
조회 : 4,123  

(한류와 직접 관계는 없을 수도 있겠지만, 한류가 일본을 진출한 이상 한일관계를 돌아 보지 않고 한류를 논할 수 없다고 생각하기에 일본 지진 기부금 모금 당시에 썼던 제 블로그 글을 하나 올려 봅니다. 게시판 취지와 어긋났다면 관리자 분께선 삭제하셔도 됩니다.)

 

어제 한국 티비 뉴스를 보니 가족 사진 앨범을 지키기 위해 되돌아 갔다 해일에 숨진 일본 할아버지의 사연이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하고 있었습니다. 이 할아버지는 가슴에 앨범을 꼭 끌어 안고 죽어 있었다고 보도합니다. 또 쓰나미가 밀려 오는 마지막 순간까지도 "대피하라"란 안내 방송을 한 여성이 실종되었다며 숭고한 죽음으로 보도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이런 뉴스들은 일본 언론에 보도된 걸 한국 언론이 그대로 방영한 것입니다.

 

오늘 NHK는 9일만에 구조된 한 남성을 보도했습니다. 그러나 사실이 아닌 걸로 확인 되었지요. 우선 가족 앨범을 끌어 안고 죽은 할아버지 보도를 보면 쓰마이에 쓸려 사망한 사람이 그 순간에도 과연 앨범을 끌어 안고 있을 수 있을까 강한 의심이 듭니다. 또 마지막 순간까지 주민 대피를 방송했다는 여성이 과연 실종 또는 사망했는지도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오늘 NHK의 9일만의 생환 보도는 오보가 아닙니다. 이는 의도가 분명한 조작 기사일 뿐입니다. 한국 구조대가 구호 활동을 시작했을 때 한국 언론이 동행 취재하려 했지만 일본은 보도를 자제해 줄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렇기에 우리는 일본에 파견된 한국 구조대의 활동을 우리 티비로 보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한국 보도뿐 아니라 일본은 자국의 티비에서조차 재난 지역과 이재민 그리고 피해자들의 보도를 극도로 자제하고 있습니다. 일본은 사실상 보도 통제를 하고 있는 것입니다.

 

후쿠시마 원전 위기는 지진으로만 발생한 단순한 재앙이 아니라 야쿠자 조직처럼 되어 있는 지배 계급의 철저한 민중 지배 의식으로부터 파생한 사고입니다. 이런 일본의 통치질서가 얼마나 위험한 것인지 이해하게 하는 대표적 사례입니다. 국가가 멸망할 수 있는 원전 사고까지 은폐 조작할 수 있는 국가, 이재민을 돌보지 않고 피해 상황을 감추는데만 더 급급한 사회, 아파도 아프다 소리내지 못하게 민중을 질식시키는 문화라면 그 사회는 실질적인 파쇼 사회입니다. 우리가 보편적 인류애를 내세워 일본 지원에 정당성을 부여하고 있지만, 일본에 대한 비판을 자제하는 것이야 말로 인류 보편적 가치인 인권과 자유와 민주주의를 외면 하는 것입니다.  

 

일본을 향한 한국의 기부 열풍 심지어 일본 사랑해요"를 외치는 시민과 학생들을 보면 과연 단순히 인류애의 발현이라고 보기 힘든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일본 지원은 정부로부터 국가적으로 시작하고 있고 한국의 상류층과 지배층으로부터 시작되고 있습니다. 이 일에 도화선 역할을 하는 게 바로 한류 스타들입니다.

 

오늘 조선일보 주필 강천석은 컬럼에서 고마웠던 일본 친구 얘기로 시작해 한일 관계를 역사로부터 떼어내고 있습니다. 일본인과 접촉한 많은 한국인 중에도 역사와 관계 없이 우정을 나눈 경우는 많을 것이며 개인과 개인의 관계가 역사적 은원에 따라 설정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 개인이 사회성을 띠면 결코 자신이 속한 민족과 국가와 역사를 벗어 날 수는 없고 벗어나서도 안 되는 것입니다. 

 

영화 쉰들러 리스트에서 유태인을 구한 쉰들러는 독일 사람입니다. 일제 식민지 시대에서 조선 사람을 도운 일본인은 존재했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독일의 유태인 학살에 대한 책임이 감소하거나 일본의 조선 침탈에 대한 책임이 줄어 들고 역사에 대한 해석이 달라질 수는 없는 것이지요. 개인의 경험과 역사의 경험은 같을 수 없고 개인의 특수하고 개별적 경험을 이용해 역사를 오도하고 국민의 감정을 잘못된 방향으로 유인해선 안 되는 것입니다.

 

현대에 이른 지금 한국에 친일파는 없고 있다하더라도 신경쓸 정도가 아닌 극소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진보 정치 세력의 친일파 논쟁을 비판했습니다. 그런데, 이번 일본 지진 피해 지원을 보니 과거 친일파란 의미가 단순히 나라를 팔아 먹고 적을 이롭게 한다는 뜻이었다면, 신 친일파는 경제적 이익을 위해 과거에서부터 벗어 나고 싶은 사람들, 반일 감정으로부터 어떻게든 벗어나 자유롭게 일본 반자이를 외치며 일본과 거래하고 싶은 사람들, 일본의 국력에 편승해 어떻게든 이익을 얻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아닌가 싶고 그런 사람들이 우리 사회에 이렇게나 많은가 하고 놀랐습니다.

