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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5-18 11:09
[중국] 신비한 여걸 '내가 불모(佛母)다'를 외치다!
 글쓴이 : 히스토리2
조회 : 1,872  

'내가 불모(佛母)다' 외친 '신비한' 여걸

女傑-唐賽兒-02.jpg

유교경전 <서경>의 '우공' 편에 등장하는 중국 고대 영토인 구주의 흔적이 있는 산동 청주에 있는 태화산(泰和山) 입구에는 하늘로 날아오를 듯한 멋진 모습의 천마 7마리 조각상 옆에 준마의 말고삐를 잡고 갑옷 차림으로 당당하게 서 있는 여인의 조각상이 있다. 정난지변(靖難之變)을 일으켜 조카를 사살하고 황제를 찬탈한 영락제가 통치하던 1420년에 백련교 민란을 일으켜 산동 일대를 주름잡던 당새아 다. 

결국 명 조정의 체포 명령에도 불구하고 사라진 후 행방이 밝혀지지 않은 인물이었던 탓에 드라마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당시 영락제 주체는 반란이 성공하자 남경에서 북경으로 천도를 단행해 지금의 거대한 고궁인 자금성을 지어 위엄과 명분을 세웠으며 북방 민족의 남하를 염려해 대대적인 만리장성 보수와 축성을 단행했다. 엄청난 토목공사를 잇달아 벌이기 위해 많은 인력이 필요했는데 강남 일대의 물자를 수도로 보급하기 위한 운하를 파기 위해 산동 지방의 인력을 10만 명 이상 동원했다. 

황제 쿠데타 때도 양 세력 사이의 주요 전쟁터이던 산동의 백성은 고충이 극심했던 상황에서 또다시 노역이 가중되니 그야말로 설상가상의 고역이었다. 게다가 수해와 가뭄 재해까지 발생하고 전염병까지 유행해 산동과 하남은 물론 산서와 섬서 등 중원 일대 백성은 초근목피로 연명하고 남녀노소 막론하고 목숨을 부지하기 위해 떠돌아다녔으며 처자식을 파는 사례까지 빈번했다.

명나라가 건국한 지 50년도 지나지 않아 말세 상황이 속출하던 시기에 태어난 당새아는 춘추시대 정치인이자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의 고향 산동 빈주시 포대(蒲台, 현 박흥)의 빈농 집안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무예와 병법을 익혀 15세 즈음 출중한 무예로 이름을 떨쳤다. 당새아는 아버지가 노역에 끌려가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남편 임삼(林三)과 함께 관청으로 뛰어들었다. 그러나 졸지에 남편이 살해됐으며 아버지도 분을 참지 못하다 목숨을 잃은 데다가 어머니마저 중병으로 사망하자 민란을 일으킬 결심을 했다.

1420년 1월 당새아는 스스로 '불모(佛母)'라 부르며 민란에 동조하는 백련교도 및 농민들과 청주 남부 숭산(崇山) 석회암 준령의 사석붕채 에 근거지를 마련하고 기회를 틈타 현청을 공격해 무기를 탈취하고 곡식 창고를 열어 백성을 구휼한 후 다시 산채로 돌아오기를 반복했다. 관군이 후미를 쫓아오면 산 계곡에 매복했다가 포위해 공격하거나 야밤에 기습해 몰살시켰다.민란군이 초전에 관군을 물리치고 승리하자 청주 인근의 농민들이 분연히 함께 떨쳐 일어났으며 각지에 흩어져 있던 열혈 청년들이 합세하니 산채는 마치 농민해방구처럼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청주는 물론 내주, 거주, 교주, 안구, 수광, 제성, 즉묵 등을 석권하면서 탐관오리와 악덕 토호와 지주를 징벌하고 관부를 점령하고 창고를 불사르니 가는 곳마다 농민의 지지를 얻어 수만 명의 군사력으로 발전했다.민란군이 득세하자 산동 지방의 관리들이 공포에 떨어 황제에게 긴급하게 보고하니 조정은 관리를 산채로 파견해 귀순을 타진했으나 당새아는 단칼에 거절했다. 명 조정은 일찍이 남쪽의 교지(交趾, 현 베트남), 동쪽의 왜구, 북쪽의 몽골을 격파한 공로로 작위를 받은 안원후 유승(柳升)을 총사령관으로 진용을 갖춘 5천 명의 기마병을 동원해 산채를 포위했다. 

