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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20 11:17
[한국사] 신라의 대나무잎 병사 그리고 석씨왕조의 몰락의 시작
 글쓴이 : history2
조회 : 2,083  

유례 이사금(儒禮 泥師今 재위: 284년~298년)은 신라의 14대 임금이다. 아버지는 조분 이사금이며, 어머니는 나음(奈音) 갈문왕의 딸 박씨이다.

미추왕릉.jpg
                                                            미추왕릉 

286년 백제와 화친했다. 287년에는 왜인들이 일례부(一禮部)를 쳐 일천 명의 주민을 잡아갔다. 289년 음력 6월 왜인이 다시 쳐들어 온다는 소문이 돌자 선박과 병기를 수리하고 전쟁 준비를 했는데, 이 해 왜인이 쳐들어 오지는 않았다. 292년 음력 6월 왜인이 다시 쳐들어 사도성(沙道城)을 점령하자, 일길찬 대곡(大谷)으로 하여금 구원하게 하였다. 293년 음력 2월에는 사도성을 다시 개축하고, 주민 80여 호를 옮겨 살게 하였다. 294년 여름 왜가 다시 쳐들어와 장봉성(長峰城)을 쳤으나 격퇴되었다.

295년 이사금이 신하들을 모아놓고 "왜인이 계속 침범하여 백성들이 편안히 살 수 없다. 백제와 계획을 세워 바다를 건너 왜국을 공격하고자 하는데 어떠한가?" 하자 서불한 홍권(弘權)이 신라군은 수전에 익숙하지 못하며 백제를 믿을 수 없다 하여 반대하여 왜 정벌 계획은 취소되었다.

297년 이서고국 (伊西古國), 혹은 이서국(伊西國)이 금성을 공격하였다. 신라가 크게 군사를 동원하였으나 물리칠 수 없었다. 신라본기에 따르면 이때 귀에 대나무 잎을 꽂은 이상한 병사들이 나타나 이서국군을 쳐부순 뒤 사라졌는데, 이후 미추 이사금이 묻힌 죽장릉(竹長陵)에 수만개의 대나무 잎이 쌓인 것을 보고 백성들이 "돌아가신 임금님이 하늘나라 병사들을 보내 도우셨다" 라고 하였다.

   가족

  • 부왕 : 조분 이사금(助賁泥師今)
  • 모후 : 나음 박씨(奈音 朴氏) 나음 갈문왕(奈音 葛文王)의

 위 내용은 유례왕에 대해 찾은, 구절이다. 윗 구절만 보면, 일본정벌을 준비했다가 홍권의 반대로 실행을 하지 않은 것 처럼 보이나, a)실제로는 실행을 하여 오사카에 진출을 하고, b)실질적으로 6현을 할양 받은것으로 보인다. 

그에대한 기사는 전 글 '반드시 알아야할 신라의 왜 공격' 편에 소개를 했다. 

유례왕은 미추왕이라는 김씨 왕이 나온 이후, 다시 등장한 석씨 왕이다. 미추왕이 사위의 자격으로 왕위에 올랐으니 다시 석씨가 왕위를 가져온다는 것이 그렇게 이상한 일은 아니다. 
다만, 이서고국이라는 작은 성읍국가의 공격에 일본을 공략한 유례왕이 유래없이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는 모습이 유례왕 편을 또다시 궁금증으로 내 몬다.

물론 일본과의 전쟁에 집중하고 있을 때, 이서고국이 쳐 들어 왔을 수도 있지만, 이군(다를 이)이라 칭하는 저 대나무잎을 단 병사는 설화라고만 이해하기엔, 뭔가 석연치 않은 부분이 있다. 특히 이 대나무 병사들의 대나무잎이 미추왕릉에서 잔득 발견되었다면,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10.jpg


결국, 대나무잎을 단 이군은, 김씨 왕조의 수장인 미추왕의 사병집단이고, 그래서 미추왕릉의 옆에서 그들의 세를 과시한 것 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석씨왕조가 새로운 왕조인 김씨에 밀리는 역사의 단면을 단적으로 보여준다고 추측을 해 본다. 
즉, 김씨의 도움없이는 석씨왕은, 소국과의 전쟁조차도 불가능한 모습을 통해 어떻해, 김씨가 향후 독재 체제를 구축하고 석씨와 박씨를 배제한 체, 신라의 유일한 주인이 되었는지 볼 수 있게 하는 장면이라 할 수 있겠다. 