 

보편적 인류애를 외면하란 뜻은 아니지만 지금 한국의 광적인 일본 기부와 지원은 그 이상의 것이 분명히 있고, 일본의 국가적 재난 상황을 이용해 한국의 반일 감정를 와해시키고 임시정부를 부정하고 1948년 건국 이후를 대한민국의 역사로 묶어 두려는 정치 세력이 분명히 존재한단 사실을 인식하기에 충분합니다. 그래서 식민지 근대화론도 등장할 수 있었다 판단됩니다.

 

일반 시민들의 일본 기부 열풍은 한류가 일본에서 소비되는 걸 본 후에 생긴 오만한 편견에서 비롯된 듯합니다. 한국인들은 바야흐로 한류를 통해 문화적 우월감을 느끼고 있고, 이런 문화적 우월감이 일본 지원이란 자신감을 일으켰다고 생각됩니다. 그러나 이런 피상적인 우월감은 한국인만의 파티가 될 것입니다.

이런 근거 없는 우월감은 대체 어디서 생겨난 것입니까. 카라 사태를 보거나 일부 연예인들의 일본 진출 흐름을 보면 한류란 것이 일본에 공급되는 문화 상품인지 아니면 일본 시장이 요구하는 하청 업체인지 지금에 와선 분간하기 쉽지 않은 게 현실입니다. 

 

일본이 2차 세계대전에서 패망한 후 국민을 단결시키고 부흥을 위한 구심점을 도쿠가와 이에야스란 인물에서 찾아 냈고 이를 미화해 낸 것이 바로 소설 대망(大望)입니다. 19세기 서양 제국주의의에 맞서 찾아낸 것이 바로 천황(天皇)이며, 전쟁에서 승리를 위해 찾아 낸 것이 신풍(神風, 카미카제)이며, 관동대지진의 혼란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 낸 것이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푼다는 조센진 범죄입니다.

 

일본인의 미소 뒤에 있는 것이 바로 칼입니다. 한류를 억제하기 위해 중국은 강제적인 수단을 쓴 반면 일본은 한류를 반기는 방송의 미소 뒤로 시장 지배자로서의 힘과 포부를 감춰 두고 있습니다.

 

서양이 일본에 흑선(黑船)을 보냈을 때 사카모토 료마는 고개를 숙인 채 흑선을 배우고 무사들을 통합해 막부를 무너뜨린 후 천황을 일본의 태양으로 떠 올렸습니다. 일본의 단결이란 일본인 개개인의 성향이 아니라 철저하게 천황을 중심으로 한 지배계급이 국민을 통치하기 위해 만들어 낸 이데올로기입니다.

 

일본의 국력과 경제력은 실로 큽니다. 국제 사회에서 사업을 해 본 사람이라면 반일 감정이 사업을 하거나 일본의 도움을 받는데 얼마나 큰 장벽인지 잘 알고 있습니다. 반일감정만 없다면 한국의 경제는 더 크게 발전할 수 있단 생각이 바로 신 친일파의 역설이며, 한류 연예인들 그리고 많은 일반 대중들의 잠재된 욕망일 것입니다.

 

이번 한국의 광적인 일본 지원으로 서로의 반목을 줄이고 미래로 나아갈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러나 한일 반목의 원인은 일본에 있는 것이지 반일 감정을 갖는 한국에 있는 것이 아니며 더구나 일본이 먼저 손을 내미는 것이 아닌 상태에서 한국이 먼저 빗장을 푸는 건 때린 놈은 가만 있기는 커녕 넌 맞을만 하니 때렸다고 하는데도 맞은 놈이 먼저 우리 화해하고 잘 지내보자고 하는 격입니다. 국가와 민족이란 자부심이나 자존심이 없어도 되는 것입니까. 맞은 놈이 때린 놈에서 화해를 구걸하는 건 때린 놈의 폭력을 정당화 시켜 줄 뿐 아무런 존경심을 얻지 못합니다.

 

우리가 경계하는 건  보편적 인류애서 나온 측은지심이 아니라 보편적 인류애를 가장한 신 친일파의 반일 감정 와해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이 일본의 시민 의식을 배우자라든지 일본 언론을 배우자란 건 결국 한국의 신 친일파들이 희망하는 것이 일본식 통치 이데올로기인 것이기에 두려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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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에 7광구 관련 글을 읽고 퍼온 글입니다. 한국권력층은 일본과의 마찰을 원하지 않습니다. 7광구 문제를 제기하지 않는 것도 그 때문이고 일본에 저자세적인 외교 역시 그렇습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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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마저 11-07-10 20:07
   
아주 맞는 얘기.
한국에는 친일파가 아직도 있지.... 뉴라이타같은 조직도 있고...
돈과 권력을 잡기위해 뭔짓이든 하겠다는 넘들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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