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스포츠
토론장


HOME > 커뮤니티 > 동아시아 게시판
 
작성일 : 17-12-15 10:14
[한국사] 네이버 지식IN에서는 아무도 알려주지않았던 질문!!
 글쓴이 : 샤넬코코
조회 : 1,372  

안녕하세요..방금 막가입하고 방금 막 첫게시글을 쓰고있는 코코라고합니다 (__)_

가생이 그냥 우습게 여겼는데 의외로 역사지식인분들 내공이 엄청남에 감동하여 가입하게되었습니다.

제가 문득 '닥터 진' 이라는 일본 타임슬립물 드라마를 보다가 든 의문인데요...

현대인이 삼국시대나 고려 조선시대로 타임스립한다면... 과연 의사소통이 몇%나 가능할까요?


뭐 조선만해도 우리가 익숳ㄱ한 산과 바다라는 단어도 ' 뫼' '아라' 이런식으로 순 우리말을 써야 알아들었을까요?

옛날에는 문자만 전승했지 음성을 기록할 수단이 없었기에 터무니없는 의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곳의 역사 능력자분들을 보다보니 어쩌면 속시원하게 해결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가생이닷컴 운영원칙
알림:공격적인 댓글이나 욕설, 인종차별적인 글, 무분별한 특정국가 비난글등 절대 삼가 바랍니다.
감방친구 17-12-15 10:39
   
90 년대, 80 년대 서울 말씨만 해도 이질감을 줍니다
말씨, 어휘, 감탄사 등에서 이질감, 낯섦이 느껴집니다
말할 때 호흡을 처리하는 것도 차이가 느껴집니다

하지만 청해하는 데에 불편이 거의 없죠

그러나 그 100 여 년 전 이상으로 올라가면 다를 듯 합니다
예전에 kbs 일요스페셜 우리말의 여정 편에서 아나운서들이 100 년 전의 우리말을 대하는 내용을 다루었는데 현대 한국어의 고급하고 모범적인 사용자, 또 지식인이라 자타가 인정할 아나운서들조차 이해하지 못 해 애를 먹더군요

만약에 질문자께서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혹은 그 이전으로 시간이동하신다면 언어적 면에서는

님이 서울토박이라고 가정할 시에
지금 당장 전라도나 경상도, 혹은 제주도 시골로 공간이동해서
그곳에서 그 산골 토박이 7~80 대 노인들(TV도 안 보시는)과 생활하는 것과 비슷하거나 더 심할 겁니다

발화(문장)가 아니라 낱말의 형태로는 의사소통이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며
일본어를 일본어 원어민 사이에 둘러싸여 생활하며 터득하는 것보다는 훨씬 빨리 조선ㆍ고려ㆍ삼국시대 사람들과 말을 틀 수 있으리라 봅니다

지금 우리가 쓰는 말은 20 세기 초~중에 이르는 언문일치기를 거치며 틀이 잡힌 것입니다
감방친구 17-12-15 10:44
   
입말(구어)은 모음이 불확정적이기에 그로 인해 청해하는 데에 애를 먹으실 것으로 보이고

조선시대, 특히 후기에는 양반입네 하는 사람들은 한자어를 많이 썼기에(기미독립선언서 보셨다면 이해가 빠르실 듯) 의사소통, 특히 청해가 거의 불가능할 것이고

그밖의 서민들과는 시일 경과에 따라 쉽게 적응하리라 봅니다
     
셀틱 17-12-15 11:03
   
조선 시대 대표적인 서민 구전문학이라할 수 있는 판소리의 사설을 보면 그렇지도 않은듯 합니다.
춘향가의 방자나 향단이가 쓰는 고급진(?) 문장들이 그 예가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물론, 방자 캐릭터의 특성 - 종 주제에 유식한 주인을 따라다니며 그 언행을 모사하여 웃음을 주는 - 을 고려하더라고 그 당시 서민이라할 수 있는 양인이하들이 그정도 말을 웃음 코드로 이해헀다는 얘기이니까요.

또 한 에로, 소위 대중소설이라는 홍길동전도 현대인에게는 그리 쉬운 문장이 아니라고 봅니다.
          
감방친구 17-12-15 11:35
   
예, 셀틱님 말씀 들으니 그것도 맞는 말씀이네요
사실 판소리 사설 정도면야 한자어 섞어쓰는 거 제하고는 오늘 말이나 큰 차이는 없는데
다만 발성, 호흡, 어조, 선호상용어휘를 생각하면 처음에는 낯설 겁니다

그리고 kbs 우리말의 여정에서도 좀 생경한 면만 부각시켜서 그렇지 그렇게 경악할 정도는 아니라고 봅니다

19 세기 말에 미국을 방문한 외교사절들이 아리랑을 비롯한 민요를 부른 걸 녹음한 희귀 lp를 몇 해 전에 kbs에서 다큐로 방송한 일이 있는데 그거 들어보니 그냥 우리 지금 현대어랑 큰 차이 없더라구요 옛날 시골 할아버지들 말씨(제가 시골 출십입니다)

