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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3 22:08
[한국사] 고대사 연구자들이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상식 몇 가지(4)
 글쓴이 : 독산
조회 : 734  


명도전 분포 현황표에서 확인 되듯이 명도전을 전국연의 화폐로 간주하는 학자들에게는 『심양·요양·본계』 지역이 요동북부일 수밖에 없다.〔박선미, 2009, 《고조선과 동북아의 고대 화폐》, 학연문화사, 221쪽, 지도12, <동북아시아지역의 명도전분포 현황>.〕

홍승현이 최근 발표한 논문에서 전국시대 장성에 대해 『흥미로운 견해』를 언급하고 있다.

“청목부태랑靑木富太郞은 이에 대해 다소 흥미로운 견해를 제시한다.
그는 전국시기 북방에 축조된 몇몇 나라의 장성들이 명대明代 장성보다 상당히 북쪽으로 치우쳐 올라가 있다는 점에 의문을 가졌다.
그는 장성선을 북방 유목민의 거주지역과 남방 농경민의 거주지대의 경계로 인식하는 일반론에 근거할 경우 연과 조의 장성이 지나치게 북쪽에 위치하고 있으며, 당시 농경 기술에 따른다면 두 나라 장성선 아래 지역은 농경보다 유목에 유리한 지역이었다고 하였다〔靑木富太郞(1972), 《萬里の長城》, 東京, 近藤出版, 14-15쪽.〕.
*청목부태랑이 언급한 북방 유목민의 거주 지역 중에 그 동쪽지역은 《사기》<소진열전>의 연나라 북쪽에 있었다는 『林胡樓煩』 지역이다.

그렇다면 연과 조의 북방지구 장성이 북쪽에 치우쳐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현재 중국학계에서는 서북지구 장성연구보다 동북지구 장성연구가 활발하다.
그것은 서쪽의 장성과는 달리 동쪽의 장성들이 가진 유지의 불완전함 때문이다.
건조하여 유적과 유지가 비교적 많이 남아 있는 서쪽과는 달리 동쪽의 경우는 실체를 확인하기 힘들 정도로 불완전한 유지들이 많아 주향 확정에 어려움이 있다.
또한 전국시기 연장성·진장성·통일 진장성, 한 장성 등이 엉켜 있으므로 정확한 주향 확정에 어려움이 더해지고 있다.
얼마 남아 있지 않지만 복잡하기 그지없는 문헌 기록 역시 주향 확정에 어려움을 더하는 요소다.
또한 이곳이 역사적 국경확정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도 외면하기 힘들다.
그 결과 동북장성은 역사적 경험뿐 아니라 현재의 정치적 필요에 의해서도 중요한 연구대상이다.
예측할 수 있는 것처럼 이로 인해 동쪽 장성의 주향과 종단終端을 확정하는 작업에는 복잡한 문제와 다양한 이해관계가 엉켜 있다.”〔홍승현, 2014, <전국시기 연의 장성축조와 국가성격>, 《중국역대장성의 연구》, 동북아 역사재단, 16-17쪽.〕

즉 명대 장성이 유목민의 거주지역과의 경계선을 의미한다면, 전국시대 장성은 유목민의 거주 지역을 포괄하고 있다.
이점은 명대 동북영역의 축소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즉, 지금의 요양 지역을 양평으로 보게 되는 것은 명대의 遼東都指揮使司의 위치를 원래 북쪽의 동경(옛 양평)과 동일한 곳으로 오해함으로부터 생겨난 일이다(후술 참조).

한초의 흉노는 거점으로 삼고 있던 음산산맥의 東端인 화피령樺皮嶺(장가구시 독석구 서쪽) 남쪽으로 진출하고 있어 이미 동호의 옛 거주 지역에서 한초의 상곡군과 마주하고 있었다.

