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문영이라는 분이야말로 재야 학계의 복덩이입니다 (1)
(문성재 박사)
며칠 전 독도 전문가 호사카 교수는 일본의 돈을 받고 일본에 유리한 소리를 하고 다니는 친일 학자들이 실제로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 인터넷 매체를 통하여 폭로한 바 있습니다. “국민혈세를 연구비로 지원받는 한국의 교수 학자들이 설마 일본의 돈을 받고 조국의 뒤통수를 칠 리가 있을까?” 싶어서 처음에는 반신반의 했습니다. 그러나 호사카 교수가 확보하고 있는 대학교수나 학자들의 리스트를 알고 있다고 단언하고 또 그들을 조금도 주저없이 ‘신친일파’라고 규정하는 것을 보고 그것이 결코 거짓이 아님을 알 수 있었지요.
어디 독도 문제에서만 ‘신친일파’가 활개를 치겠습니까? 오늘 이문영이라는 소설가가 마치 일제 강점기 식민사학자들과 지금의 갱단 식민사학자들의 수호천사나 총알받이라도 되는 양 그들을 비호하고 나서는 것을 보노라니 고대사 분야에도 ‘신친일파’가 버젓이 설치고 있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그 ‘신친일파’는 역사학자들 중에도 있겠지만 오늘 이문영씨 모습을 보다 보니 어쩌면 고고학자들 중에도 일본의 돈에 영혼을 판 ‘신친일파’가 있을 수 있겠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저는 작년에 낸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에서 중국에서의 세키노의 행적에 대해서 나름 심도있게 조사하고 그 결과에 대한 소견을 개진했었습니다. 여러 가지 정황 증거들을 종합했을 때 나온 해답은 이것이었지요.
“세키노는 확실히 중국에서 한대 유물과 낙랑 유물을 사 들였고 그것들을 조선총독부의 요청에 따라 반입했다.”
저로서는 이 두 가지 사실(팩트)만 확인한 것만 해도 엄청난 수확이었습니다. 왜냐하면 제가 1년전까지 논문과 저술을 아무리 뒤졌지만 이런 사실을 공론화 하고, 이를 근거로 세키노 등의 식민사학자들의 유물 위조 또는 유적 조작을 추적한 학자는 눈을 씻고 봐도 없었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제가 방심을 했나 봅니다. 책을 내기 1년전에 국립중앙박물관에서 “동양을 수집하다”라는 거창한 주제로 세키노 등 일본인 식민사학자들을 미화하고 기리는(?) 친일적인 국제 학술대회가 성대하게 거행된 것올 오늘 알았으니까요. 저는 아무리 그래도 대한민국의 문화 자존심을 대표한다는 국립중앙박물관이 그런 어처구니 없는 짓을 했을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우리의 고대사를 왜곡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신의 손”으로 일컬어지면서 가는 곳마다 유물을 위조하고 유적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는 식민사학자의 괴수가 바로 세키노 타다시입니다. 제가 조사한 바대로, 그리고 오늘 이문영씨가 자기 글에서 스스로 폭로한 대로, 세키노는 조선총독부와 공모해서 중국에서 한대 유물, 낙랑 유물을 사들였고 그것들을 조선으로 반입했고 그 이후로 그 유명한 낙랑봉니 열풍이 불기 시작했다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입니다.
조선총독부와 식민사학자들은 바로 이 무렵부터 “낙랑”이니 “천추만세”니 하는 글귀가 적힌 정체불명의 유물들을 결정적인 증거로 내세워서 평양을 명실상부한 낙랑군으로 둔갑시키는 데에 열을 올리지요. 그리고 일본인이나 친일파가 운영하는 매체들을 초동원해서 그같은 자신들의 염원을 기정사실화 해 버렸습니다. 그 과정에서 가장 적극적으로 조선총독부의 국책사업에 부역한 것이 바로 이문영씨가 존경해 마지 않는 세키노 타다시의 진면목인 것입니다.
그런데 그런 추악한 전과를 가진 유물 조작과 문화 침략의 최첨병인 세키노를 미화하고 기리는(?) 국제행사를! 그것도 다른 곳도 아닌 국립중앙박물관에서! 그처럼 성대하게! 거행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했습니다!!
