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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2-12 08:24
[한국사] 고대국어의 닿소리
 글쓴이 : 타이치맨
조회 : 1,314  

음성학과 음운학에서 말하는 소리는 전혀 의미가 다르다. 음성학은 객관적인 말소리 자체를 다룬다. 그러나 음운학에서는 주관적이고 교육된 말소리를 다룬다. 경상도 분들 가운데 ‘살’과 ‘쌀’을 구분하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 이 말소리를 교육받지 못했기 때문에 구분을 못하는 것이다. 이처럼 음운학에서는 교육되어서 사람들에 의해 구분되어지는 말소리를 다룬다. 영어의 fan이나 pan은 한국인들의 대부분이 구분하지 못했다. 요즘은 어릴 때부터의 영어교육으로 구분이 가능한 젊은이들이 많다. 음운학적으로 /f, p/는 한국어 체계에서 모두 /ㅍ/로 같은 말소리일 뿐이다.


자음 체계를 말할 때도 음성이 아닌 음운을 말한다. 교육되어서 다른 닿소리와 구별되어지는 말소리를 뜻하는 것이지 실제로 그런 말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다.


고대국어의 자음 체계는 현대에 비해 매우 단순하다. 된소리가 없다. 유기음도 없다. 우리말의 특징인 평음, 격음, 경음의 구분이 없다는 얘기다. /ㄱ, ㅋ, ㄲ/의 구분이 없이 그냥 /ㄱ/ 소리만 있다. 삼항 대립이라고 하는 일본어나 영어와도 확연히 다른 한국어의 특징이 없었다. /ㅈ/ 소리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불분명하긴 하나 제대로 발달하지 못한 것은 분명하다.


된소리에 대해서는 모든 학자의 의견이 일치한다. 된소리는 조선시대에 들어 발달하기 시작했다. 임진왜란 전후로 추정한다. 그 근거는 한자음이다. 한자음에 된소리가 전혀 없었다. '끽(喫), 쌍(雙), 씨(氏)'도 조선시대에 된소리화한 것이다.


유기음의 존재에 대해서 그 구체적 발생 시기는 학자마다 의견이 분분하지만, 대부분 삼국시대 후기까지도 유기음은 제대로 발달하지 못했다고 본다. 삼국시대 말 유기음의 존재를 주장하는 이기문 교수 등의 글도 그저 있었다는 정도지 활발하게 쓰였다고는 하지 않는다. 고구려, 백제어를 되짜다 보면 결국 유기음이 전혀 없음을 알게 된다.


유기음 가운데서도 가장 늦게 발달한 /ㅋ/소리는 현재도 어두에 극히 적은 숫자만이 존재한다. 어말에 ㅎ소리가 있던 ‘고ㅎ’ 같은 말이 ‘코’로 변하기 전에는 거의 없었다.


'주몽(朱蒙)'과 '추모(鄒牟)', '중상(仲常)'과 '충상(忠常)', '상질현(尙質縣)'과 '상칠현(上漆縣)' 등의 기록은 적어도 삼국시대 초기에는 유기음이 없었음을 입증한다.


파찰음 /ㅈ/도 그 존재를 의심하게 된다. '비자화(比自火)'와 '비사벌(比斯伐)', '구사군(仇史郡)'과 '굴자군(屈自郡)', '성충(成忠)'과 '정충(淨忠)' 등의 기록을 보면 /ㅈ/소리가 있었다고 믿기 어렵다.


고주몽의 이름이 <삼국사기>에 추모(鄒牟)·중모(中牟)·중해(衆解)·상해(象解)·도모(都牟)·도모(都慕) 등으로 나온다. 성은 解씨였으나 高씨로 바꾸었다고 한다. 이것은 고대에 유기음은 물론 파찰음 /ㅈ/도 없었다는 한 근거가 될 수 있다. 


김종훈, 박영섭, 박동규, 김태곤, 김종학  공저,『한국어의 역사』를 위주로 정리함.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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윈도우폰 17-12-12 19:15
   
ㄱ,ㄲ,ㅋ의 구분없이 ㄱ만 '있었을 것 같다'가 아니라 '만 있었다'라고요? ㅈ도 있었는지 없었는지 모르겠고, ㅋ도 적은
 숫자로만 존재한다? 그럴만한 근거가 있나요?

그리고 '코'는  '고+ㅎ'이 게 아니고 'ㅎ+고'가 되는거지요...ㅎ 발음이 있으면 당연히 평음과 합쳐져 격음(ㅋ, ㅊ, ㅌ, ㅍ)이 되니 없을 수가 없지요. 단지 격음과 경음의 구분이 모호할 수는 있지만...있었는지 없었는지 한자 차용 발음으로 판단하는 것은 맞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고대 우리 말에 ㅈ이 없었다는 근거를 한자발음에서 찾는다는 것은 난센스입니다^^

유럽의 경우 j발음이 ㅈ로 나는 경우나 반모음 i로 발음하는 경우가 있고, w가 우리의 순음 내친 순경음으로 발음하거나 반모음 우(w)로 나오는 경우가 있는데...이러한 법칙이 적용되었다면 몰라도...표기된 한자 발음을 기준으로 ㅈ가 없었을지도 모른다는 이유로는 좀 부적합할 것 같습니다.

한자발음은 중국도 그렇고 우리 나라도 그렇고 발음이 통일된 것은 그리 오래 되지 않습니다. 훈장이 입으로 알려주는 발음이 전국적으로 똑 같을 수 없지요. 하물며 조선시대보다 더 소수가 한자를 알던 시절에 지역적으로 한자 발음이 같았을 것이라고 보는 것은 잘못된 가설입니다.

그리고 한자를 한 번에 도입한게 아니고 나라별로 다른 시기에 여러 차례 도입하다 보니 중국 쪽에서 변화된 발음으로 인하여 같은 한자 임에도 다른 발음이 있을 수 있지요. 왜의 경우 오음과 당음이 존재하는 이유는 한자 발음이 여러 시대에 여러 지역(북쪽 왕조와 남쪽 왕조 등) 걸쳐 들여오다 보니 다른 것입니다.

가설은 그럴 듯 하기는 하지만...너무 한자 위주로 우리 발음을 파악함에 따른 오류 가능성도 있을 듯 하네요.
막걸리한잔 17-12-12 19:35
   
이양반은 모든 한국의 역사 언어 모든것을 왜 왜구와 비교질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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