특히 이군이라 칭하는 모습은, 외모적인 부분에서 기존의 신라인들과 차별화 되었음을 의미할 것 이다. 그들이 어디서 왔을까? a)정말 흩어진 흉노의 일파가 내려 온 것인가? 아니면 b)수수께끼 기마민족의 일파가 신라까지 온 것 인가? c)그것도 아니라면 신나라 왕망을 지지하다, 신나라의 멸망 후 요동에 숨어지내던 김일제, 즉 소호금천씨의 자손들이 다 진한땅 신라로 몰려 온 것인가? 

그 비밀을 정확히 알기에는 사서의 단서가 너무나 짧다. 

다만 확실한 것은 그 병사들은 미추왕을 중심으로 모인 군사들이라는 것과, 결국 그들의 정체가 김씨왕조의 사병집단이 었슴은 분명하다. 

즉, 고조선의 유민들인 사로6부족 부터 시작된, 유이민의 역사인 신라에, 부여계 아진의선과 박혁거세 집단이 합류하였고, 남방계인 호공집단이 그 뒤를 이었고, 호공집단과의 상호 배신(탈해의 호공집 강탈)과 동맹(호공의 대보임명) 속에 다시 남방계 철기집단인 석탈해가 합류한 후, 마지막으로 합류한 집단이 김알지 인것을 보면,
이 김씨집단은 가장 최후에, 가장 최첨단의 무기와 문화를 가지고, 거기다 상당한 규모의 군사적 집단까지 소유한 대규모 이주민 무리였슴을 추측해 볼 수 있다. 

대나무잎 병사에 대해 무척 궁금했었다. 특히 일반에는 잘 알려지지도 않은 석씨왕인 유례왕 시절, a)일본을 정벌하고 b)뜬금없는 이군이 나타나, 갑작스런 외부의 습격을 퇴치하는  모습은 분명히 신라를 강력하게 만든 새 바람이 불었었고, 그 힘을 바탕으로 이러한 일본국 정벌이나 이서고국의 침략에 대비 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처음 홍권의 반대로, 일본국의 정벌이 실패로 돌아간 것 처럼, 삼국사기의 기록은 적혀있지 않지만,  수많은 사서들은(일본서기 포함) 신라의 일본의 공략이 유례왕 때 외에도 진평왕, 성덕왕 등 3회에 걸쳐 이루어 진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즉, 이같은 대규모 원정은, 외부의 기술(무기나 선박기술 등)과 인력 수혈(일본정벌을 위한 수만의 군사)이 없이는 도저히 불가능 했음을 알 수 있다. 

신라라는 명칭이, 명확한 국호로 정해진 것도 사실은 유례왕 때 이다. 

그런 신라가 한창 왕성히 성장하던 시기임에도, 석씨 왕조가 힘을 잃고, 김씨에게 헤게모니가 넘어가는 시점도 바로 이 유례왕 때이다. (2대 뒤 흘해이사금은 이사금의 칭호를 마지막으로 쓴 왕이자 석씨 왕조의 마지막 왕이며, 실성왕의 기사 외엔 더이상 석씨에 대한 기록은 신라의 역사에서 영원히 사라진다) 

*참고: 석씨가 이렇게 몰락하게 된 데에는 족내혼 때문이었다는 분석이 있다. 혁거세거서간부터 시작하는, 신라 개국시부터 존재했던 박씨와는 달리, 석씨는 석탈해의 일화에서 볼 수 있듯 동해 바다 건너 외부에서 온 세력들이었고 묘하게도 석씨는 족외와 혼인을 하면 자신들의 정체성이 흔들린다고 생각했던 것인지, 아니면 배타성이 강해서였는지는 몰라도 같은 석씨 근친끼리 혼인하는 족내혼이 잦았다. 실제로 석씨 출신 왕인 내해 이사금도 같은 석씨를 왕비로 들인 기록이 있다. 이런 근친혼의 누적 부작용으로 결국 석씨들의 자손 단절로 이어졌다고 보는 시각이다. 석씨 왕실의 왕통이 자주 단절되곤 했던 것도 이런 족내혼에 의한 자손 단절의 이유 때문이었을 것이라는 설이다.