특히 일상 회화는 크게 차이 없지 싶습니다

요즘 아이들 (90 년대 출생자부터 치면/저는 70년대 출생) 가운데에도

이를 테면 "자시라/자셔" 하면 뭔 말인가 할 겁니다
잡수시라는 말인데 낯설죠

감탄사도 90 년대 이후에 미국물의 영향으로 많이 미국식이 됐죠

와, 야, 이야, 어, 우와

이게 다였는데
지금은 이런 식으로 안 한죠
우와라고 안 하고 와우라고 하죠 ㅎㅎ
          
감방친구 17-12-15 11:48
   
아. 또 19 세기, 20 세기 초 개신교 선교사들이 펴낸 우리말 성경, 언더우드의 한영사전 등도 한 사례가 되겠네요

고려시대 어휘를 담은 계림유사만 봐도 요즘과 큰 차이가 없구요
타이치맨 17-12-15 10:51
   
거의 의사소통이 불가능하다고 보아야 합니다. 어휘가 많이 바뀌기도 했지만, 음운 자체가 바뀌고, 소리값의 구체적인 발음 방법, 위치 등이 바뀌었습니다. 여기에다가 문법 요소들도 엄청하게 다릅니다. 우리말의 '다나까' 체는 근대국어에 들어선 이후에야 체계를 갖춘 겁니다.
샤넬코코 17-12-15 11:19
   
우와...감사합니다. 역시 어느정도는 속시원히 해결되었습니다.
예상대로 거의 말이 통하지 않는다...이게 답이었다.

친구중에 제주토박이가 있는데, 제주사는 부모님들과 통화하는걸 들어보면 사투리 살짝만 써도 못알아먹겠더라구요. 할머니세대들이 쓰는 오리지널 제주사투리같은건..과장이 아니라, 일본어보다 더 낯섭니다 ㅋ_ㅋ ;; 실제로 단어하나조차 알아먹기가 힘들던데,
정말 과거로 거슬러가면 청해란 그런 비슷한느낌일것같아요.

과거로 거슬러가 의사소통하려면...거의 외국가서 외국어를 처음 배운다고 생각하는게 나을듯...
그래도 한자좀 알면 머...문자로 의사소통은 대충 되기도하겠네요.
     
타이치맨 17-12-15 11:30
   
예.... 차라리 한자로 필담하는게 현실적입니다. 중국도 예전부터 언어가 아닌 한자 그 자체로 통일되었다고 표현합니다.

그리고 언어소통에 의외로 어려운게 같은 /ㄱ/ 소리를 내도 예전 사람들과 현대한국인의 /ㄱ/ 소리는 차이가 큽니다. 외국인들이 우리말 발음하면 어색한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제주도 분들의 말을 알아듣기 어려운 것도 어휘도 있지만, 이런 발음 자체가 다른 게 크다고 생각합니다.
     
감방친구 17-12-15 11:44
   
과거로 거슬러가 의사소통하려면...거의 외국가서 외국어를 처음 배운다고 생각하는게 나을듯...

ㅡㅡㅡ 그 정도로 이질적이지는 않으리라 봅니다
ㅡㅡㅡ 3~400 여 년 전 무덤에서 한글 편지 나오고 왕들이나 왕족들이 한글편지 주고 받은 거 몇몇 어휘만 빼고는 거의 이해가 되잖아요
 
그래도 한자좀 알면 머...문자로 의사소통은 대충 되기도하겠네요.

ㅡㅡㅡ 한글만 아셔도 조선시대에는 얼추 소통이 되지 싶습니다 대신 상용어휘에 다소 선택적 차이가 있을 것이고 한글로 소통하실 때에는 소리나는 대로 쓰시구요 ㅎㅎ

아무쪼록 타입슬립 잘 다녀오세요
          
샤넬코코 17-12-15 11:57
   
불·휘기·픈남·imagefont° imagefontimagefont·매아·니 :뮐·imagefont。곶 :됴·코° 여·름·하imagefont·니 :imagefont·미기·픈·므·른° ·imagefontimagefont·래아·니그츨·imagefont。:내·히이·러°바·imagefont·래·가imagefont·니 -용비어천가 2절-

갖다붙이니 깨지긴했지만.. 이렇듯 용비어천가 한줄만 봐도 한자가 아닌 언문소통은 어려울것같네요. 뭔가 자음이 현대국어와 서로 비슷해보이긴하는데...어차피 독해가 아니라 해독수준일테니.
               
감방친구 17-12-15 12:25
   
그건 금세 적응되리라 봅니다
인터넷 시대 이후 수많은 용어와 체가 만들어졌잖아요
요즘에도 아예 외국애들 구글번역 못하라고
"뙁깸듥이 다쭈 무릴 뭐시협"
하는 식으로 쓰는데 처음에 뭐지? 하다가 금세 이해하듯이요

말이라는 게 문맥과 상황정서, 상황논리에 기대는 바가 크기에 사투리처럼 낯설어도 외국어까지는 아니라 생각합니다
Sulpen 17-12-15 12:45
   
의외로 크게 차이나지 않았을거라는 주장도 많습니다.
현대 사람들이 고전문법 공부하면 처음에는 외계어 배우는 느낌이지만 금새 익숙해지는것만 봐도 이해가 되지요. 국어 수능 시험범위 자체가 삼국시대에서부터 유래한 민요부터해서 여러 고려, 조선 시대 시조나 노래가사들을 배우지만 딱히 많은 시간들을 소요하지 않고 국어 과목으로 한정시켜서 배울 수 있을 정도의 난이도지요.