식민사학으로부터 자유로운 성역이라고 방심한 것... 그것이 저의 유일한 실수인 것입니다. 국민혈세로 운영되면서 온갖 유물 조작과 역사 왜곡 의혹에 둘러싸인 식민사학자 세키노의 선전장, 미화장으로 전락한 국립중앙박물관, 또 오늘 열심히 세키노를 미화하고 지켜 준 이문영씨야야말로 국민들 앞에서 부끄러운 줄을 알아야 하는 것 아닐까요?
일개 소설가 신분으로 거대한 주류 매체인 매경을 어떻게 구워 삶았는지 모르지만 이문영씨는 오늘 글에서 마치 세키노 일기를 거론한 저나 재야 학자 분들이 무슨 대단한 범죄라도 저지른 것처럼 난리를 쳤습니다. 그러나 이문영씨가 갱단의 사주를 받고 아무리 물을 타더라도 오늘 한 짓은 헛수고였을 뿐입니다. 저나 재야가 세키노 일기의 내용을 조작하거나 거짓말을 한 일은 전혀 없기 때문이지요. 제가 책에서 세키노 일기와 관련하여 제기한 문제는 다음에 네 가지였습니다.
①세키노는 북경에서 분명히 한대 유물, 낙랑 유물들을 대량으로 사 들였다
②세키노에게 낙랑 유물을 사 올 것을 의뢰한 것은 역시나 조선총독부였다 (팩트잖아요)
③세키노는 1918년 단 한번의 출장에 300+α원의 유물을 사 들였다
④낙랑 유물이 북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평양은 낙랑이 아니라는 증거다
오늘 이문영씨의 글 덕분에 제가 책에서 제기한 의혹들이 모두 진실(팩트)였음이 저절로 밝혀졌다고 봅니다. 그리고 오늘 이문영씨의 맹(盲)활약 덕분에 추가로 알게 된 것도 있습니다. 세키노가 당시 한번의 출장으로 북경에서 사들인 낙랑(한대) 유물이 136종 268점이나 된다는 것, 액수 역시 제가 처음에 생각했던 “300+α원”보다도 10배 이상 많은 3616.302원 즉 2억원이나 된다는 것이 그것입니다. 제가 찾아낼려야 찾아낼 수 없었던 새로운 데이터 정보들까지 잘 조사해서 찾아준 이문영씨의 노고가 너무 고마울 따름입니다 ㅎㅎㅎ
그러나 그보다도 훨씬 고마운 것은 제가 마지막에 제기한 문제, 즉 “낙랑 유물이 북경에 집중되어 있다는 것 자체가 평양은 낙랑이 아니라는 증거”임을 이문영씨의 저 136종 268점과 3616.302원 즉 2억원이라는 데이터가 너무도 잘 입증해 주고 있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우리가 유념해야 할 것은 세키노와 총독부가 “사 들였다” 또는 “(총독부 박물관에) 소장했다”가 아닙니다. 우리가 정작 주의해야 할 대목은 세키노가 사 들인 낙랑 및 한대 유물들의 출처입니다.
그 출처가 평양이었나요? NO!! 북경인 것입니다. 중국의 수도인 북경!!
그렇다면 그 낙랑 유물들은 중국에서 출토된 것들이고, 또 중국에서 경성(서울)로 반출된 것이라는 말이 되는 셈입니다!! 제 말이 틀렸나요??
제가 <한사군은 중국에 있었다>에서 분명히 말한 것처럼, 낙랑군의 위치가 만일 평양시라면 낙랑 유물을 굳이 중국까지 와서 사 들일 이유가 없었습니다. 낙랑이 평양이 아니라 중국에 있었기 때문에 북경에서 그것들을 268점!! 3616.302원(2억원)!! 어치나 사 모은 것입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 조선총독부가 세키노를 중국으로 보냈고!! 그래서 세키노가 중국으로 건너간 것입니다!! 낙랑이 중국에 있었다는 주장을 입증하는 데에 이보다 더 훌륭한 증거가 어디에 있겠습니까??
저는 그래서 오늘 매경을 동원한 이문영씨의 글이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내일 계속>
<이문영 원글>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3&oid=009&aid=00039804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