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과 터키의 수교 60주년을 맞아 지난 16일부터 한국과 터키 양국의 문화·고고학 전문가들이 10일간 터키 역사탐방에 나섰던 '아나톨리아 오디세이' 프로젝트가 성공리에 막을 내렸다. 이 자리에서 나온 학술발표 중에는 한국과 터키 간 교류가 2000여년전부터 시작됐다는 내용도 나왔다.
일반 상식으로 생각했을 때, 양국의 교류관계가 그렇게 오래됐다는 사실은 쉽게 이해하기 어렵다. 현재 각각 아시아대륙 東쪽 끝에 위치한 한국과 西쪽 끝에 위치한 터키가 2000년 전부터 어떻게 교류했다는 것일까? 이러한 양국 교류 역사를 이해하려면 6세기 오늘날 몽골 일대에서 탄생했던 '突厥(돌궐) 제국'이란 나라에 대해 먼저 살펴봐야한다.
◆6세기 돌궐제국의 탄생, 고구려와 동맹 맺으며 시작된 양국관계
突厥(돌궐)이란 나라는 漢字로 오늘날의 터키를 세운 주 종족인 튀르크(Turk)를 音借(음차)한 단어다. 이 돌궐족들은 4세기 오늘날 몽골 일대의 강국이던 柔然(유연)이란 나라의 지배를 받다가 6세기에 독립, 이후 柔然을 무너뜨리고 몽골과 중앙아시아 일대 강국이 됐다. 당대에는 高句麗와 동맹을 맺고 중국에 대항했으며 중국 隋(수)나라 때는 비밀리에 고구려와 공수동맹을 맺으려다 隋나라에 들켜 수 양제가 100만 대군을 이끌고 高句麗를 침공하는 빌미 중 하나가 되기도 했다.
돌궐족의 기원을 두고 여러 학설들이 존재하지만 현대 튀르크족 계열들은 자신들의 뿌리를 중국 고대 漢나라 때 장성을 위협하던 흉노족이나 로마제국 붕괴에 기여한 훈(Hun)족에게서 찾는다. 이 흉노시대 역사까지 올라가면 우리나라 古朝鮮 때부터 돌궐족과 韓民族간의 교류가 시작됐다고 생각해볼 수 있으며 2000년전부터 교류했었을 것으로 추정할 수는 있다.
현재 남은 기록상에서 韓民族과 돌궐족간 직접적 교류가 있었다는 것은 돌궐제국이 설립된 6세기 중엽 이후부터의 일이다. 이 돌궐제국은 한때 엄청난 영역을 자랑했다. 주로 몽골 일대를 지배하던 東돌궐과 오늘날 중앙아시아 일대부터 카자흐스탄 일대까지 지배한 西돌궐로 나뉘는데 東西돌궐을 동시에 지배했던 타스파르 카간(他鉢可汗) 시대에는 중국의 위세를 압도할 정도였다.
그러나 7세기에 이르러 隋나라와 唐나라의 연이은 이간책으로 결국 東돌궐과 西돌궐은 분열하고 말았으며 결국 東돌궐은 서기 630년 唐나라의 명장이던 이정이 기습공격해 멸망했으며 西돌궐은 657년 소정방이 이끄는 당군에 멸망했다. 이후 일부 돌궐 왕족들이 다시 8세기에 후돌궐 제국을 세우기도 했으나 금방 멸망했으며 그들의 후예는 中央아시아 및 中東 일대로 흩어져버리고 말았다.
◆11세기 셀주크 투르크 건국, 이슬람세계를 통일하기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