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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3 21:45
[한국사] 고대사 연구자들이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상식 몇 가지(1)
 글쓴이 : 독산
조회 : 971  

고대사 연구자들이 우선 염두에 두어야 할 상식 몇 가지(독산, 2018, 6, 3.)

 

오늘날 아국 고대사가 처한 현실은 비참하다.

중국으로부터는 이른바 동북공정으로 인하여 우리 민족사民族史가 유린되고, 일본으로부터는 조작된 일본서기를 기반으로 하는 일본세력이 주도하는 한반도 남부의 지배 또는 교섭설이 횡행한다.

 

그러나 이를 헤쳐 나가야 할 기존의 국내 사학자들은 우리 민족사의 뼈대조차 세운지 못한 채 방황하고 있다.

그 가장 큰 이유는 믿고 의지할만한 선학先學의 연구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겠지만, 그나마 오늘날의 연구자들에게조차 기존 및 오늘날의 연구결과에 대한 철저한 검토와 합리적 비판은 좀처럼 눈에 띄지 않는다.

혹 그 검토나 비판이 이루어지더라도 우회적이며 소극적 태도를 보일뿐이다.

한마디로 자신감 있는 입론立論 자체를 찾아보기 힘든 것이다.

 

중국에서는 정기적으로 社會科學戰線이란 이름의 논문집이 발표되고 있다.

그곳에 실려 있는 각종 논문의 시비는 별도로 하더라도, 그 이름에서 보는 戰線(敵前部隊가 형성하는 가로의 맨 선두에 서서 활동하는 일.)이란 단어는 맨 선두에 나선 관련학자들의 치열한 역사전쟁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치열한 역사전쟁의 선두에 서야 할 국내학자들은 후방의 보급기지에서 낙랑군한반도등과 같은 불량품을 양산하고 있다.

 

국내외 사학자들은 막연히 중국 正史들을 신뢰하는 경향이 있다.

 

반면에 국내의 현존하는 最古正史라는 삼국사기에 대해서는 국내 사학자들마저 2차 사료로 간주하여 폄하한다.

물론 3국의 시조 전승이라든가 신뢰가 가지 않는 부분이 존재하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은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 어느 곳에서나 존재하는 일반적이고 보편적인 현상이다.

 

하나의 를 들면, 삼국사기<고구려본기·동천왕>에는 수도를 한반도 평양으로 옮기는 기사가 나온다.

 

이에 대해 양수경은 한반도의 평양성이 왕험성이 아닌 이유로 4가지 증거를 제시하는 중에 다음과 같이 말한다水經注疏<浿水篇>에 실린 其地今高句麗之國治. 余訪番使, 言城在浿水之陽,(왕험성은 지금의 고구려국의 治所 평양으로, 내가 고구려의 사신을 방문하여 물어보니 國都 평양성은 패수의 북쪽에 있다고 하였다)고 하는 酈道元에 대한 양수경의 ..

 

自朝鮮滅後, 高麗始興, 都丸都城. 丸都在鴨綠江東北.至三國時, 爲毋丘儉所破, 王奔南沃沮. 魏兵退, 始移都平壤. 朝鮮史略.其時樂浪·帶方皆爲魏屬郡, 不容高麗以喪敗之餘, 奪其樂浪郡治, 證四也.”

朝鮮이 멸망한 뒤에 고구려가 흥기하여 환도성을 도읍으로 하였다. 丸都鴨綠江의 동북쪽에 있다.三國 시대에 이르러 毋丘儉에게 격파되어 은 남옥저로 달아나고 魏兵은 물러났다. 비로소 평양으로 移都한 것이다. 〔《朝鮮史略을 보라.

 

그때는 樂浪·帶方郡이 모두 에 속한 으로, 高麗(무구검의 침구로 인해 약해진) 남은 패잔병으로 낙랑군 치소를 탈취하는 일은 용납되지 않았으리라는 것이 그 네 번째 증거이다.

 

양수경이 말하는 朝鮮史略의 기사는 原典삼국사기의 해당기사를 말하는 것이다.

고구려의 첫 번째 수도를 환도성으로 간주하는 것도 문제이기는 하나,

 

한반도에 낙랑군이 설치되었다는 주장을 기정사실로 간주한 뒤의 입론立論이다.

 

양수경은 외국인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하여도 이병도를 비롯한 국내 학자들마저 동천왕 당시 환도에서 한반도 평양으로의 천도에 동의하지 않는다.

自國史書삼국사기가 한반도 낙랑군 설치설을 간접적으로 부정하였는데도 불구하고, 거꾸로 양수경과 같은 논리로 삼국사기의 평양천도기사는 믿을 수 없다는 것이다.

 

*이병도는 그의 역주 삼국사기의 해당기사 에서 이때 평양 부근은 낙랑의 수도가 엄연히 존재하였던 터이므로 거기로 移都한다는 것은 무엇보다도 사실상 불가능한 일이라고 아니할 수 없다.”이병도 역주 삼국사기(), 1994, 319.

 

이는 한4군이 한반도에 있었다고 주장하는 학자들 뿐 만이 아니라 그 반대편에 서있는 학자들까지 적극적인 반론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한반도에 낙랑군이 설치되지 않았다는 가장 확실한 증거가 방치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스스로 삼국사기에 대한 신뢰성에 제한을 두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데 중국이나 일본의 옛 正史들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히 정치적 고려에 의한 수식·변조·허위 기사가 넘쳐난다.

 

반면에 삼국사기는 시대의 풍조를 반영하듯 지나치게 소극적(事大的)이고 솔직하다.

오히려 어떤 기록은 외국의 기록(자치통감 등)을 빌려 그대로 수록하여 2차사료라는 불명예의 빌미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동천왕의 천도 기사는 삼국사기외에는 그 어느 곳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고유의 1차 사료인 것이다.

고구려·백제의 멸망과 함께 이른 시기 신라 측에 의해 이들 역사가 편찬되지 못하고 먼 훗날 고려, 그것도 중기에 이르러서야 간신히 편찬될 수밖에 없었던 사정도 감안한다면, 그나마도 전해질 수 있었던 점은 다행이라 할 수 있겠다.

 

상식적인 고대사연구

 

국내외 동북고대사학계의 현실을 보면, 상식적·기본적인 문제가 전혀 고려되고 있지 않다.

이 상식적이고 기본적 이해의 결여는 그 연구 결과를 엉뚱한 길로 오도誤導한다.

 

그 대표적인 예가 흉노··고조선 3세력의 정립鼎立 상태에 대한 이해의 결여이다.

 

당시 한나라는 북쪽에 있는 흉노(동북쪽은 좌현왕 휘하 세력)로부터 끊임없이 압박을 받고 있었다.

또한 고조선 세력은 흉노 좌현왕 세력과 상곡(그 해석에 다양한 견해가 도출될 수 있음은 차치하고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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