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유럽을 배경으로 한 영화를 보다보면, 온갖 희한한 모양의 투구를 쓴 기사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양쪽 끝에 뿔을 단 투구부터 날개를 단 투구, 닭벼슬같은 갈기를 단 투구, 그리고 아무것도 없이 양철깡통같은 민머리 투구 등 크게 4종류로 나뉜다.
단순히 두부 손상을 막을 방어용구로만 생각한다면 이런 화려한 장식들이 거추장스러울 수 있지만 사실 모두 나름의 의미가 있는 것들이었다. 바로 성경의 4개 복음서 주인공인 마태오, 마르코, 요한, 루카를 상징하는 머리장식인 것.
민머리 투구는 예수의 12사도 중 한사람이자 마태복음의 주인공인 마태오를 상징한다. 갈기가 달린 투구는 사자를 상징으로 삼는 마르코, 날개모양은 요한복음서의 사도 요한, 뿔은 황소를 상징으로 하는 루카를 의미한다. 단순히 적에게 공포심을 주거나 화려함과 권위를 의식해서 만든 장식들이 아닌 셈이다.
특히 이 희한한 투구 양식들이 유행했던 시기는 전 유럽이 성지 예루살렘 탈환을 목표로 들끓었던 십자군원정 시기였다. 이 시기는 기사들의 전성기이자 대규모 기사단이 유럽 전역에서 발족한 시대였다.
http://www.asiae.co.kr/news/view.htm?idxno=2017053010121051280
3줄 요약
1. 중세 기사들의 투구는 크게 4종류로 나뉨
2. 성경 4개 복음서의 주인공들을 상징
3. 특히 유행한 시기가 십자군 원정시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