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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3 10:28
[중국] 쑨원에게 도전한 광동상단의 단장, 첸렌보 3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1,254  

3. 쑨원 혁명정부, 천렌보에게만 수배령 ‘살계경후’

무슨 일이건 득 보는 사람이 있기 마련이다. 1차 국공합작 초기, 전국을 떠들썩하게 했던 광저우(廣州) 상단(商團) 반란사건의 수혜자는 장제스(蔣介石·장개석)였다. 진압 과정에서 1석3조(一石三鳥)의 능력을 만천하에 과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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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저우 상단 회장 천렌보(陳廉伯·진렴백)는 광둥성 상인무장조직의 실질적인 영수였다. 사업수단이 남다르고 조직력도 뛰어났다. 홍콩의 영국인들과 친분이 두텁고, 금융계에서 인정을 받았다. 중국공산당과 합작에 성공한 쑨원(孫文·손문)이 광저우에 세운 혁명정부를 달가워하지 않았다. 상인정부 수립을 주장하며 도전장을 내밀었다. 무장을 강화하기 위해 영국의 묵인하에, 다량의 신무기를 덴마크 상선 하버드호를 통해 광저우로 운반했다.   쑨원의 명령을 받은 황푸군관학교 교장 장제스는 하버드호를 압류하고 무기를 군관학교 창고로 옮겼다. 천렌보는 만만한 상대가 아니었다. 일을 더 크게 만들었다. 상단 무장병력 2000명을 동원해 시위를 벌였다. “하버드호를 풀어 주고 무기를 반환해라.”   시위를 마친 상단 부대는 쑨원의 집무실이 있는 대원수부(大元帥府)를 에워쌌다. 쑨원은 혁명과정에서 상인들에게 손을 많이 내밀었다. 그러다 보니 약점도 많이 잡혔다. 우선, 상단 대표들을 진정시켰다. “배 안에 탑재된 물품을 조사한 후에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 상단 대표들은 좋은 교육 받은 사람이 대부분이었다. 적절이 무슨 의미인지를 잘 알았다. 포위를 풀지 않았다.   상선을 수색한 결과 무기 외에는 대단한 물건이 없었다. 쑨원은 합당한 조치를 취했다. 장제스에게 배를 풀어 주고 무기 외에는 반환하라고 지시했다. 장제스가 반발하자 국제법까지 거론했다. 명령을 집행한 장제스는 일기에 속내를 드러냈다. “재력과 무력을 겸비한 상인은 혁명의 장애물이다. 일거에 제압하지 않으면 무슨 재앙이 닥칠지 모른다.”   천렌보는 방향이 분명한 사람이었다. 다시 파시(罷市)를 획책했다. 광저우의 금융계는 천렌보의 손아귀에 있었다. 은행들이 문을 닫았다. 쑨원은 긴장했다. 상단 총부(總部)에 친필 서신을 보냈다. 천렌보의 이름을 거론하며 권고했다.“천렌보는 상단을 이용해 정부 전복을 꾀하지 마라. 상단도 요언(謠言)에 부화뇌동해, 반역 대열에 합류하는 잘못을 자제하기 바란다.” 상단은 쑨원의 권고를 거부했다. 

혁명정부는 상단 전체를 적으로 삼을 생각이 없었다. 살계경후(殺鷄璥猴), 닭 한마리 죽여서 원숭이 기겁하게 만드는 전략을 썼다. 천렌보 한 사람에게만 수배령을 내렸다. 영국은 천렌보 보호에 나섰다. 군함 9척을 광저우만에 집결시켰다. 쑨원도 가만있지 않았다. 영국 정부에 정식으로 항의했다. 사태가 진정될 기미를 보였다.   쑨원은 광저우가 싫어졌다. 이때 북방에서 군벌들 사이에 전운(戰雲)이 감돌았다. 북벌군을 일으킬 기회라고 판단했다. 광저우를 포기하고 광둥성 북부 도시 샤오관(韶關)에 지휘부를 차릴 생각이었다. 상단 문제는 최측근 후한민(胡漢民·호한민)과 왕징웨이(汪精衛·왕정위)에게 맡기고 광저우를 떠났다.   군벌전쟁이 폭발하자 쑨원도 북벌을 선언했다. 광저우에 고립된 황푸군관학교와 장제스의 안전에 신경을 썼다. 샤오관에서 장제스에게 비밀 전문을 보냈다. “황푸를 포기해라. 미련 버리고 샤오관으로 와라.”   장제스의 생각은 쑨원과 달랐다. 광저우로 돌아오라고 건의했다. 내용이 간곡했다. “혁명하려면 근거지가 있어야 한다. 중국 역사상 근거지 없이 성공한 혁명은 없었다. 광저우는 온갖 고초를 겪으며 마련한 근거지다. 쉽게 포기할 수 없다. 북벌보다 상단 반란 진압이 시급하다.”   장제스의 예측은 정확했다. 쑨원이 북벌을 하겠다며 북상하자 광저우 상단은 쾌재를 불렀다. 광둥성 전역에 파시와 파업을 선동했다. 쑨원이 임명한 대리 대원수 후한민은 상단과 타협에 나섰다. 현금 20만 위안(元)과 장제스가 압류한 무기를 교환하기로 합의했다.   10월 10일, 황푸군관학교에서 쌍십절 기념행사가 열렸다. 보슬비 맞으며 열병식을 마친 생도와 각계 인사 5000여 명이 시가행진에 나섰다. 강변을 지날 무렵, 상단 무장부대가 생도들에게 총격을 가했다. 20여 명이 현장에서 즉사했다. 부상자도 부지기수였다.       
상단 부대는 광저우정부와 자웅을 겨룰 기세였다. 포대를 설치하고 광저우를 봉쇄했다. 시내 곳곳에 구호도 내걸었다. “쑨원정부 타도하고 쑨원을 내쫓자.”   장제스는 샤오관의 쑨원에게 “상단을 엄하게 단속하자”는 급전을 세 차례 보냈다. 내용도 한결같았다.“역도들이 샤오관을 공격할 날이 머지않았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역도들을 멸하지 않으면 북벌도 성공을 기약하기 힘들다. 본인은 우리의 근거지를 끝까지 사수하며 직분을 다하겠다. 현명한 결단 있기를 고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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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민당 좌파와 중공도 쑨원을 부추겼다. 쑨원은 병력 3000을 광저우로 파견했다. 상단 평정의 전권을 장제스에게 위임한다는 문서에 직명 서명했다. 항공대와 장갑차 부대, 농민자위군, 경호부대도 장제스의 지휘를 받도록 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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