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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8-03-10 11:31
[한국사] 현토군과 고구려현, 그리고 고구려의 이동
 글쓴이 : 독산
조회 : 852  

<이 부분은 아래 댓글에 붙였던 것을 보완한 것임>
한서 지리지는 현토군 항목에 다소 다른 기재형식을 취하고 있습니다.
통상적이라면, 군명(郡名)-군명에 대한 보충설명-호구수 및 현수(縣數)-치소-속현 의 순서로 기재합니다.
그러나 현토군의 경우를 고구려라는 국명과 고구려현(치소)가 이중으로 중복되고 있습니다.
낙랑군의 예, 즉 낙랑군-왕망시 낙선군-호구수 및 속현수-치소-속현 등을 감안하면 현토군의 앞선 고구려는 고구려현이 아닌 군(郡)과 관련된 사항일 것입니다.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서는 예왕과 전왕의 사례를 살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예왕(濊王)과 전왕(滇王)이 창해군과 익주군의 군왕(郡王)이듯이 처음 고구려는 소제가 설치한 현토군의 고구려는 군왕이었을 것입니다.
당연히 소제가 옥저에서 새롭게 옮겨 설치할 때의 현토군에는 태수가 존재하지 않았고, 창해군과 익주군과 같이 내사(內史)가 파견되어 있었을 것입니다.
 
왕망의 흉노정벌 출병을 거부한 후 소제가 새로 쌓았던 현토군 새외로 나가고 고구려가 있던 곳은 고구려현으로 강등됩니다. 
처음 얼마간은 장부 상 고구려현에 출새한 고구려의 호구가 적을 두고 있었으나, 무순시 북쪽(지금의 청하 상류 북쪽) 국내성으로 옮겨있던 고구려는 이내 독립하고 현토군과 절연한다.
그것이 한서 지리지 현토군과 후한서 군국지 현토군의 호구 비교에 잘 드러나 있다.

즉, 한서 지리지의 그것은 고구려현을 포함한 3현  2십2만여명이고, 후한서의 그것은 요동군에서 추가로 3현을 끌어왔으나 4만3천에 불과할 뿐이었다.
요컨대 이 시점은 장부 상으로 잡혀있던 고구려 호구가 완전 탈락되어 부득이 요동군에서 호구를 충당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이상이 한서 지리지에 나타난 현토군조의 숨겨진 의미일 것이다.

국내외 학계는 고구려의 초기 도읍지 졸본성을 환인 집안 부근지역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졸본과 국내성 지역은 공손씨가 거주하던 양평 지역에서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다.

국내성에 있던 고구려는 대무신왕과 태조대왕 때 동으로 개마, 옥저 들을 탈취하고 남쪽으로는 살수(지금의 혼하)까지 세력을 넓힌다.
그 이전에 좀 더 남하했었는데, 광무제가 즉위하며 해로로 요동반도로 상륙하여 살수 이남까지 탈환한 것이, 고구려 남쪽 국경이 살수로 되는 배경이다.

한참 세력을 넓히던 고구려는 공손씨의 흥기와 함께 발기 등의 형제분란을 겪으며 서부를 떼어낸채 환도성(지금의 환인지역)으로 내몰리는 것이다.
이른바 '갱작신국'(更作新國)이다. 

이 환도성이 있던 환인지역은 요동(즉, 양평)에서 동쪽(정확히는 동남쪽)으로 천리 떨어져 있었다.(遼東之東千里;후한서 고구려, 삼국지 고구려전))
결코 졸본이나 국내성이 집안 환인지역에 있을 수 없는 이유이다.

원래 최초의 거주지인 현토군(후의 고구려현)은 환인에서(서북쪽으로) '천리+200리'(1,200리) 떨어진 곳에 있었고 2차 거주지였던 국내성(압록수 북쪽, 즉 청하 상류의 북쪽)까지는 그보다 짧을 것은 당연하다.

4차로 무구검의 공격후 환도성을 쓸 수 없어 한반도 평양으로 이전하는 것이 동천왕 때의 천도이다.
한반도의 평양과과 환도를 오고가던 고구려는 모용씨의 쇠퇴와 함께 평주목으로써 치소를 양평으로 하게된다.
광개토왕 비문의 비려(거란) 정벌을 마친뒤 양평도 거쳐 동쪽으로 귀환한다는 것은 광개토왕의 치소가 양평임을 확인시켜 주는 것이다.
또 비문에 '왕이 내려와 평양을 순수하였다'고 하는 점은 한반도의 평양이 결코 당시의 치소가 아니었음을 말해주는 것이다.
'순수'란 변방을 돌아보는데 쓰이는 말이기 때문이다.
왕건군 등은 결코 광개토왕 시대에 고구려가 요동군을 점유할 수 없었다고 강변하지만, 쓰레기 입론일 뿐, 그 근거는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장수왕 초기까지 양평에 있던 고구려 왕은 한반도 평양으로 다시 도읍을 옮긴다.
이것은 이오(李敖)라는 북위의 사자가 평양(한반도)을 방문한 것을 위서(고구려전)에 기록하고 있다.

이것이 잘못 전해져 요사 지리지(동경도)는 양평=평양이라고 오기하였던 것이다.
원대의 요사 편찬자들에게는 광개토왕이 있던 양평이 곧 북위 의사자 이오가 방문한 평양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장수왕이 중도에 양평에서 평양으로 옮긴 사실은 삼국사기 외에는 기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요사 지리지가 오전(誤傳)한 전말이다.

아무튼 남진정책을 펴던 고구려는 마지막으로 장안성으로 천도한다.
천남산, 천남천 형제의 비문에 요동의 조선, 또는 요동의 평양이라고 나오는 바로 그곳이며, 지금의 요양 부근지역이다.
이 지역은 명나라 때 요동도지휘사사가 설치되면서, 마치 동경(양평)=요동도지휘사사 인 것처럼 인식되어 양평=지금의 요양으로 비정하는 것이 이제는 통설이 되었지만, 후한 광무제가 낙랑을 탈환하기 위해 요동반도로 상륙하듯이 원명교체기에 명나라도 요동반도로 상륙하여 그 세력을 넓혀가는 것으로 양평이 지금의 요양이 아닌 점은 여기서 자세히 설명할 수없는 수많은 증거들이 있다.
고구려의 장안성은 비록 그 이름이 중국 역대 왕조의 수도였던 장안성과 같지만, 고구려가 천도할 때에는 오직 고구려만이 장안 이란 이름을 사용하였다.
후에 당나라도 장안이란 이름의 도읍을 사용했기에 혹 이러한 이유가 장안성을 평양으로도 부르게 된 이유가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동 시대에 장안이란 이름의 도읍이 2곳 존재하게 된다면, 혼란을 야기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고구려의 마지막 수도 장안성을 평양성으로도 부르게 됨으로써(그 이유야 어떠하든) 야기된 혼란은 매우 클 것이다.
우리는 옛 사료를 읽으며 많은 동명이소(同名異所), 압록 평양 한성 패수 조선 등의 장소를 같은 곳으로 이해하려는 경우를 종종 보게된다.
잘못 읽게되면, 커다란 오해에 빠지게 된다.
이들 지명의 올바른 비정이야말로 옳은 역사를 이해하는 지름길이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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