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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6-03 10:27
[중국] 쑨원에게 도전한 광동상단의 단장, 첸렌보 2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790  

2. 쑨원, 광둥 군벌 천중밍 축출하고 광저우 입성

1757년 11월, 건륭제(乾隆帝)가 광저우(廣州)를 대외 무역창구로 지정했다. 광저우가 아니면 외국과의 교역이 불가능해졌다. 서구의 거상들이 광저우로 몰려들었다. 돈이라면 우선 먹고 보는 조정 고관들도 팔짱만 끼고 있지 않았다. 직접 나설 수 없다 보니 대리인을 파견했다. 대리인은 광둥(廣東) 상인이 많았다.         
외상(外商)과의 거래는 돈벌이가 잘됐다. 세월이 흐르자 변화가 생겼다. 대리인의 자손이나 타고난 사업의 귀재들이 재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먹을 만큼 먹은 조정 고관과 그 후예들은 손을 털었다.   외국 상인과 결탁해 거부를 축적한 자본가들이 출현했다. 민족 자본가와 구분하기 위해 매판 자본가라 불렀다. 부르기 편하게 매판(買辦)이라고 불렀다. 부자서열 매기듯이 10대 매판, 60대 매판 같은 용어들이 생겨났다.   10대 매판 중 4명이 광둥 출신이었다. 매판들은 국내외 정세에 밝았다. 청(淸)제국의 몰락을 일찍 예견했다. 천렌보(陳廉伯·진렴백)를 제외한 나머지 3명은 쑨원(孫文·손문)과 태어난 마을이 같았다. 혁명자금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다른 매판들도 보험료 내는 셈 치고 할 만큼은 했다.   1911년 10월, 혁명이 발발했다. 청나라는 몰락했지만 세상은 더 복잡해졌다. 군벌들이 깃발을 날리고, 툭하면 총질이었다. 광저우 상인들은 불만이 많았다. 특유의 결속력을 발휘했다. 상단(商團)을 조직하고, 자치제를 주장하던 광둥 군벌 천중밍(陳炯明·진형명)을 지지했다. 천중밍도 상단을 끼고 돌았다. 무장을 요구하자 허락했다.   쑨원은 군대가 없었다. 총 가진 사람들 회유하기에 분주했다. 천중밍이 보기에 쑨원은 쓸모가 있었다. 광저우로 영입했다. 있어 보니 되지도 않을 북벌 타령만 하는 꼴이 광둥을 절단 낼 사람 같았다. 없애 버리기 위해 군을 동원했지만 실패했다.   떠돌이 신세가 된 쑨원을 윈난(雲南)과 광시(廣西)지역 군벌들이 지지했다. 병력 몰고 광저우에 입성, 천중밍을 축출했다. 쑨원을 추대했지만 군벌 부대는 어쩔 수 없었다. 추태란 추태는 다 부렸다. 멋대로 세금 거둬들이고, 떼거리로 윤락가 몰려다니며 돈도 안 냈다. 쑨원이 “나 팔고 다니며 우리 고향 사람들 유린하지 말라”고 야단쳐도 막무가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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쑨원은 공산당과 손을 잡았다. 광저우에 육해군 대원수 대본영을 설치했다. 사실상 혁명정부였다. 소련 고문을 초빙해 국민당 간부 훈련을 맡기고 군관학교를 세웠다. 혁명을 지지하는 청년들이 광저우로 향했다. 국·공합작이 실현되자 광저우는 혁명근거지로 변했다.   도시 분위기도 달라졌다. 노동운동과 농민운동이 합법화된 유일한 도시이다 보니 평소 상상도 못하던 일들이 벌어졌다. 붉은 표어들이 거리에 난무했다. 시위도 그치지 않았다. 구호가 살벌했다. 여학생들까지 거리에 나와 “사창가 철폐”를 외쳐 댔다. “인류의 가장 오래된 직업 중 하나. 국제도시라면 꼭 있어야 할 장소”라는 글을 게재한 신문사 유리창이 남아나지 못했다.   상인들은 긴장했다. 광저우는 상업도시였다. 상인의 사회적 지위가 다른 지역과 달랐다. 문화 수준도 높았다. 청나라 말기, 혁명자금 지원 아끼지 않은 것도 목숨과 재산 보호 외에는 특별한 이유가 없었다. 단장 천렌보가 ‘상인정부’ 수립을 제안하자 귀를 기울였다. 쑨원의 소련 접근을 경계하던 영국도 상인들을 부추겼다.   1924년 5월, 광저우 상단과 광저우 정부의 충돌이 시작됐다. 광저우 정부는 자금 결핍에 시달렸다. 도로포장 의연금을 걷기로 결정했다. 트집거리 기다리던 광저우 상단은 파시(罷市)와 시위를 의결했다. 무장병력 8000여 명이 시위를 벌였다. 쑨원이 직접 조정에 나섰다. 의연금 징수 취소를 통보했다.   행실은 엉망이지만 입 무겁기로 소문난 예쁜 과부집에 광둥성 상단 대표들이 모였다. 전 성의 상단 무장병력을 통솔할 연방총부(聯邦總部)를 설립하고 총장에 천렌보를 선출했다. 과부는 머리가 잘 돌아가고 동작도 빨랐다. 용한 점쟁이 찾아가 연방총부 설립 기념일까지 받아 왔다. 이 맹랑한 여인은 쑨원의 정보원이었다.   홍콩의 영국총독은 광저우 상단의 총기 1만여 정과 실탄 330여만 발 구입을 눈감아 줬다. 쑨원은 황푸군관학교 소재지인 장저우(長洲) 요새사령관에게 노르웨이 선박을 압류하라고 지시했다. 요새사령관은 군관학교 교장 장제스(蔣介石·장개석)가 겸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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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스는 군관학교 1기생들을 동원했다. 30년 후 한국전쟁에 중공군 부사령관으로 참전한 천껑(陳賡·진갱)이 선두에 섰다. 배 안에 있던 총기 운반책들을 생포하고 총기와 실탄을 군관학교 창고에 안치했다. 생도들이 연명으로 장제스에게 호소했다. “군관학교와 교장의 안전을 위해 압류한 무기를 우리가 사용하자.”   장제스가 생도 전원을 소집했다. “광저우 상단이 사적으로 구매한 군수물자가 본교에 있다. 멋대로 사용하면 우리는 혁명가 자격이 없다.” 생도들은 감동했다. 이날 훈시를 계기로 황푸 군관학교는 장제스의 완전한 사유물이 됐다.   무기를 압류당한 광저우 상단 대표들은 국민당 우파를 상대로 내통과 매수를 시작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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