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과 검술이 가볍고 빠르게 변했다기보다는, 중세시대에는 백병전에서의 다양한 상황에 대처할 수 있게끔 다양한 종류의 검들이 쓰였는데 전장환경이 변하면서 생물의 진화과정처럼 1.6-2kg 체급의 검이 서서히 도태되고 한단계 낮은 1-1.5kg 체급의 검들이 주로 남은 것이죠. 르네상스시대 서양의 군용검이나 에도시대 일본의 카타나나 크기는 다 비슷합니다.
또 전국시대에 근거리 백병전이 벌어지면 비록 보조용이지만 '와키자시'라고 부르며 사용한 짧은 칼이 있었고, 에도시대에는 이 칼이 건물 출입시에 유일하게 착용이 허용되었던 칼이라고 합니다.
말씀하신 갑옷의 경우, 유럽에서는 화약무기의 발달로 갑옷이 점차로 경장이 되다가 장식용•의장용으로 사용되던 과도기를 거쳐 사실상 사라지고 기사 계급 자체가 몰락하지만,
일본에선 남만동이라고 불리우며 유럽 갑옷에 영향을 받은 판금갑옷도 유행했는데, 직격탄이 아니라면 구식 조총탄 정도는 막아낼 정도였다 하고, 에도시대에 들어서 막부가 자체적으로 조총에 대한 규제를 하기도 하며, 결국 유럽에 비해 늦은 시기까지 갑옷과 검술이 성행하여 무사라는 낡은 계급에 인공호홉기를 붙여가며 체제 유지와 계급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되었습니다.