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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11-29 22:48
[한국사] 사료비판 말고 다른 연구방법이 있으면 알려주세요
 글쓴이 : 감방친구
조회 : 1,003  

혹은 사료 비판 방법론에 있어서 조언이나 대안이 있으신 분은 알려주시기 바랍니다

역사연구의 방법론은
ㅡ 사료비판
ㅡ 고고물질 비판
ㅡ 문화사 등 미시사 연계
등 이 삼자가 상호협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지난 7년 동안 (가입은 2012 년 1 월에 했으나)  이곳을 관전, 또는 참여 해온 바로는

역사를 과학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은 기억에 없습니다

다만 역사학적 방법론을 과학이라고 여기는 사람은 대다수이고

역사학적 방법론조차 과학이 아니라고 여기는 분이 계시다면 저로서는 그 분의 견해에 깊은 의문을 품을 수밖에 없고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설명을 부탁하는 것밖에는 달리 도리가 없어 보입니다

사관의 문제에 대해서는 내용적으로는 차이가 있겠으나 다들 공감하고 또 고민하는 사안이라 생각됩니다

제 개인적으로 우리 역사관은 사대주의(혹은 중화주의) 사관에 이어 소중화주의 사관을 거쳐 일제의 식민주의사관까지 지난 천여 년 간 우리 공동체의 사상적 지평을 탄압해 왔고 또 정체성의 기형적 왜곡을 초래했다고 보아왔습니다

대체 세계의 어느 나라, 어느 민족이 제 역사를 타자화 해 비주체적으로 바라보고 서술한다는 말입니까

십대 후반에 처음 읽은 삼국유사조차 중화주의적 사관의 그늘이 드리워 있고 중화주의적 세계관에 경도돼 있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바 있습니다

제가 느낀 우리 학계의 우리 역사 서술 태도는 사실을 편취하고 부정적 해석을 통하여 우리 역사와 문화의 비주체성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식민사학의 계승이 아니라고 하나 그 사관의 내용과 태도는 다를 바가 없습니다

한편 재야 사학은 어떠한가 하면 이 재야 사학이라는 것은 스폑트럼이 넓어서 강단에서 기득권을 형성하지 못한 소위 비주류 사학과 우리 역사를 종교화한  민족종교로 나뉩니다

저는 중학생 시절에 도서관에서 처음 한단고기와 규원사화 등의 책을 읽었는데 또래에 비하여 책을 많이 읽던 당시에 보기에도 이건 아니다였습니다 내용은 차치하고 그 서술태도, 즉 사관이 백성을 우민화하는 것이었습니다

비슷한 시기에 읽었던 히틀러의 나의 투쟁에 다를 바 없었습니다

실증주의라는 하나의 방법론을 사관으로 삼는 게 문제라는 원도우폰님의 문제의식은 저뿐만 아니라 이곳의 여러 유저분들도 익히 충분히 품고 있는 문제의식입니다

또한 실증주의라는 것은 소리만 큰 속임수일 뿐이고 실제는 전혀 실증과 거리가 먼 행태를 보여온 것이 저들의 실체입니다 최근의 한사군 및 동북아역사지도 관련 동북아역사재단의 패악질이 그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저의 바람은 중화주의와 일제식민사관의 반민족적 굴레를, 이 반역사적 사관을 폐기하고 새롭게, 주체성에 입각하여 역사를 연구하고 또 논하며 또 설하는 것입니다

주체적 사관이라는 것은 사실을 편취하거나 왜곡하거나 거짓을 섞어서 '우리 나라 만세'를 외치는 것이 아닙니다

사실을 최대한 있는 그대로 밝혀서 그 있는 그대로를 토대로 교훈을 삼아 현재와 미래의 앞날을 보는 거울이자 지표로 삼자는 것입니다

아버지가 초등학교도 제대로 못 다닌 무식한 날품팔이 노동자였다고 하여 그것을 부끄러워 할 자식이 세상천지에 있습니까?

