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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 : 17-06-23 19:13
[세계사] 동아시아에서 사략선과 비슷한 개념이 나오지 않은 이유가 뭘까요?
 글쓴이 : 툴카스
조회 : 1,372  

  해적은 동서고금을 통틀어 골칫거리의 상징이었습니다. 해안을 아무리 순찰해도 해적들은 어떻게든 빈틈을 찾아내 치고 빠집니다. 무역을 하는 상선들의 경우 더 골치아프죠. 국가가 일일이 군함을 붙여줄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요
 
  유럽은 중세부터 사략선이라는 개념을 고안해 대응책을 마련했습니다. 사략선이란 국가로부터 적국의 배를 약탈하는 것을 허가받은 배를 말합니다.
 적국뿐만 아니라 특별허가장이라 하여 해적이 소속된 국가의 배를 공격하는 방식도 있었습니다.

  이를 통해 해적으로부터 입은 손실을 메꾸는 한편 타국에게 빅엿을 선사하는 효과를 얻었습니다.





  동아시아도 왜구때문에 골머리를 썩여왔는데 사략선이란 개념이 나오지 않았네요

  중국은 스스로를 대국이라 자청했으니 대놓고 해적질을 장려하면 체면에 손상이 갔겠지요.

  그런데 이민족들이 내려와 중국땅에서 힘 좀 쓴 시기가 여럿 있었는데도 사략선과 같은 개념이 없었습니다. 이민족은 중화사상에 입각한 대국의 자비를 한족만큼 내세우지 않았을 텐데요.

  우리나라는 중국바로 옆에 붙어있던지라 중국상선을 저리 대놓고 약탈하면 불이익이 막심했겠지요. 그렇다고 다른 나라 배를 약탈해 봤자 크게 남는 것도 없었을 듯 하고요. 조선쯤 가면 유교를 가장 중히 여기는데 상스러운 해적질을 봐줄 수 없었겠지요.

  다만 삼국시대만 해도 중국뿐만아니라 우리끼리도 치고받고 싸웠는데 사략선 비슷한 개념이 없다는게 의아합니다.

 동남아시아도 항상 중국말에 고분고분 따르지 않았을텐데도 거기서 사략선이 나왔다는 말은 못들어봤네요. 동남아 국가끼리도 늘 친하기 지내지 않았을텐데요

 특히 일본에서 사략선이 나오지 않은게 의문이 듭니다.

 일본은 자국에서 생산하는 선진문물이 부족한 시점이라 타국을 약탈할 경우 생기는 이익이 큽니다. 여기에 자국 백성들은 물론 지방의 실력자들조차 왜구가 되었죠. 고려가 애먹을 정도로 강력했고요. 어차피 해적들 통제할 힘도 없는데 차라리 손을 잡고 사략선처럼 운용했다면 약탈한걸 조금이라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일본은 섬이라는 이점이 있습니다. 옛날에 바다를 건너 원정을 간다는 것은 막대한 부담이었습니다. 일본이 한반도와 달리 외적의 침입을 거의 안받은건 그들의 국력때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그 덩치큰 명나라가 그렇게 왜구에 시달렸는데도 막부를 공격하지 않았죠. 조선도 세종 때 대마도 원정을 갔지 혼슈에 상륙해 싹 쓸어버리진 않았습니다. 이전에도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만약 해적질이 극심해 타국에서 항의가 들어오면 '몰라, 우리가 힘이 없어서 그것들 통제 못해. 미안ㅠㅠ'이라고 잡아떼면 그만입니다. 당시 기술과 첩보활동에 한계가 있었으니 섬나라의 상황을 세세히 알 수 없었겠지요.

  설사 사략선을 운용한다는걸 파악했다고 해도 뭐 어쩌겠습니까? 바다라는 장애물을 방패삼아 낄낄대는 애들인데요.

 유럽과 달리 동아시아에서 사략선이란 개념이 생기지 않은 이유는 무엇일까요?

출처 : 해외 네티즌 반응 - 가생이닷컴https://www.gaseng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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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리트 17-06-23 19:53
   
왜구를 단순한
잡범들이라고 생각하긴 어렵죠.
정규군을 애먹이는 떼강도?
왜 막부가 사략선을 운영하던
배후라 보는 게 합리적일 것 같습니다.
도배시러 17-06-23 20:26
   
조선시대에 네덜란드인이 해적기지를 대만에 건설해서 점령했었다네요.
뭐꼬이떡밥 17-06-23 20:29
   
먼저 사략선이 왜 나왔나 살펴봐야 합니다..
르네상스시대와 대항해시대에서.

스페인은 카리프해를 비롯해 아메리카쪽을 포르투갈은 남미와 아프리카를 영국은 스페인의 무적함대를 무너트리고, 네덜란드는 인도네시아 섬들을  점거하였고 ...

각 식민지에서 넘어오는 물건은 엄청난 부를 안겨주었습니다.

그럼 그걸 그대로 동아시아에 붙여보면 ...

명나라 청나라는 아무것도 필요가 없었습니다...
조선은 옆에 붙어서 황해로 나르고 육로로 나르면 그만이였습니다.

그걸로 끝 입니다.

사략을 할 배는 일본배 밖에 없게 되는 겁니다. 왜관을 열어 무역을 하게 해주었는데 사략을 한다면

앞뒤가 맞지 않죠
     
툴카스 17-06-23 20:39
   
동남아쪽은요?
          
뭐꼬이떡밥 17-06-23 20:41
   
그동네는 제 알봐 아니라 전 모릅니다
촐라롱콘 17-06-23 22:32
   
서양의 사략선 개념과는 좀 차이가 있지만....

명말청초시기 중국남동해안을 거점으로 일본,마카오,필리핀,베트남 등을 오가며

동지나해-남지나해 일대를 종횡무진으로 누비며 활약했던 정지룡-정성공 가문이

해상무역과 해적질을 병행했던 대표적인 가문입니다.

정씨 가문은 특히 청나라 초기에 해당하는 남명정권시기에는 남명황제들과 조정을

옹위하고 지원하는 댓가로 이전까지의 음성적으로 행해지던 사략선활동을 아예 공식적으로

승인받으면서 이후 시기에는 더욱 활발한 해적질을 자행하고 다녔습니다!
구름위하늘 17-06-24 06:16
   
신라 장보고?
이럴리갸 17-07-24 0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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