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페르니쿠스보다 100년 빨리 지동설을 주장한 이순지
코페르니쿠스가 지동설을 주장한 1543년보다 100년 빨리 지동설을 주장하고 증명한 학자가 조선에 있었다. 세종시대 학자인 이순지가 바로 그 주인공 이다. 이순지는 월식을 보고 월식이 진행될 때 보이는 그림자가 바로 지구의 그림자이고, 그 그림자가 둥글다는 것을 관찰하여 '지구는 둥글고 태양의 주위를 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다른 학자들이 '그렇다면 증명하라. 월식이 언제 발생하는지를 증명해낸다면 그 말을 믿겠다'고 했고, 월식이 언제 발생해(몇 년 몇월 몇일 몇시 몇분)해 언제 끝나는지를 계산했고, 그의 계산과 같은 시각 월식이 발생하는 것을 보고 다른 학자들도 믿게 됐다고 한다. 과학천재인 이순지를 알아 본 세종이 이순지를 과학책임자로 임명했을 때, 이순지는 약관 29세의 나이였다. 당시만 해도 조선에는 달력이 없어서 동지상사라 하여 동짓달 중국에 온갖 진귀한 선물들을 바리바리 챙겨가서 달력을 얻어왔다. 세종은 중국의 달력이 우리나라와 맞지 않는다고 여겨 수학자와 과학자들을 모두 모으고, 이순지에게 우리나라에 맞는 달력을 만들 것을 명했다.
그러자 이순지는 '서운관(국립기상천문대)은 진급이 늦고, 녹봉이 낮아 인재가 모이지 않으니 힘들다'고 말하며 불가능하다고 주장했고, 세종은 이순지의 뜻을 쫓아 이순지의 말을 들어야 했다.
서운관의 장이 서품이 낮아 타 부서에서 말을 듣지 않는다는 것이 이유였고, 결국 세종은 이순지의 말을 쫓아 영의정 정인지로 서운관의 장을 삼았다.
그래서 결국 1444년에 우리나라에 맞는 정교한 달력을 만들었다.
얼마나 정교했냐하면 이순지가 쓴 ‘칠정산외편’에 보면 이순지는 지구가 태양을 도는 데 걸리는 시간은 365일 5시간 48분 45초라고 계산해 놓았다. 오늘날 물리학적인 계산은 365일 5시간 48분 46초이다. 1초 차이가 나게 1400년대에 계산을 해냈다.
서울대 중어중문학과 허성도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