때문에 한초의 동북 영역도 훗날의 명장성 밖으로는 더 이상 진출하지 못하였던 것이다.
왜냐하면 당시 흉노(동호를 포함)는 음산산맥의 동단 남쪽에 위치한 바로 靑木富太郞이 구분한 『유목민 거주지역』에 이미 침입해 있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서》<고제기상高帝紀上>에는 4년(기원전 203년) 8월조에 “北貊·燕人來致梟騎助漢.”(北貊과 燕人이 梟騎를 바쳐와 漢을 도왔다)라고 기록하였듯이 흉노에 예속되어 있던 동호로 추정되는 『북맥』이 연나라 사람들과 함께 깊숙이 들어와 한나라의 건립에 일조한 일도 있다.
이들은 이즈음이면 이미 연북장성을 넘어 옛 동호(즉, 임호·누번) 지역을 점거하고 있었던 것이다.
한광의 『요동국』의 도읍이 무종인 점도 참고가 될 것이다(후술 참조.).
*“<武靈王 20년> …代相趙固主胡, 致其兵.”
“惠文王二年, 主父行新地, 遂出代, 西遇樓煩王於西河而致其兵.”〔이상, 《사기》<趙世家>〕
*致는 召集·送達·奉獻·給予 등의 뜻이 있다〔《漢語大詞典》, 5061쪽.〕.
<무령왕 20년>의 ‘致’는 召集의 의미이고, 三國魏 鍾會의 《檄蜀文》.,“施德百蠻, 而肅愼致貢.”은 奉獻의 의미로 쓰인 것이다.

또 《자치통감》<高帝4년>에도 “北貊·燕人來致梟騎助漢.”라고 동일한 내용을 싣고 있다.

그 注에 의하면, “應劭曰.,北貉, 國也. …師古曰.,貉在東北方, 三韓之屬, 皆貉類也. 蓋貉人及燕皆來助漢. 孔穎達曰.,經傳說貊多是東夷, 故職方掌九夷·九貊. 鄭志答趙商云.,九貊, 卽九夷也. 又周官貊隷, 註云正東北夷所獲. 貉讀與貊同.”(應劭가 北貉은 國이라고 하였다. …師古는 貉은 東北方에 있으며 3韓에 속한 족속으로 모두 貉類로 아마 貉人 및 燕이 모두 와서 漢을 도왔을 것이라고 하였다. 孔穎達은 經과 傳이 貊은 대부분 東夷라고 설명한다고 하였다, 故職方掌九夷·九貊. 鄭志答趙商云.,九貊, 卽九夷也. 又周官貊隷, 註云正東北夷所獲. 貉讀與貊同)라고 하여 전혀 엉뚱한 지역의 족속을 비정한다.

주지하듯이 한나라 요동군은 북방의 호맥胡貊(흉노와 동호)을 대비한 중국의 동북쪽 장새를 방어·지원하는 임무가 주主인 것이다.
때문에 오늘날 보게 되는 요동군 속현들의 비정결과는 발해 연안 집중분포를 나타내고 있어 동북장새를 무색케 하는 『非常識的』인 분포인 점을 쉽게 알 수 있다.

한정된 한나라 요동군 속현의 數(18현)에도 불구하고 오늘날 새로이 발견되는 북쪽의 연북장성 주향선(赤峰-敖漢旗-奈曼旗)과는 멀리 떨어진 남쪽의 요동반도를 비롯한 발해연안지구에의 집중분포는 오늘날 밝혀진 연북장성 주향선走向線 밑에 분포했어야만 할 수많은 실제 요동군 속현들의 설 자리를 잃게 만든다.

이러한 『비상식적』인 비정은 훗날 당태종의 고구려 진군로에도 영향을 미친다.
그것은 장성의 주향선을 따라 그 바로 남쪽에 속해 있어야 할 북쪽의 실질적인 漢 요동군 속현들을 경유지(대릉하 북쪽지역을 통과하여 망우하 상류지역을 거쳐 요하 상류지역으로 향하는 길)로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장성선과 멀리 떨어진 발해 연안지역에 상정된 비상식적이고 존재하지도 않았던 요동군 속현들을 통과하여 역사상 많은 도하 사실이 기록된 『요수遼隧현』(요하 東岸)에 이르게 되는 것이다.

-계속-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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