이는 비슷하게 외부에서 들어온 세력인 김씨가 개국시부터 존재했던 토착 세력인 박씨와 혼인 관계를 통해 세력을 확장한 것과 대비된다고 볼 수 있다. 자손이 자주 단절된 탓에 세력이 약했고 그래서 자연스럽게 김씨에게 권력을 내줄수밖에 없었던 것이 석씨 몰락의 이유라는 추정이다.


이서고국: 경상북도 청도군 지방에 있었던 고대의 소국(小國)으로 『삼국유사』 권1 기이1 이서국조에서는 “노례왕 14년(37)에 이서국(伊西國) 사람들이 와서 금성(金城)을 공격했다. 운문사(雲門寺)에서 예전부터 전해내려오는 제사납전기(諸寺納田記)를 보면 정관(貞觀) 6년 임진에 이서군(伊西郡)의 금오촌(今郚村) 영미사(零味寺)가 밭을 바쳤다고 하였는데, 금오촌(今郚村)은 지금 청도(淸道), 즉 청도군은 옛 이서군(伊西郡)이다.(弩禮王十四年 伊西國人來攻金城 按雲門寺古傳諸寺納田記云 貞觀六年壬辰 伊西郡今郚村零味寺納田 則今郚村 今淸道地 卽淸道郡 古伊西郡)”라고 하였다.

이서국의 금성 공격에 관한 기사는 이외에 『삼국유사』 권1 기이1 미추왕죽엽군조와 『삼국사기』 권2 신라본기2 유례이사금 14년(297)조에도 실려있다. 그러나 이서국이 금성을 공격한 시기가 『삼국유사』 이서국조에서는 노례왕 14년(37)인 반면 다른 기사에서는 유례이사금 14년(297)으로 기록되어 있어 차이를 보인다.

다른 두 기사를 살펴보면 『삼국유사』 권1 기이1 미추왕죽엽군조에서는 미추왕릉을 죽현릉(竹現陵)이라고 부르게 된 유래를 설명하는 점, 『삼국사기』 권2 신라본기2 유례이사금 14년조에서는 이서국을 이서고국(伊西古國)이라 표기한 점, 미추왕릉을 죽장릉(竹長陵)이라 쓴 점에만 차이가 있을 뿐 두 기사의 내용은 대동소이하다. 두 기사의 내용을 요약하면, 제14대 유례왕 때 이서국이 금성을 공격하여 신라측 군사가 어려움에 처했는데, 홀연히 귀에 대나무 잎을 꽂은 이들이 나타나 함께 적을 무찌르도록 도와준 후 간 곳을 알 수 없었으나, 대나무 잎이 미추왕릉 앞에 쌓여있음을 보고, 이것이 미추왕의 음덕(陰德)인 것을 알았다는 것이다.  -문화컨텐츠 닷컴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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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ry2 18-03-20 20:55
   
*** 한편으론 석씨 유례왕의 업적을 죽은 김미추에게 돌려 조상을 미화하려는, 김씨 왕통의 조작이라는 의견도 있다. 즉 전쟁은 석씨 유례왕이 승리로 이끌었는데, 뜬금없이 죽은 김미추 곧 미추왕에게 공을 돌리는 방식으로 신비감 까지 조성하여, 석씨 유례왕을 두번 죽이는 방식을 꾀 했다는 것이다. (유례는 전쟁에 이기고도, 패배한 자로, 그 와중에 미추왕에 대한 상서로운 설화를 붙여 석씨는 제거되고 김씨가 왕위를 승계해야 한다는 모티브를 깔기위한 것 아닐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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