제대로 된 자식이라면
"우리 아버지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한 무식하고 가난한 날품팔이 노동자셨지만 평생을 근면성실하게 사시며 자식들 교육시키고 시집장가 보내셨다"라고 말하며 오히려 자랑스럽게 여길 것입니다

아버지가 역사라면 아버지를 바라보고 서술하는 태도는 바로 사관입니다

구한말 위정자들의 무능만 들추지 그러함에도 경주했던 근대화와 자주화의 노력, 그리고 그 주권피탈의 역사 상황에서 치열하게 항쟁하며 일제의 기관총 앞에 화승총에죽창을 들고 싸우다 스러진, 남한대토벌작전이라는 참담한 이름으로 명명된 그 현장의 수만에 달하는 눈물겨운, 그러나 자랑스러운 조상들의 역사는 제대로 다루지 않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이 겁니다

통일시대를 대비하기 위해서도
반드시 왜곡된 역사의 사실을 바로 잡고
비주체성에 일그러지고 문드러진 사관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사대주의와 식민사관의 청산 없이는
오늘날 팽배한 자기혐오, 자기비하, 또한 그 반대급부의 자기과대, 자기망상의 병증을 고치지 않고서는

통일이 된 다음에는 지금과 마찬가지로
지역차별, 지역비하,
동족혐오의 갈등이 더욱 심회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1차 사료의 비판과 통설의 검증은 이를 위한 방책으로서의 하나의 노력입니다

역사의 사실이 역사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을 만들고 그 인식이 사관을 형성하고 그 사관이 공동체의 앞날의 결정에 크고작은 영향을 미친다 하면

사실 하나하나를 따져가는 것이 어찌 중요하지 않겠습니까?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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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도하 17-11-30 02:21
   
감방친구님 같은 분이 역사철학을 하셨으면 하는 바람은 있네요.
역사철학은 학자로서 양심을 가지신 분들이 해야하기 때문입니다.
용기도 필요하고 정직도 필요하죠.
아무런 바램없이 그저 밝히고자하는 의지만이 필요합니다
역사를 합리적으로 추궁하다보면 정점에는 민족의 신이 있습니다.
어느 민족이나 마찮가지지요.
이러한 이유때문에 사이비 종교인으로 매도 당하기가 일수입니다.
다른 나라는 역사를 추궁하여 나오는 민족의 신을 연구한다고 해서 사이비종교인으로 매도당하는 경우는 없습니다.
유독 우리나라는 이것이 심하다 못해 사기꾼 취급까지 당합니다.
그것을 감당해 내면서 가야 하는 길입니다.
하소연 할말은 많은데 주절댐이 너무 거창해 질 것같군요.

아래 글중에 곡옥에 대한 글이 있었습니다.
왜 옥을 저런 형태로 가공했을까 하는 의문이 전에 있었는데 그냥 지나쳤었네요.
이제금 아래 곡옥사진들을 다시 보니 태극문양이더군요.
곡옥 두개를  엇갈려서 합치면 태극문양이 되는 형태같아 보였습니다.
음양을 상징하는 것이니 남여가 하나씩 지니고 있으면 의미부여가 될 수도 있었겟다 싶더군요.

역사철학.
우리민족의 역사를 통하여 천부삼인의 이치를 밝혀내는 것.

저는 우리 한민족에게서 모든 것이 시작된다고 여기고 있습니다.

환웅시대의 홍익인간 재세이화의 뜻을 정확하게 이해하면 모든 것이 우리민족에게서 시작되는 것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감방친구님 같은 정교하신분이 역사철학쪽으로 연구를 하시면 많은 성과가 나올것같다고 전부터 생각하고 있었는데요.
이게 뜬구름 잡는듯한 길이지요.
어떠한 주장에 근거를 제시하여야 하는데 그 근거를 마련하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제가 아리랑 해석을 한 번 올려보겠습니다.
한 번 읽어 보시고 평을 부탁드립니다.
     
감방친구 17-11-30 03:53
   
곡옥에 대해서는 해석이 분분한 것으로 보입니다
ㅡ 누에다
ㅡ 태아이다

하는 식으로요

공무도하님처럼 태극으로 보는 이들도 있는 것으로 압니다

그런데 홍산문화 시대로 올라가면 오히려 구체적 형상으로 나타납니다

그래서 누에에서 용으로 발전하는 형상으로 보는 견해가 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어쨌거나
저 모양이 수천 년간 신성시 되었다는 점에서
저 모양에 당시대 사람들의 염원과 사상이 응축, 또는 투사돼 있다고 충분히 말할 수 있다고 봅니다

사상의 하나의 형상적 정수, 혹은 응결체이죠
윤달젝스 17-11-30 15:21
   
공감합니다. 우리역사학계는 일본인의 눈으로 우리역사를 바라보고 있더라고요.
Marauder 17-11-30 23:21
   
저는 종합정리해서 비교분석하는 쪽으로 하려합니다. 서로 증거만 내봤자 끝이 없으니까요. 이전글은 좀 허세끼가있는듯하여 삭제했습니다.
     
감방친구 17-12-01 00:10
   
예, 엄밀하게 하기 위해서는 그게 맞다고 봅니다
저도 그게 정공법이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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