그냥 다른 예시로 들어도 이해가 갈겁니다.
우리나라 한자 발음은 중국 당나라 시기(삼국시대 말기~통일신라초기)에 전해진 중국인들의 한자발음이 현 시대로 오면서 한국에서 독자적으로 발전한거라고 하지요. 그렇지만 같은 한자를 한국에서 발음하는것과 중국에서 발음하는 것이 완벽히 통하진 않아도 비슷하게 들리는 측면이 많지요. 한자 발음이 그 정도인데 한국어 발음이면 그것보단 더 나은 수준이었겠지요.
관심병자 17-12-16 17:53
   
20세기초 한국어를 가장 잘 나타낸게 한글판 기독교 성경입니다.
거기에 적혀있는 한글이긴 한데 지금 읽어서 난해하고 이해하기 힘든 문장들이 100여년전 한국어 입니다.
현대의 한국어는 20세기때 표준어 지정과 미디어의 발달로 범용화, 정리가 된것이기에,
드라마, 사극에 나오듯이 현대의 한국어가 조선시대의 언어와 같다고 볼수는 없습니다.
예를 하나 더 들어 훈민정음 창제 관련글에
나랏말쌈이 듕귁에 달아...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조선시대 언어관련 지식과 교육을 받지 못했으면 한국인이라도 이글의 전문을 읽지 못하고,
읽어도 뜻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Total 19,966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공지 [공지] 게시물 제목에 성적,욕설등 기재하지 마세요. (11) 가생이 08-20 85117
19966 [한국사] [역사지리 #4] Quiz의 답안 - 내가 생각하는 열국의 위… (5) 윈도우폰 04-08 248
19965 [한국사] [역사지리 #3] 부여의 위치 추정 (4) 윈도우폰 04-07 450
19964 [한국사] [역사지리 #2] 고조선 시대의 열국의 위치 추정 (2) 윈도우폰 04-07 261
19963 [한국사] [역사지리 #1] 한반도와 만주의 지형 (소국 들의 위치 … 윈도우폰 04-07 315
19962 [기타] 민족의 친연성에 대해 (1) 관심병자 04-07 179
19961 [한국사] 가설을 세우는데는 출처가 필요없죠 (16) 하이시윤 04-07 257
19960 [기타] 출처를 다는 건, 남녀노소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것입… (11) 아비바스 04-05 213
19959 [한국사] 소위 말하는 시민사학자들이 가생이 동아게에 계시… (7) 하이시윤 04-02 509
19958 [기타] 무식한 사람은 역사나 학문을 말하기 전에 기본을 갖… (2) 윈도우폰 04-02 236
19957 [한국사] 역사를 학문으로 받아드린다면 이렇게 해야 한다. (9) 아비바스 04-02 348
19956 [한국사] "정보" 를 다루는 사람들은 "출처" 를 달아야 맞습니… (11) 아비바스 04-01 304
19955 [한국사] 역사에 있어 사료나 증거라는게 그렇게 중요한가??? (3) 윈도우폰 04-01 345
19954 [한국사] 사이비 역사유튜버 거르는 꿀팁 (3) 아비바스 04-01 304
19953 [한국사] 요즘 역사 컨텐츠를 많이 보면서 깨닭는 것 ( 사이비 … (3) 아비바스 04-01 333
19952 [한국사] 동아게에서 역사글 관련 글 볼때마다 느낀 것 (5) 아비바스 04-01 245
19951 [한국사] 묘제로 본 고대 우리 민족과 이웃 민족 (5) 윈도우폰 03-31 476
19950 [한국사] 역사학자 돌려까기^^ 윈도우폰 03-30 297
19949 [한국사] 우리 고대사 #7 : 맥족의 이동 윈도우폰 03-22 544
19948 [한국사] 우리 고대사 #12 : 한민족과 재가승 윈도우폰 03-22 468
19947 [한국사] 우리 고대사 #11 : 한반도의 왜(倭) 윈도우폰 03-22 426
19946 [한국사] 우리 고대사 #10 : 진국의 한(韓)족 윈도우폰 03-22 469
19945 [한국사] 우리 고대사 #9 : 고조선 유민과 신라 윈도우폰 03-22 347
19944 [한국사] 우리 고대사 #8 : 고조선의 이동 윈도우폰 03-22 414
19943 [한국사] 우리 고대사 #6 : 예족의 이동 윈도우폰 03-22 328
19942 [한국사] 우리 고대사 #5 : 맥족과 예족 윈도우폰 03-22 421
19941 [한국사] 우리 고대사 #4 : 단군조선과 토템 윈도우폰 03-22 322
19940 [한국사] 우리 고대사 #3 : 홍산문화와 적봉지역 주민 윈도우폰 03-22 429
 1  2  3  4  5  6  7  8  9  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