유승이 교만에 빠져 민란군이 '오합지졸'이자 상대조차 되지 않는다고 얕잡아 본다는 것을 간파한 당새아는 한편으로는 사람을 보내 투항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하면서 산채가 극심한 물 부족으로 곤란한 지경에 빠져 동쪽 문으로 빠져나가 물을 수급해 올 것이라는 거짓 정보를 흘렸다.유승은 병력을 동쪽 요충지에 집결시키자 민란군은 야음을 틈타 허술한 병영을 직접 급습하니 관군이 갈팡질팡 황급히 도주하는 사이 선봉부대가 화살을 쏴 병영에 남아있던 사령관들을 사살했다. 날이 밝자 계략에 빠진 것을 알게 된 유승의 토벌군 본대가 다시 공격해오자 민란군은 후퇴하면서 격렬하게 전투를 벌였으나 토벌군에 원군이 합세하자 민란군은 중과부적으로 패배하고 철수할 수밖에 없었다. 이로써 약 1달 동안 명 영락제를 격노하게 만든 당새아의 민란은 더 이상의 진전 없이 수그러들었다.비록 전투에서 승리했지만, 당새아를 비롯해 대부분의 주모자를 생포하지 못한 것을 안 영락제는 대노했다. 총사령관 유승을 하옥시키고 당새아가 점령했던 지역의 고위급 관리들을 모두 사형에 처했다. 

청나라 초기 사관 곡응태가 편찬한 <명사기사본말>에 따르면 당새아 체포를 위해 2달여 동안 젖 먹던 힘까지 다 쓴다는 구우이호(九牛二虎)의 노력으로 산동 일대의 비구니와 여도사를 북경으로 잡아들여 조사했고 이후 전국적으로 확대해 찾았지만 끝내 종적을 찾지 못했다. 이 때문에 청주에는 지금까지 당새아에 대한 '신비한' 전설이 이어져 오고 있으며 백성들은 그녀를 기념하기 위해 사석봉채를 당새아채 라 부르고 있으며 민란군이 사용하던 돌절구나 맷돌 등 생활도구와 산채의 담장을 보존하고 있다.

당새아는 남편이 죽자 묘를 짓고 제사를 지낸 후 산으로 들어갔는데 우연히 돌 틈 사이에서 도술 책과 보검이 담긴 상자를 발견하고 검술을 익혔는데 신비한 능력을 지닌 보검은 오직 당새아만이 다룰 수 있었다. 

당새아를 체포한 후 사형을 집행하는데 칼날이 들어가지 않아 몸과 다리를 나무와 쇠사슬로 묶어 하옥했지만 스스로 탈옥해 홀연히 사라졌고 최후에는 어떻게 됐는지 알 수 없다. 군현의 장수와 관리 모두 도적을 놓친 죄로 사형을 당했다.정사인 <명사>의 기초가 된 역사 자료집 <명사기사본말>에 기록된 내용으로, 당새아는 마치 무협소설이나 신마소설(神魔小說)에나 나올 법한 '영웅' 캐릭터로 묘사되고 있다. 기승전결 구조를 갖추면서도 신비하고 흥미로운 이야기 원형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드라마 <당새아전기>가 <서유기>나 <봉신연의>처럼 대중의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다

민란의 영웅은 역사에서 매우 드물지만 나라를 세우거나 민심을 배반하고 기회주의자로 살았던 사람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도 없이 참수 당했던 것이 민란의 역사이다. 조정의 성화와 정예군과의 전투를 하고서도 유유히 사라진 당새아는 '불모''를 자처했듯 부처님의 보우가 있었나 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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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르칸 18-05-18 11:26
   
그래서 예쁜가요???
히스토리2 18-05-18 14:19
   
저도 너무 궁금해서...더 탐문연구 하려고 합니다. ^^ 님의 도움도 부탁드립니다.
도배시러 18-05-18 15:28
   
당새아는 춘추시대 정치인이자 <손자병법>의 저자인 손무의 고향 산동 빈주시 포대(蒲台, 현 박흥)의 빈농 집안 출신으로 어릴 때부터 아버지로부터 무예와 병법을 익혀 15세 즈음 출중한 무예로 이름을 떨쳤다. 당새아는 아버지가 노역에 끌려가자 울분을 참지 못하고 남편 임삼(林三)과 함께 관청으로 뛰어들었다.
===>  빈주시 포대현
신당서 가탐도리기에 나오는 도리진이 있다던 포대현이네요.
포대현 북쪽에 이진현도 있습니다
도리진은 섬이며... 포대현 앞바다가 황하 토사로 매립되기 이전까지는 존재 했으리라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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